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항상 이렇게 타이밍이 안 맞을까.
연애할 때 싸우면서도 그렇고 결혼해서 투닥거릴 때도 그렇고
당신과 내가 동시에 마음이 맞으면 이렇게까지 우리가 망가지진 않았을텐데.
지금껏 내가 눈물로 한숨으로 호소하며 부부학교나, 심리상담 한번 받아보자고 할 때
그럴 때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주지 그랬어. 그렇게 비웃지 말고..
이제와서 내 마음이 다 정리되어가는데, 이제와서, 상담 한번 알아보라..고..?
혹시 당신이나 내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남아있다면 그래보겠지만
이제는 알겠어. 당신은 영원히 당신 본성 그대로, 나도 영원히 내 본성 이대로.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 같아.
그 끝을 이제 내가 알겠는데 그런 시간 낭비, 돈 낭비 할 필요가 뭐가 있겠어.
우리는 늘 이랬지. 함께 길길이 날뛰거나 함께 차분하면 좋을텐데,
늘 당신이 흥분하고 내가 차분하거나, 내가 흥분하면 당신이 숙이고 들어오거나 그렇지.
다 싫어.
다 싫고,
그냥 끝내고 싶어.
이 끝의 후에 또 무슨 벽들이 있을지 두렵지만.
이대로 언제 또 돌변하고 폭발할지 모를 당신과 두근거리며 사느니,
내 아이들에게 그런 눈칫밥을 물려주느니
그냥 다 끝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