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7평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있고 임신이랑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하루종일 집에 있어요.
여름이 되면 복도식 아파트에서 나타나는 문제 많잖아요.
소음,냄새,무개념 주민들 등등
그런데 너무 다행이도 제가 살고있는 이곳은 큰 문제 없는 곳인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살았어요.
7월 중순인가부터 조용하던 옆집에 화목한 웃음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는데 웃음소리, 대화소리,복도에서 뛰어다니는 소리로
옆집에 노부부가 살고 있는데 얼마전 손녀(7살로추정), 손자(5살로추정)이왔구나를 알게됐죠.
저는 임산부로써 요즘 아이들을 예쁘게 볼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아이들 웃음소리, 할아버지 웃음소리를
태교다~라고 생각하고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너무 심해요. 그 7살정도 되는 여자아이는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노래를 부르는데
애국가부터 생일축하 노래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게다가 두 아이가 하루종일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 쩌렁쩌렁하게 부르네요.
한달정도가 지난 지금 이젠 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ㅠㅠ
아이가 할아버지 100번을 불러도 할아버지 대답은 들리지않고.
아이들이 싸우고 노래불러도 울고 난리쳐도 할머니의 목소리도 들리지않아요.
가끔 지나칠때 보이는 두분의 지친얼굴 (제가 오지랖이죠 ..)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 폭염에 에어컨 없이 사는 노부부가 이젠 많이 지치신 모양이예요.
저야 문닫고 에어컨 틀면 되지만...조금 안쓰러워보이네요.
이 더위에 지치지 않는 아이들도 대단하지만 아이들 봐주시는 부모님들도 대단한것 같아요...
저도 아기 낳으면 엄마한테 맡기고 여행이나 가야지~ 라고 생각했던게 있었는데 이번일 계기로 얼마나 민폐인지
깨달았습니다. 엄마 미안해 ㅠㅠ
(물론 어쩔 수 없이 아기 맡기신 분들에게 뭐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창문열고 낮잠잘려다 너무 시끄러워서 글써봤어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