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살 여자입니다..
30대 이상인 분들은.. 제 젊음을 부러워하시죠.
그냥 젊으면 그 젊음 그 자체가 이뻐보이고, 노력과 도전하는 자세만 있다면야 가능성이 무한대니
원하는 건 다 이룰 것만 같다고
즐기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제 속마음은 전혀 즐겁지가 않아요. 다른 청춘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저는 다른 동갑내기들보다 더 못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행동이 느리고
잡념이 많고 지나치게 신중한게 제 장점이자 단점이죠. 또 범생이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날라리파도 아닌 딱 어중간한 스타일이죠.
제가 성격이 조용한 편이에요. 물론 사람들하고 대화하고 이런저런 일상얘기하는 것은 좋아하는데
그룹끼리 떼지어서 몰려다니는 것 싫어하고, 시끄러운 장소도 별로 안좋아하고..
막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활발한 형은 아니에요. 그래서 친구도 별로 없죠.
어른들 말씀대로, 노력만하면 내가 원하는 건 다 이루어질 것만 같고 가능성이 무한대일 것 같죠.
맘만 먹으면
연애도 사랑도 열정이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도 할수 있을 것 같고
원하는 직장도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정신력과 체력만 받쳐준다면야 잠이라도 줄여서라도 거뜬히 다 이룰 것만 같았죠.
근데 현실은..
하나라도 제대로 똑부러지게 해야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는 느낌..
젊음의 기회가 많은 건 사실이나, 20대에 저거 다 완벽하게 이루고 사는사람 누가 있을까요?
막상
연애도 내 맘대로 쉽게 되지 않고
공부도 쉽지않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전공분야, 열정을 받칠만한 학문)
취직도 힘들고..
그나마 연애보단 공부랑 취직이 훨신 쉬운 것 같애요 ㅋㅋㅋ
연애는.. 정해진 틀이 없어서 어떻게 어디서 원하는 이상형을 만나 시작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행여나
내가 좋으면 저사람이 반응이 없고 저 사람이 반응 좋으면 내가 관심없고..
이 타이밍이라는게 단지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죠.
그리고 아무리 괜찮은 남자 본다해도 그 사람이 내 주위에 없거나,, 혹은 주변에 가까이 살지 않으면
서로 운명처럼 첫눈에 빠지지 않는 이상 더이상 진전도 없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결혼은 그냥 팔짜인 것 같습니다..ㅠㅠ
앞으로 제 20대가 5년 남았는데... 지나고나야 아 그때 그 시절이 아름다웠구나 라고 뒤늦게 깨달을 것 같아요.
후회야 하겠죠. 왜 그땐 더 열심히 못했나하고..
지금은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시해요.
제 나름대로 일도 열심히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사랑도 해보려고 노력은 하나
뭐하나 제대로 똑부러지게 하는 것 없이 그저 그렇게 물흐르듯이 살아가는 것 같아요.
밍숭맹숭해요. 맹탕처럼..젊음을 불태우고 싶은데..
아무튼 푸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