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목말라 숙녀 -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겁니다.

얼레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2-08-11 23:35:59

아는 분의 블로그에서 본 풍자시인데 재치있어서 소개합니다.

 

- 목말라 숙녀 -  

 

한강의 물을 마시고

우리는 어느 건설업자의 생애와

운하를 파다 떠난 맹박의 뒷소식을 이야기한다.

한강은 국민을 버리고 그저 오폐수만 남긴 채

운하 속으로 떠났다. 식수에 기름이 떨어진다.

푹썩은 물은 내 식탁에 가볍게 올라온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괴물은

한강의 폐수 밑에서 자라고

한강이 죽고 낙동강이 죽고

식수원 팔당마저 폐기름 오염물과 섞일 때

구라를 친 맹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선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당선을 위하여 떠벌여 대고

이제 국민만 조때버려야 한다.

강물이 운하에 썩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멍든 국민의 가슴팍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한강...

물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개발독재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오염된 식수를 먹어줘야만 한다.

국민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한강의 추억을 붙잡고

우리는 개발독재 맹박의 구차한 변명을 들어야 한다.

두 개의 강을 파고 막다 죽음을 찾은 호수와 같이

코를 막고 한강의 물을 마셔야 한다.

운하는 이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포스터의 구호처럼 통속하거늘

개발할 그 무엇이 중요해 그들은 떠벌리는 것일까.

괴물은 한강에 있고

식수대란은 슈퍼에서 출렁거리는데

한강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생수병 속에서 목 메어 우는데....

IP : 221.150.xxx.2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녹조라떼
    '12.8.12 12:47 PM (221.166.xxx.86)

    정말 이시대의 아픔을 찌~인하게 녹여낸 명작입니다
    짝짝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4521 저는 조민수씨가 괜히 좋더라고요 20 멋져부러 2012/08/28 3,763
144520 시어머니가 갈수록 점점 더 싫고 무서워요. 17 ..... 2012/08/28 6,161
144519 이와중에 박지원은 또 무슨일인가요. 5 .. 2012/08/28 2,017
144518 갤노트, 옵티머스lte2 어떤게 나은가요.. 4 스마트폰 처.. 2012/08/28 1,154
144517 혀끝쪽에 뭐가 올라온거 같은데요.. 1 급급 2012/08/28 576
144516 바람이 분다 쇼쇼쇼쇼숑! 요런 바람.. 서울이다 5 느껴진다 2012/08/28 1,509
144515 집이 팔렸는데 내일 3시에 보재요..T.T 가야하는거잖아요.. 4 서울 2012/08/28 1,785
144514 동생이 담낭염이래요. 어느 병원이 잘보나요? 2 급해요 2012/08/28 2,116
144513 아무래도 불편할까요?? 쇼파좀 봐주세요.. 5 이거써보신분.. 2012/08/28 1,476
144512 남쪽이예요, 베란다 방충망이 덜컹 거리는데, 어찌하죠 4 ... 2012/08/28 2,503
144511 울산에 전세 1억 구할수 있을지 2 급한데..... 2012/08/28 1,767
144510 부산이 그나마 가장 안전한 지역 맞나요? 3 부산이 2012/08/28 2,239
144509 이것도 해독쥬스 명현 현상일까요? 4 열심히~ 2012/08/28 8,209
144508 힐링캠프 하정우씨 나왔는데...ㅋ 12 2012/08/28 5,720
144507 혁신은 모방을 이기지 못합니다 5 하하 2012/08/28 1,264
144506 현재 가장 근접한 태풍경로 위성사진 4 수필가 2012/08/28 3,733
144505 압력때문에 유리창이 터지는 거면 창문을 조금 열어두면 7 .. 2012/08/28 4,367
144504 변액보험 잘 아시는분.. 5 .... 2012/08/28 1,418
144503 (제목수정) 제주 전망좋은 호텔 커피숍 추천해주세요. 1 커피한잔 2012/08/28 1,942
144502 경기도 창문닫고 주무시나요? 8 태풍 2012/08/28 2,920
144501 서울 그냥 창문열고 잘까요? 4 2012/08/28 2,567
144500 카드대금 입금시간에 관해서 2 체맘 2012/08/28 1,613
144499 프랑스도 한국차 덤핑 제소 거는데요 1 ㅇㅇ 2012/08/28 787
144498 오늘 밤만 무사히 넘기면 될까요 ? 5 무서워 2012/08/28 2,608
144497 오늘 곤히 주무실건까요 4 ... 2012/08/28 1,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