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돈을 쓸 때 실속을 굉장히 중시하는 편이고
남친은 실속보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편이에요.
(저는 서울사람이고 남친은 대학 진학하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인데 이렇다는 게 조금 웃기기도 하죠.)
각자 옷 사입고, 책 사고 이런 부분은 각자 용돈으로 지출하니까
문제가 안 되는데요.
예를 들어 데이트나 가볍게 밥집에 갈 때처럼 함께 소비할 때 지출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이
서로한테 불편한 것 같아요.
한 번 읽어보시고 이런 차이가 얼마나 심각한 갈등 요소인지(저는 다르다는 것은 느끼지만 체감하기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데 남친은 제 스타일을 매우 싫어하고 또 그걸 잘 표현해서 저도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에요.), 남친 앞에서 뭐라고 얘기하고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현명한지 조언해주세요.(5년차 커플이어요.)
음 예를 들면 음식점을 갈 때
저는 식재료 상태와 위생 상태가 괜찮고, 가격대비 양이 부담스럽지 않다면(음식맛도 물론 포함) 그 음식점이 마음에 들어서 설사 다른 음식점에서 흔히 파는 메뉴(예를 들면 돈까스 따위)라도 근처에 있고 그 메뉴가 먹고 싶다면 그 집을 다시 찾아가요. 주인 아주머니와 인사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몇 년이 흘러도 그 집을 다시 찾는 단골이죠. 음식맛이 제일 괜찮으니까요.
반면에 남친은 최근 대학가에 유행하는 체인들을 선호하는데요.
가서 경험해보고 그런 곳에서 저와 시간을 보내는 걸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에요.
저는 동네 오래된 돈까스집을 좋아한다면 남친은 오니기리와이규동같은 최근에 생긴 체인에 가서 데이트 분위기를 내보기를 좋아하고 이런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추구한달까요?
그리고 남친은 제가 서울 사람인데 왜 취향이 세련되지 못한가라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남친이 워낙에 농담을 잘 하는 스타일이라 싸운 적은 없고 저도 그냥 웃고 넘어가버리는 스타일이라
이걸 가지고 한 번도 얘기해본적은 없어요.
지출을 누가 부담하는지 말씀드리면
연애한지 오래되었다보니 이제는 먼저 데이트비용을 준비하는 경우가 오히려 소수의 경우고
밥을 다 먹고 여유 있는 사람이 계산하거나 남친이 먼저 계산서를 들고 계산하거나 하고요.
마지막으로 제 취향에 대해 구차하게 변명해보면
저는 원래 방배동 서래마을도 좋고 봉추찜닭같은 한식체인도 좋아한다구요!!
단지 식재료는 불량한데 소스 맛이나 체인 이름만 내걸고 영업하는 느낌의 대학가 저렴이 맛집들은 가고 싶지 않아요.
둘 다 대학생이고 용돈 타쓰고 있긴 하지만요. 비슷한 가격대로 동네에서 단골손님 많은 데 가면 더 만족스럽게 식사하고 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지만 제가 원하지 않고 만족스럽지 않은데도 남친이 원하는 곳에서 데이트를 해준다고 생각하고 갈 때가 있는데 제가 속이 좁은 건지 제가 남친한테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도 싫고,
남친하고 만나는데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다는게 오히려 나쁜 것 같기도 하고요.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