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애견샵 강아지 미용 글쓴이입니다.

사랑해 내새끼들 조회수 : 1,576
작성일 : 2012-08-10 15:24:03

그 친구랑 인연을 끊었다고 밑에 글에 썼었는데요.

계기가 있었어요.

엄청 추웠던 날이었는데, 전화로 제게 , 자기 개(수컷, 가게에서 풀어놓고 키움..)가

지금 발정기인데, 호텔 온 암컷 강아지 하나가 걔도 발정기라.. 몇일만 봐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때는 저의 강아지 두마리랑 있어서.. 뭐 몇일 데리고 있는거야 어려운거 아니니

알았다고 해서 데리러 갔었어요.

퇴근 하고 바로 간거라서 이동가방도 제가 준비 못해서 대중교통 이용하는건 어렵겠더라구요.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 라고 하니.. 저는 솔직히 친구가 택시비는 내 줄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멀뚱 멀뚱 가만히 있더니, 맡게 된 강아지는 호텔비를 안받는 아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유 할 수 없지! 택시 타고 가라" 하며 만원짜리 한장 주는데..

 

저딴엔 친구가 부탁하는 일이니 좋은 마음으로 갔는데, 그 모습에 좀 기분이 상했었어요.

 

그 강아지를 데리고 집에 와서 나흘 가량 제가 봐줬어요.

그 나흘동안 어찌나 정이 들어버렸는지... 연락한통 없던 친구가 주인 왔다고

지금 저희 집으로 데리러 온다는 말에, 눈물까지 났었어요...^^;;

 

그렇게 보내고 난 뒤..

 

한달 후 쯤. 친구가 전화와서 대뜸... 개 한마리 키울래? 하며 사진을 보내길래..

전에 봐주던 강아지랑 너무 닮았더라구요. 그 강아지가 술집 아가씨가 혼자 살면서 키웠는데

이 여자가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가는데.. 거긴 혼자 사는곳이 아니라 강아지를 못키우게 되었다고

친구에게 키울 사람 있으면 줘라고 했다고 들었어요.

딱하고 안쓰러워서 제가 키우겠다고 데리러 갔구요...

갔더니.. 세상에 빼짝 말라서 등에 척추 뼈가 드러나서 옆에 갈비뼈도 앙상한 모습으로

말티즈인데 털도 바짝 깎아서 오들 오들 떨고 있었어요...

이 아이를 품에 안고....집에 갈려고 하니..

친구가 이 강아지한테 인사할거라며, 안겨 있던 아이한테 손을 뻗자

강아지가 이빨을 드러내면서 으르릉..거렸어요..

친구가 웃으면서 자길 또 어디 보낼려고 하는거 알고 저러는거 같다고.. 많이 떠돌았다고.

여기 저기 키우겠다고 한 사람들이 관리도 안하고 밥도 안줘서 얘가 이 모양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털이 엉망이어서 다 밀었다고 했는데.. 정말 강아지한테 괜찮다고 어르고 달래면서

안심시켰어요..

 

그리고 한달 뒤 쯤.. 이왕이면 친구가게에서 간식 같은거 사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에

들렀어요. 갔더니 철장에 말티즈 새끼 2마리가 꼬물 꼬물대면서 놀고 있데요...

파는거라고..

그러고 저한테 너네 개랑 닮았지 않냐고 묻길래.. 그런 것 같다. 닮았다. 라고 하니..

제 식구가 된 아이의 손주뻘이래요.. 제 강아지가 3살이라고 했거든요.

근데 이 아이를 종견으로 쓸려고 했다고... 작고 예뻐서...

알고보니 제일 처음 제가 나흘간 맡았던 강아지가.. 지금 제가 데리고 와서 키우는 저희 개가

낳은 아이고, 또 그 아이가 낳은 새끼들이 바로 이 꼬물이들이라고....

 

저희 개가 그 새끼를 낳았을 때, 수술로 이제 임신 못할거라고 병원에서 얘기해서

종견으로 안쓰고 그냥 저한테 준거였더군요..

종견이라는 말.. 티비나, 이런 언론매체들 통해서만 알았지..

막상 울 강아지가 그런걸 겪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솓는 기분이었어요.

 

그 뒤로 인연끊었고.... 이 강아지는 집에 내려놓는 순간!! 온 집안을 활보하며

개구장이 짓에 온 애교로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세마리 아웅 다웅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가끔씩 이 아이를 보면 너무 가엾고, 미안해져요..

만약 내가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우리 똥강아지 어떻게 됐을까... 싶고..

그런 안좋은 기억들.. 아직 떠올리지 않을까..해서 마음이 아파요.

 

 

IP : 121.174.xxx.2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0 3:30 PM (121.173.xxx.121)

    님 좋으일 하셨네요..

  • 2. ..
    '12.8.10 3:31 PM (122.36.xxx.75)

    인연잘끊었습니다.. 고마워하지도않고 강아지든 사람이든 이용만 할려는 그 친구 잘 끊었습니다

  • 3. 스뎅
    '12.8.10 3:35 PM (112.144.xxx.68)

    개보다 못한 사람이 애견미용센타를 하네요
    인연 끊으신거 축하 드립니다

  • 4. 순돌아
    '12.8.10 4:14 PM (121.144.xxx.111)

    82눈팅만 했고 욕한번도 안한사람인데 욕좀 해야겠네
    야이 개보다못한x야!! 니가 평생 철장에 갇혀서 해마다 니새끼 열명씩 낳고 자궁이 망신창이 될때까지 살면 좋겠냐! 넌 사람도 아니야!
    킬러를 고용해서 저기 두메산골에 파 뭍었음 좋겠네요

  • 5. ......
    '12.8.10 5:32 PM (1.176.xxx.151)

    인연 잘 끊으셨어요
    근데 강아지 새끼 빼서 파는거 너무.....잔인합니다
    다 먹고 살려고 하는거겠지만,,,,,에휴
    원글님이 그 강아지 살려주셨네요..

  • 6. amare
    '12.8.10 6:03 PM (116.120.xxx.190)

    인연 잘 끊으셨어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350 유산후 드라마처럼 많은 위로 받으셨나요? 24 ???? 2012/08/12 6,040
138349 방귀남이랑 점장님 같은 남자 만나고 싶어요..^^ 10 .... 2012/08/12 2,921
138348 소음 때문에 고민이에요... 2 소음 싫어요.. 2012/08/12 1,047
138347 요새 피로감... 흠.. 2012/08/12 645
138346 중국이 이번엔 종합2위로 밀려났군요 11 !!! 2012/08/12 2,337
138345 82처럼 익명 보장 되는 자유게시판 있는 싸이트 뭐 없을까요? .. 9 -_- 2012/08/12 2,109
138344 넝쿨당에서 김남주부부 신혼여행가던 드라이브코스 어디죠 2 우리삐야 2012/08/12 2,684
138343 부동산임대처럼 가진자산에서 수입이 발생하는게 뭐있어요?? 1 .. 2012/08/12 1,204
138342 일본체조선수는 욱일승천기모양옷을 입었어요 2 수필가 2012/08/12 3,233
138341 연애관에 대한 고민을 어느정도 해결해 줬어요. 고마운 루 살로메.. 1 newyor.. 2012/08/12 1,453
138340 양승은 얼굴은 이쁘지않나요?? 16 .. 2012/08/12 3,020
138339 결혼준비 12 곰녀 2012/08/12 3,171
138338 다 거기서 거기인가요? 초등학습지 2012/08/12 718
138337 국제선 항공권 싸게 구입하려면 어디서 구입해야하나요 4 트윙클 2012/08/12 2,097
138336 자궁선근종으로 야스민을 먹다가 이틀 빼먹었어요 5 내일은 희망.. 2012/08/12 1,905
138335 200정도 들어갔는데... *변액ci통.. 2012/08/12 1,153
138334 지금 경기도권에 방안 온도 몇도인지 좀 알려주세요. 15 .. 2012/08/12 2,401
138333 그 분이 독도에 간 이유를 어찌 설명해주면 될까요? 2 속터져 2012/08/12 976
138332 여행사진을 망쳤네요..ㅠㅠ 13 폰사진 2012/08/12 2,511
138331 서울역에 갔더니 , 손연재 얘기 많이 하네요. 9 비오는 날 2012/08/12 2,308
138330 아줌마들이보는눈이.. 아침햇살.... 2012/08/12 1,346
138329 원룸이 이상하게 더워요..... 8 2012/08/12 2,395
138328 메이필드 호텔 뷔페 3 맛있나요? 2012/08/12 2,800
138327 어제 어떤 아줌마....말해주고 싶었지만... 6 ... 2012/08/12 5,623
138326 변진섭시 노래할때 ... 2012/08/12 1,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