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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남편과 이렇게 지냅니다. 정상은 아니죠.

지옥과도같죠 조회수 : 19,011
작성일 : 2012-08-13 14:07:51

열흘 전 쯤 남편과 다퉜습니다.

아니. 다퉜다기 보다는 남편이 화를 낸건가.. 암튼 집안에 큰 소리가 났죠.

살림 부수고, 애들 울고. 남편 집 나가고. 저는 남아서 애들 달래고 집 치우고.

 

그 주말이 지난 후, 월요일 아침이 밝자마자 큰애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법원에 가서 합의이혼 서류를 잔뜩 챙겨왔어요.

 

늘 이런식이거든요. 결혼 7년 째.

남편은 화내고, 저는 정리하고, 남편이 사과하고, 저는 지쳐서 그냥 넘어가고.

특별한 사유랄 것도 없어요. 결혼하면서부터 쌓인 서로간의 자잘한 감정이랄까..

그런 것들이 깊이 자리잡고 있어서 사소한 부딪힘에도 큰 소리가 나는거에요.

 

남편은 저에게 끝없는 열등감이 있습니다. 본인도 인정했어요.

저희 친정이 더 잘 살고, 저희 친정 식구들이 저 공부를 많이 했고, 사회적으로 더 잘 나간다.. 그게 가장 커요.

제가 뭐라 말하지 않고 그걸 내세워 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남편은 그저 그게 싫은겁니다. 저더러 어쩌라구요..

그래서 제가 뭐라도 잠깐 본인에게 소홀히 대하면 그 모든 실타래를 끊임없이 꼬고 또 꼬고 엉키게 만들어요.

제가 자기 밥을 좀 부실하게 차려줘도 자기를 무시하는 거고.

애가 아파서 밤새 제가 잠을 못 자고 간호하면 자기 아플 땐 그렇게 안 해줬음에 분노하고.. 그렇죠.

 

아이들도 커 가고 눈치도 있고 저도 점점 더 우울해져 갑니다.

그래서 이참에, 그래 끝내자, 하고 법원에 가서 서류를 챙겨왔어요.

 

그런데 남편에게 보란듯이, 이거 작성해달라.. 그 말을 못하고 일주일 째 제 서랍에 모셔놓고 있네요.

하루, 또 하루, 제 마음을 진정시키며 생각해 봤어요. 이게 옳은걸까, 이게 최선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제 마음이 차분해 졌는데도, 이게 가장 옳구나. 최선은 아니지만 이렇게 사는 최악은 피하겠구나..

그 동안 남편은 저를 피해요. 제가 무슨 무서운 말을 할까봐 피하는거죠.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저희 부부는,

아침에 제가 먼저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새벽같이 깨거든요.

애들 아침 먹이고, 큰애 챙겨서 어린이집 보내고, 작은애 문화센터라도 다녀오면 오전 11시 쯤..

그렇게 제가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그제서야 남편은 일어나서 씻고 나가요. 원래 오후에 일을 시작하거든요.

평소같으면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가지만 제가 들어오니 남편은 나가는겁니다.

 

그러면 저는 낮동안 아이들과 평소처럼 지내요. 작은애 먹이고 재우고, 큰애 오면 같이 놀고

저녁이 되면 애들 씻기고 재우고.. 제 시간이 찾아와요. 남편은 밤 11시쯤 들어옵니다.

그러면 저는 안방으로 들어가요. 남편은 그 시간부터 새벽녘까지 거실이며 부엌을 오가면서 자기 시간을 보내구요.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또 제가 먼저 일어나고..

 

그야말로 한 공간에서 숨을 쉬다 뿐.. 서로 안보이는거 처럼 그렇게 지내는 것도 점점 더 이골이 나네요.

오늘 밤에는 남편에게 서류를 내밀겁니다. 나는 많이 생각했고, 더 좋게 변할 것도 없고. 이 길 뿐인것 같다구요..

오늘도 남편은 제가 오전에 나갔다 들어오자 그대로 바람처럼 빠져나갔어요.

어떤 사과도 어떤 액션도 없이 그저 제 기분이 풀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테지요.

 

저도 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지 암담하고 두렵지만.. 이대로 사는건 정말 아닌거 같아.. 결정을 내리려고 합니다..

 

IP : 121.147.xxx.17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꼬맹이
    '12.8.13 2:12 PM (14.52.xxx.13)

    이혼이 최선은 아닌듯 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이혼하셔도 늦지 않겠지요.
    서로 허심탄회 마음속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은 헤어지는게 최선인것 같지만
    님도 아직 서류못내미는만큼 이혼후의 여러가지것도 많답니다.
    서로 이런씩으로 사는게 맞는지
    남편분이 열등감의 원인이 자기자신안에 있음을 인정했다면
    그걸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지요.
    누구나 부족함이 있을수 있으니 서로 채워주는 것도 부부로서의 삶인것 같습니다.
    저도 계속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 2.
    '12.8.13 2:20 PM (121.130.xxx.202)

    일방적인 문제는 아닐듯 싶습니다.
    원글님도 평소에 무시하는 듯한 행동이나 말투를 하신건 아닌지..

  • 3. ..
    '12.8.13 2:21 PM (175.197.xxx.205)

    일단 별거 부터 해보세요
    이혼은 언제든지 해도 되는거잖아요
    7년간 부수고 난리치는일이 반복됐으면
    아이들 정서가 불안할텐데 괜찮은가요?

  • 4.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않을분들
    '12.8.13 2:23 PM (61.82.xxx.151)

    글 올라오면 제가 맘이 다 아파요
    저는 아니 저희 부부는 나이가 들수록 해가 넘어갈수록 서로에게 애틋해지고
    친구같고 서로서로 의지가 되고 그렇거든요

    생활의 중심도 애들위주라기보다 (대학생이니까 다 컸기도 하구요)
    제(아내)중심으로 마춰주는편이구요

    저도 대략 두~어번 위기가 있었지만
    (정말 사소한걸수도 있는데 크게 남편이 화를 냈었어요)
    그래도 저는 이혼할생각은 없었구요
    .........

    길게 적으려니 어떻게 이어나가야할지 좀 그래서
    제생각을 일단 말씀드리면요

    이혼은 나중에라도 하실수 있으니까
    애들을 잠시 누구한테 맡기든가 여튼 두분이서 조용히
    하나 하나 툭터놓고 얘기를 해보세요

    아님 서로의 불만을 종이에 적어서 그걸 바닥에 놓고 한가지씩 짚어가며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는것도 좋구요

    처음부터 안맞는 (차이나는) 두분이 결혼하신건 분명한듯한데
    이제와서 어쩌겠어요

    이것보다 더 큰 문제면 저도 이혼 생각해보시라 하겠는데요
    일단 글올리신것 보니까 원글님이 가정적이신것 같고 애들도 많이 생각하시는듯 하니

    일단 어떤 해결 방법을 시도해보시고 노력한번 해보세요

  • 5. 윗글 쓴 사람인데
    '12.8.13 2:24 PM (61.82.xxx.151)

    사무실이라서 급하게 적느라

    오타는 무시해주세요

  • 6. 열등감은
    '12.8.13 2:28 PM (58.143.xxx.45)

    원래 스스로 자라온 환경에서부터 자기도 모르게 형성된것인데
    원글님 말투를 탓할까요? 그런 남편과 결혼한것 자체가 그런 생각이
    없다는거죠. 아이들 커가면서 냉냉한거 불편한 분위기 답습되어요.
    결정은 님이 하셔야하는데...그런 상황으로 오래가는건 님이
    넘 피폐해집니다. 저라면 별거라도 할것 같아요. 기분 좋을때만 만나야되나? 에혀!
    스스로 상담받고 나아지면 합치겠다하세요. 사람 말려 죽이고 있는거지 뭔가요?
    아닌 상황속에서도 자기 믿고 따라준 부인에게 고마워하기보담 이런 열등감 갖는 남자가
    많으니 조건 따질 수 밖에요. 절대 고마워 안해요.

  • 7. ....
    '12.8.13 2:32 PM (218.52.xxx.33)

    내가 잘못한걸로 남편이 화내서 싸우는거라면 나도 뭔가 노력할게 있는거니까 내 노력여하에 따라 남편과의 관계도 개선될 수있다는 희망이 있는거지만,
    원가정배경이 다른걸로 혼자 자격지심에 날뛰는걸 남편 감정에 따라 터뜨리면
    그런 일 있을 때마다 감당하기에는 많이 힘든건데요.
    혹시 몇 번 글 올리셨던 그 분이신지..
    이혼은 결혼보다 더 많이 생각해야하는거고, 결정하고나서 겪을 일들도 만만치 않으니
    조금 더 생각해보세요.
    님이 결혼생활 유지하려면 남편에게 어떤걸 맞춰줘야 하고,
    님이 어떤걸 포기해야/잊어야 하는건지 찬찬히요.
    저도 남편하고 이혼 서류 쓰고 서로 도장도 찍고 그랬다가 ..
    이혼 못하고.. 안하고 .. 결국은 저 혼자 몰래 리스트 작성해서 마음 속에서 다짐하고 있어요.
    저는 제가 마음 먹기에 따라 고칠 수있는 문제들이라 저도 노력하며 살기로 했어요.
    남편은 노력하고 있는데 제 성에 차지 않고,
    남편의 부모와 형제들이 절 힘들게 하는건 남편이 의도한게 아니고 ..
    그래도 그 사람들을 자기 선에서 정리하느라 많이 노력하고 있거든요.
    저만 이 상황에 마음 붙이면 될 일이라서요. ...
    님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하나도 놓치지 말고 따져보세요. 혼자서 조용히요.

  • 8. 앙이뽕
    '12.8.13 2:32 PM (202.130.xxx.50)

    저.... 스스로부터... 상담도 받아보시고,
    남편과도 같이 한번 받아보세요.

    이혼전에 해볼 일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 9. 혹시 저번에
    '12.8.13 2:36 PM (121.145.xxx.84)

    남편이 밥상 엎고 아이가 치울래서 원글님이 굴욕적으로 엎드려 치우셨단 분 아닌가요?
    그분이 맞다면 전 이혼에 찬성합니다
    막상 상담받고 괄목할만하게 변한 사람들 못봤어요 참고 살면 사는거고 아님 못사는거잖아요

  • 10. ...
    '12.8.13 2:39 PM (121.166.xxx.243)

    남편을 사랑하시는지 묻고싶어요.
    남편없이 사는 나의 삶을 생각할때 '잘 살 수 있다'고 자신하시는지요.
    남편이 없는 내 삶이 더 행복할 거 같다... 는 생각이 확실하신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남편에세 맞춰주세요.
    남편 열등감?
    그거 모르고 결혼하신거 아니잖아요.
    남편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게 원글님께서 울타리를 쳐주세요.
    친정으로부터.. 그 어디로부터도요.

    어쨌든 님이 선택한 배우자 아닙니까
    남편은 내 울타리가 되어주길 원하면서 부인들은 남편에게 왜 못해주나요.
    사랑하는 맘으로 감싸안아줘보세요.
    남자들 생각보다 의외로 어린애같습니다.
    자기한테 잘해주는데 싫어하는 사람 없어요

    한번 해보세요.
    내가 한번 희생해본다.. 라고 생각하고 꾹 참고 한번해보세요.
    내 의지의 한계가 느껴질대까지.
    그래도 안되고
    그래도 싸움이면..
    그때 헤어지셔도 늦지 않습니다.
    해볼꺼 다 해보고 헤어지면 적어도 후회는 안하니까요.

    저희도 작년에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두 부부가 매일 밤마다 나가서 울며불며 얘기 엄청했고요..
    너무 지옥같았던 한해가 지나갔는데요.
    저는 남편없이 못살겠더라구요.
    살면서 제가 조금씩 어긋난 것도 많았구요.
    웬만하면 이쁘게 봐주자...
    그러니까 남편도 노력하고요... 맘도 돌려먹고...

    지금은 서로 또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고있습니다.
    사는게 별거 없어요..
    그러나 이 평범한 삶은 유지하는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았거든요.

    원글님..
    한번 해보세요..
    이혼서류 준비하는 맘으로, 결혼생활 유지를 위해 노력해보세요..
    남편이 아주 패륜아가 아니라면, 노력해보세요.

  • 11. 택배아저씨
    '12.8.13 2:43 PM (211.115.xxx.79)

    얘기쓰신 분이죠?
    남편이 꼭 달라져야 할 것 같아요
    5살짜리 애가 엎어진 상에서 튄 김치국물 닦으려고 한다고하는 소리 듣고
    너무 눈물났어요

    이혼이 가장 최후의 선택임은 맞지만
    내 불행한 결혼생활이 애들인생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심사숙고해봐야 할것같아요

    남편분은 성장기에 문제가 있었거나 분노조절장애가 있는거 같아요
    혹은 둘다이거나요

    성질도 자란다란 말 들어보셨어요?

    남편분이 이혼하시기 싫다고 하시면 심리상담을 꼭 받는 조건으로 유보하세요
    상담으로 다 좋아지지않겠지만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요

    교육의 힘으로나마 조금씩 좋아질거예요

    만약 그것도 거부하고 바뀌려는 노력이 없으면
    꼭 이혼하시길 바래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 12. dd
    '12.8.13 2:46 PM (218.234.xxx.3)

    어휴. 이렇게 말해 원글님껜 죄송하지만, 남편분 정말 진상입니다.

    생활비 다달이 챙겨드려야 하는 처가댁 아닌 걸 천만다행인 줄 알아야지.

    처복있는지 모르고, 처가 잘 산다고 열등감이라니....

    남편 그릇이 작은 거구요.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라와 시댁과 가장에 순종하는 며느리 아내상을 바란 모양인데,,

    님 친정이 잘 사니깐 그런 게 뒤틀렸나보네요.



    그런 환경 다 감안하고 결혼하셨을 원글님은 정작 남편분에 대한 실망감이 엄청 클 것 같아요.

    제가 다 승질이 나요.

    위로 드려요..ㅠㅠ

  • 13. 저는
    '12.8.13 2:55 PM (222.117.xxx.122)

    원글님께 묻고 싶어요
    이 결혼을 유지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원글님의 결혼생활은 결혼생활 자체에만 목적이 있는 듯보여요.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않고
    사람을 파괴시키고
    4살된 꼬맹이가 부부싸움 뒷감당을 하려고 나세게 되는 이 판국에
    왜 이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이렇게 끌려다니시는지...
    아이를 위해서라고는 절대 말씀마세요.
    늘 싸우는 부모보다 나쁜 환경은 아이에게 없어요.

  • 14. 한번은 건너야 할 강
    '12.8.13 3:02 PM (210.221.xxx.46)

    철이 안든 남편이라면 이 기회에
    내가 아내와 가족과 함께 할 생각이 과연 있는지
    되물어 볼 기회가 될 겁니다.
    아니라면 과감히 정리를 해야겠지요
    이 상태로 삼십년을 끌어 온 저
    오늘 아침 되돌아보니
    제가 잃을 것이 하나도 없네요.
    너무 오래 끌어서 제가 가진 것도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내가 가진 것은 이제 마지막에라도 만신창이가 된 내 자존감을 되살리고 싶을 뿐입니다.
    원글님
    더 늦기 전에
    이혼 서류 내 미십시오.
    진정한 남편의 반성이든
    제대로 서는 기회가 되든
    둘 가운데 하나가 되겠지만
    원글님 심지가 더 단단해지는 기회가 될 겁니다.

  • 15. 지금
    '12.8.13 3:21 PM (119.70.xxx.194)

    이혼후 생활이 지금 생활보다 훨씬 행복할 자신이 있다면 이혼하는게 답이겠지요
    이혼 후 지금보다 더 안좋을 거 같다 그럼 이혼안해야지요~

  • 16. 아이들이 걱정되네요.
    '12.8.13 4:35 PM (122.36.xxx.144)

    정서에 문제 생깁니다.

    사실 남편도 정서에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이성적으로 인정해도 안 되는 겁니다.

    경제적으로 대책 마련하시고 어려울 거 각오하시고

    이혼하심이 좋을 듯해요. 아이 둘이 의지하고 크게

    정서적으로 안정된 게 훨씬 낫습니다.

    모든 현실이 풍족할 수는 없지만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걸 봐야지

    아이 마음 속에 울화가 쌓이고

    엄마의 불행이 아이에게 옮겨지는 건 최악이에요.

    불안한 상태에서는 평화가 어색하고

    있는 행복도 누릴 수 없잖아요. 엄마가 결정하세요.

  • 17. 제 이야기
    '12.8.13 5:13 PM (211.115.xxx.79)

    제가 남편입장이었어요
    어렸을때부터 신경질적이고 짜증많은 엄마밑에서 자랐어요
    항상 마음이 불안했죠 엄마의 그날 기분에 따라 집안분위기가
    좌우되니까요

    그런데 참 놀라운게
    제가 결혼하고 애들 키우다보니
    제가 어렸을 때 싫어했던 엄마의 행동을 그대로하고 있더라구요
    애들 키우기 힘들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결국 본대로 받은대로밖에 베풀지 못하는거같애요
    그건 학교교육하고는 아무런 상관도없는것같아요

    남편이 절 많이 가르쳤어요
    아이한테 교육시키듯이 차근차근 어쩔땐 무섭게 화내기도하면서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저희 엄만 자존감이 많이 부족한 분이셨어요
    그게 또 저한테로 대물림되고 또 제자식에게도 대물림되고ㅜㅜ

    지금은 애들에게 많이 미안해요
    행복한 기억으로만 채워줘도 부족할텐데 엄마가 되서 애들한테 상처나입히고

    남편분 절대 이혼안하려고 할거예요
    자기가 가진것 중에 제일 큰게 원글님인데 그걸 잃어버리려고 할 바보는없죠

    이혼결심이 확실하다는걸 알면 아마 무릎꿇고 울고불고해서라도 용서를 구하겠지요
    하지만 심리상담받겠다는 약속 그리고 그걸 제대로 지키지않으면 절대 용서해주지마세요

    저렇게 화내고 성질부리는건 본인 의지하곤 상관없이 오랜세월 습관처럼 굳어진것이기 때문에
    대오각성의 굳은 결심아니면 절대 고치기 어려워요

    누군가 제삼자가 문제를 객관화하고 분석해줘서 본인이 깨닫지 않는이상
    부인이나 주변사람들의 말로는 고치기 어려워요 작심삼일이죠

    집이 가난하던 부유하던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가장 중요한건 행복한 느낌이에요
    그게 아이들의 미래의 행복도 결정하는거 같아요
    아직 아이들도 어리니 아이들이 불행에 익숙해지기 전에
    두분 빨리 서두르셔야 할거같아요

    남편분도 어쩜 과거의 희생자일수 있으니 원글님도 불쌍한 맘 가지시고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주세요

  • 18. ..
    '12.8.13 9:25 PM (189.79.xxx.129)

    아이들 정서에 문제 생깁니다.22222222
    저도 가끔 싸우면 무섭게 싸우는데, 아이들이 제 목소리톤만 달라져도 불안해 해요.
    너무 미안하지요.
    싸우는것도 아닌데 작은 아인 달려와서 아빠랑 싸우지 말라고..쫓아다니면서 감시해요. 싸울까봐.
    평상시는 꽤 잘 지내는 편인데도 말이죠..
    보통 처가집이 잘 나가면 좋아한다는데 남편분 왜 그러시는지..
    일단 얘기를 많이 해보시고, 남편을 치켜세워줘 보세요.
    다 참고, 당신이 최고다. 당신이 잘한다, 당신밖에 없다..
    힘들게 몸으로 보여줄필요도 없구요. 말로 말로만 해도 남자들 엄청 좋아해요.
    한번 해보세요. 더럽지만 꾹 참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 19. 저..
    '12.8.14 12:01 AM (112.155.xxx.68)

    제가 보기엔 남편분이 이기적이네요
    글 읽다보니 제가다 분노가 생깁니다
    원글님 능력도 잇으시구 터놓고 말하자면 친정도 괜찮은데
    왜이러고 사시는지..ㅜㅜ
    아이는 더 힘들어요..
    저도 저런 분위기서 자랏어요

  • 20. ...
    '12.8.14 12:19 AM (61.98.xxx.233)

    남편분 왜 자기부인에게 열폭하는거래요??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원글님이 이해하고 참아줘야할 이유 없습니다...본인문제 해결못하고 열등감을 부인을 하대하는걸로서 푸는 찌질이로밖에 안보여요..
    정작 이혼당하면 그것 또한 못참을듯.!!!더이상 그대로는 살지 마세요..뭔가 바뀌어야 합니다..
    아무죄 없는 원글님께 그런다고 뭐가 나아지는지....정말 남자가 되다가 말았군요...

  • 21. ㅁㅁ
    '12.8.14 1:19 AM (203.226.xxx.93)

    저 비슷한 사람 알아요.. 제 전 남편이요. 사소한 말을 꼬아서 듣고 화냅니다 사람 미치고 팔짝뛰어요... 남편은 다 저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저 원글님 지금 상황 알아요. 저 거의 반년을 한집에서 말안섞고 별거했어요. 저한테 이혼서류 있다고 도장찍으란 얘길 밥벅듯이 하다가 제가 진지하게 이혼 서류 내밀자 이혼 안해주겠다, 반성한다, 상담받자 등등... 근데 그게다 진심이 아니었어요. 그냥 상황을 모면해보고자 하는거였죠.
    원글님 저 이혼 결심한게 아이가 정말 눈치보는 ㅇ애가 되고요, 밤마다 악몽을 꾸고 울어요..ㅠㅠ
    나중에 이혼안해줘서 소송갔는데, 어찌나 있지도 않은일을 써서 절 모욕했는지 판사가 "도대체 왜 이혼을 안하겠다는 거냐?"고 남편에게 물었어요. 심지어 남편 변호사가 저에게 남편이 저한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대요.
    저 정말 원글님편이에요. 사람 쉽게변하지 않아요.
    사랑이 있어야 변하려는 의지도 있죠.
    원글님 잘 생각하시고 현명한 선택하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 22. ...
    '12.8.14 1:56 AM (1.230.xxx.52)

    하지만 중요한건 남편분이 자기 잘못이라는 생각을 조금은 하는거죠..
    알듯말듯 느껴지지만 그렇게 길러졌던 타성에 의해 객관적으로 알지 못해요...
    뭐가 잘못된거 같긴한데 뭐가 문제인지 뭐가 중심인지 객관적인 데이터가 나오지도 않고 감정만 앞서는거죠.. 머릿속은 매번 혼돈이고 합리화하기 바쁘죠... 비디오로 찍어보면 매우 놀랄껄요,,,

    그리고 원글님도 남편에 대한 측은지심 있지않나요? 눈꼽만큼의 측은지심이 있다면 아직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심리상담 받아보고.. 부부상담도.. 그리고 생각해보세요..

    못배우고 몰라서 그랬던 사람들은 1회의 상담이나 교육으로 바뀌는 사람도 많아요..

  • 23. 음.
    '12.8.14 4:42 AM (62.155.xxx.68)

    그 택배랑 밥상 엎어버린 남편이죠? 미련없이 헤어지세요. 남편 진상이예요.
    아이들이 아빠 안 고파하죠? 아이들도 클수록 아빠 싫어하고 미워할거예요.
    오늘은 또 무슨 gr을 할까 조마조마하며 집에 들어올거구요. 아이들을 위해서도 헤어지세요. 애들이 불쌍해요.

  • 24. 저희 부모님이
    '12.8.14 5:42 AM (84.238.xxx.158)

    이혼을 하셨어요,
    당연히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아는데요, 엄마가 조금 더 마음을 여시고 싸우지 않으시고 조금만 바라봐 주시면 좋겠어요. 아빠가 엄마가 때리는 것을 보았고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것에 대해 반감은 없었지만 아빠가 재혼하시고 나서도 항상 아빠가 이혼하시고 엄마와 재혼하시는 꿈을 꿈니다.

    얼마나 힘드실지는 알겠는데요, 아빠를 조금만 불쌍히 여기셔서 조금만 조금만 봐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얼마 있다가 결혼하는 데요, 실은 제 약혼자네 가정도 이혼을 했어요.
    저희는 지금도 걱정이에요, 저희가 아이가 있는데 이혼하려고 하면 어쩌나 싶어서요.

    한번 만 더 생각해 주시고, 그냥 그 합의 이혼장은 당분간은 가지고 계셔주세요.
    아빠와 한 번 더 잘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네요.
    엄마의 행복이 중요하지만 엄마가 언제 가장 행복한지에 대해서도 잘 고민해 주시면 좋겠어요.
    저희 엄마는 그 이후 다른 남자 하나 더 안 만나고 지금까지 혼자 사시거든요.
    조금만 조금만 봐주시고 조금만 더 노력해주시면 좋겠어요.

    참기만 하는 게 아니라, 차분하게 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요.

    잘 되시면 좋겠네요.

  • 25.
    '12.8.14 7:04 AM (211.202.xxx.129)

    화나서 한짓은 안치워야 하는군요............^^

    열등감 무서워요.....제 경험상도 여자나 남자나 다 그거보다 무서운게 없네요...
    님이 그런 의도가 아니라도, 상대는 빌미만 생기면 열폭할테니.....매우 조심해서
    맞춰 사시거나 (힘들지만 빌미 제공만 안하고 하늘처럼 떠받들면 됩니다)
    이혼하시거나...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 같네요...

    아이도 있으니 오래 신중히 생각하여 최선의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 26. 롤롤
    '12.8.14 8:52 AM (112.148.xxx.30)

    그렇게 아주 비슷하게 사는 사람 저 여기 있습니다.
    전 10년차에요... 용기도 없고 결단력도 없고ㅠㅠ
    남편이 돈도 잘 못 벌어옵니다.
    저도 제가 뭘 놓지 못해 이 인간과 한 배를 타고 있는지는 ...ㅠㅠ

  • 27. ..
    '12.8.14 10:26 AM (219.252.xxx.67)

    그런 집에서 큰 아이입니다.
    저희 어머니 저 20대 될때까지 참자 참자 별거까지 하시다가
    결국 저희 아버지 그 열등감 의처증 되시고 정신병원 갈 수준이 되셔서
    합의이혼도 안되서 소송같은걸로 이혼하셨고요.
    저도 오랜기간 정신과 치료 받고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조금만 더 참으면 될거라던 어머니도 폭력적이고 열등감에 쩔어있던 아버지도 용서 못하고
    인간 불신 너무 심해요. 저 자신도 열등감에서 빠져나오는데 정말 오래 걸렸고요.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버지에게서 항상 보였던 것들이 제 몸에 박혀서
    사람들의 호의가 호의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신중한 결정 내리시길.

  • 28. ...
    '12.8.14 11:45 AM (14.51.xxx.54)

    사람들 말로 해결이 안되지요.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상담소 찾아서 상담으로 해결하세요.

  • 29. 열등감 남편
    '12.8.14 11:52 AM (160.83.xxx.33)

    원글님.. 마음 얼마나 아프실지....

    그런 남자랑 살았었어요.. 저는 학력, 집안, 연봉 모든게 제가 훨씬~ 나았지만 (이런말 좀 우습네요) 그 사람의 따뜻함과 유머가 좋아서 결혼한거였거든요.. 평소엔 좋아요.. 하지만.. 작은 사소한 거가 맘에 안들면.."그래~이런놈이랑 사느라 얼마나 고생이냐" "사람 우습게 보지 마라".. 시댁 일에 조금이라도 말 잘못했다가는 "상놈의 집안이니 다 그렇지.." 등등... 말로 사람을 잡더라구요..

    제가 미칠것 같아서 상담 받고.. 당신도 받아라 하니까 오긴 했더라구요.. 상담 선생님이.. 남편분은 아내분보다 훨씬 심각하다.. 수면밑의 빙산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기 힘들정도라 하시더라구요.. 본인이 의지를 갖고 정말 노력해도 힘들텐데.. 지금은 하려고도 안한다 말씀하시면서.. 저보고 3년쯤 애 키운다 생각하고 모든걸 다 맞춰주라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따뜻하게 정말 엄마의 마음으로 3년 옆을 지켜주면.. 그때는 저사람도 맘을 풀고 그때 가서 상담하고 바꿔보자.. 셨어요...

    3년을 엄마 마음으로 살 자신이 없어서.. 그 전에 제가 죽을것 같아서.. (그때 이미 우울증약 먹고 있었거든요) 전 이혼했어요...

    원글님 지금 얼마나 힘드실지 이해 되는데..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세요.. 전 제가 그럴 깜냥 안되고.. 아마 그정도로 남편을 사랑하진 않았었나봐요...

    하지만.. 원글님 남편을 정말 사랑하신다면.. 시도해보셔도 될것 같아요...

  • 30. 이혼할때 해도.
    '12.8.14 12:13 PM (58.237.xxx.199)

    점세개님 말이 맞아요.
    이혼 요즘 흔하고 쉬워요.
    남편님도 지금 자기 맘을 추스리지 못하고 있으니 양육부분만 해결되면 쉽게 될 듯한데요...
    끝까지 노력해보고나서 헤어져도 헤어지세요.
    EBS에 보니 상담코너 있던데 신청해보세요.
    사시는데가 어디신지 모르겠는데....부부상담해보세요...
    꼭요...

  • 31. 이혼 별거
    '12.8.14 12:17 PM (218.150.xxx.165)

    모두다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것저것 모든방법 다 시도 해보세요~ 그냥 참고만있지마세요~ 아무도움안됩니다 정말인연이라면 나중에 다시 합쳐서 살수도있어요~ 그러면서 바뀌면 좋은거고 아니면 따로 살아야지요~

  • 32. 윤쨩네
    '12.8.14 12:39 PM (14.32.xxx.60)

    저라면 일단 따로 살아볼 것 같아요.
    지금 뭔가를 시도해서 관계개선을 할 에너지가 없으실 것 같고
    무자르듯이 이혼을 하기에는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으신 것 같아요.
    일단 서로 떨어져서 지내보시면 어떤 쪽으로든 냉정하게 정리가 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 33. 아하
    '12.8.14 1:13 PM (39.115.xxx.84)

    제가 그렇게 자란 딸이에요. 엄마는 교사 외갓집들은 다 직업도 빵빵하고 잘나가고,
    아버지는 지지리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겨우 회사 다니는 정도였죠. 열등감장난아니었어요.
    엄마는 서랍속에 몇십년된 이혼서류를 간직하고 이혼요구를 하며 살아오셨지만 이혼 소송이나
    이혼 결심을 하지 못하셨고 그게 우리때문이라고 하셨지요. 지금 서른이 넘은 이 시점에서는
    제발 엄마가 이혼좀 했으면 합니다. 저도 남모르게 우울한 아이로 자랐고 지금은 아버지랑 사이도
    안좋구요. 제발 이혼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렇게 자란 아이에요 ㅠㅠ
    근데 그런남자들 이혼 안해주죠. 이혼 소송이라도 제발 불사하세요.
    소송이 오래걸리고 아이들에게 상처된다구요?
    울 엄마 맨날 하는 말인데. 그렇게 사는게 우리에게 더 상처였습니다.
    제발제발제발 이혼하세요.

  • 34. 천년세월
    '18.8.20 6:30 AM (175.223.xxx.1) - 삭제된댓글

    열등감도 지장을 주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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