4일 연속 시댁 식구들이 아이 보러 간 사연을 보다보니 저도 산후 조리하던 때가 생각 나네요.
저 역시 아이 낳고 시어머니와 결정적으로 틀어졌습니다.
제가 아이 낳고 몸조리 하러 산후 조리원 들어가있는 동안 우리 시어머니 집에 들렀다가 부엌의 배치(그릇이나 양념통)다 바꾸어 두셨더군요.
시어머니 살림 9단이시고, 저를 위해 그러셨던 거 다 압니다. 저는 집에 돌아오는 순간 기분이 확 상해서 다시는 시어머니 만나고 싶지 않았답니다.
처음 만나던 날 부터 저더러 "엄마"라고 부르라고 하신 분(저는 그런 말이 참 부담스럽습니다. 심지어 장사하는 분들도 고모, 이모 이런 식으로 부르면 물건 사지 않습니다. 가족 이란 게 사실 얼마나 징글징글한 것인가요?)
제 취향은 묻지도 살펴보지도 않으시고 엄청난 양의 옷과, 먹을 거리를 사서 보내시는 분..
시어머니의 좋은 의도 이해합니다만,
남들은 저더러 굴러들어온 복을 찬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참 부담스럽고 싫었습니다.
뭐든지, 넘치는 것보다 모자란 것이 나은 듯 싶습니다.
모든 좋은 것들은 시간이 걸리고, 어느정도의 거리가 있어야 하는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