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기 전에 160에 45킬로그램.
썩 모델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 생각했어요.
임신 기간 중 8킬로그램 찌면서 선방. 애 낳고 서서히 다 빠졌었지요;;;;그러나.... 반전...
출산 후 아기 보느라 집에만 갖혀 있고.
교과서적으로 적당한 칼로리에 물만 많이 먹으면 점점 주는 모유에 애는 징징징....
먹기 싫어도 배가 찢어져라 미역국 먹어야 겨우 나와주는 젖...
그런데 아토피 아이 모유수유하면서 못먹는것도 어찌나 많은지...
식욕이 돋아도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그러다보니 먹는건 집에서 누룽지 눌려 먹는것과 시간날때 맛도 없는 국에 밥 말아서 왕창 먹기 과일 조금.
뭐 그러다보니 오늘 보니까 슬슬 찌더니 결국 50킬로그램 넘었네요.
어째 배에만 다 둥그렇게 살로 붙었는지...좀 분산이라도 되던가. 뭐 정말 다시 임산부같애요 ㅎㅎ이건...
그러다보니 결혼 전에는 정말 배부를 정도로 먹으면 불쾌하고 그랬고요.....음식 맛도 딱히 몰랐는데
애가 있던 공간이 배에 남아서 그런가 막 배도 커지고, 외지에 살다 보니 살찐거 보여줄 아는 친구, 동기도 없고 뭐.
그래서 헐렁한 옷입고 이것저것 막 먹네요 하하하.
친정엄마는 볼때마다 살빼라고 하는데 남편은 늦게 들어와서 저한테 잔소리 할 시간도 몸매 볼 시간도 없어요.
또 남편이 저한테 아직 뭐라 할 입장이 못되긴 합니다. 본인이 더 쪄서;;;ㅎㅎㅎ
결국 외지에 있던 친구 결혼식에 살 빼서 갈까 말까 하다가 그냥 안가기로 했어요.
석 달 후까지 살 뺄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그러니 쩝 이번달 말까지만이라도 실컷 후회없이 인생에 단 한 번 먹어보려고요.
임신때도 임신당뇨관리하느라 쌀밥 한 번 제대로 먹어보지도 못했거든요.
모유수유하느라 이거 가리고 저거 가리고 힘들기도 했고
이제 다 자유로워졌으니 좀 자유로이 내맘대로 먹어보려고요 모유도 거의 다 떼가니까....
라면도 쫄면도 만두도 짜장면도 초콜렛도 빵도 고기도 매운것도 과자도...
본능에만 충실하다고 혐오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임신 출산 거치면서 먹는것에 대한 본능이 너무 억눌려있었거든요 그간.
또 제일 좋아하는 백도는 나오는 시기도 얼마 안되는데
1년에 한 번 먹는 백도 한 번 왕창 못먹고 뭘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하는지 원.
하하하하...백도 안나올때까지만 실컷 먹고싶네요.
남의 말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더니 맞아요.
어릴때 살찐 아줌마들 보고서는 이상하다 왜 아줌마가 되면 살이 찔까 했는데 제가 그짝이에요.
근데 별로 이상하게 슬프지도 위기감이 들지도 않네요 왜그러지.
아무튼 한 남은 2주간 정말 인간 한계치만큼 먹는다고 쪄봐야 5킬로 더 찌겠나 싶고 그렇네요 ㅎㅎ
이 작은 일탈정도는 괜찮겠죠? ㅎㅎ
근데 이러다 또 살뺄때 되면 어차피 둘째 낳으면 또 배부를텐데 왜 빼냐 싶을지도....ㅎ;
저도 제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는데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