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을때 내가 숲속에 있다는것....
타프스크린 지퍼를 내리면 모기장 너머로 나무와 숲, 그리고 먼산이 보인다는 점.
그리고 아침부터 밤까지 티비가 없어요. 뭐.... 빔 프로젝터로 영화를 볼수야 있겠지만 무리해서 장만하지 않는 이상은요.
그리고 물론 집에서도 티비를 없애고 생활할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집 같은 경우는 티비를 넘 좋아하는 신랑 땜에 맨날 들리는 티비소리와의 전쟁...
이 없다는 것. 일단 그게 좋더군요^^
티비를 좋아하는 신랑이 하필 캠핑 매니아라...
저는 사실 캠핑이란 정말 사서하는 고생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실내로 움직이는걸 좋아라 하고 편한 호텔 패키지라든가 뭐 그런걸 누려보고 싶은데...
남편이 워낙 집 말고는 실내를 싫어하니...............!!
이젠 포기하고 걍 캠핑 다니는데요.
매력이 있더군요. 집에서 에어콘을 켜고 있으면 시원하고 좋긴 한데....
힘들게 텐트와 타프를 치고 키친 테이블과 식탁등등을 셋팅하고.... 남편이 땀 뻘뻘흘리며 다 하죠. 저와 초4 초6 아이들도 이젠 돕기 시작하구요.
펜션이나 콘도에서 밥해먹는 느낌과는 또 다른 자유로움이 있더군요.
아침부터 밤까지... 온전한 내것. 자연속에서.........!!
티비가 없으니 아침부터 밤까지 가족이 대화해야 한다는것. 대신 남편이 켜두는 음악소리와 함께... 음악이란 참... 참 사람의 감정을 잘도 요리하더군요.
그리고 한여름이니 물놀이는 당연한 것이구요.
그리고 해먹. 우리집은 초6딸이 유독 해먹을 좋아라 해서 늘 큰 나무가 있는 캠핑장을 찾다가 안되겠던지.
이번엔 해먹거치대도 샀더군요.
밤에는 물론 모기 많아요. 그래서 타프 스크린은 필수 인듯 하구요.
또 모기향 피우고 불피워 고기 굽기 시작하면 모기는 또 얼씬 못하구요.
이런 자유를 느낄려면 일단은 캠핑장을 잘 선택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정말 사람 바글바글 그리고 설거지 샤워 너무 열악한곳은 피해야 하구요... 펜션 겸용인 곳이 시설이 좋더군요.
저희는 이번에 3박 4일 강원도에서 오토캠핑을 하면서 밥을 한끼도 사먹지 않았어요.
집에선 오히려 너무 덥고 요리하기 힘드니 시켜먹고 나가서 사먹고...그랬었는데 이번엔 휴가인데도 아침부터 된장찌개와 김치찌채 또는 3분요리... 이것저겟 야채 샐러드 . 꽉채워 간 아이스박스를 비워 가던 쏠쏠한 재미가 있더군요.
아침부터 남편과 함께 요리하구 설거지 하고 물놀이 계획 세우고... 밤엔 바베큐파티... 옆사이트에서 들리던 기타소리........ 밤늦도록 구워 먹는 감자 고구마 옥수수.... 뭐 그런것들.
아이들이 구해오는 소나무 가지들로 불피우니 모기도 없구요.
라면도 집에서 먹는거보다 그런데서 먹으면 훨 맛나잖아요. 희안하게... ㅎㅎ
디지털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가 ... 느슨하고 촌스럽고 조금 불편한 아날로그시대로 다시 돌아간듯한 순수한 기분이 캠핑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좀 불편해도 참을수 있게 되고..... 뭐 그런게 장점이라면 장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