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뭔가를 사고 싶다고 하면 저는 가급적이면 돈을 안보태줘요.
매일 지급하는 얼마 안되는 용돈 모아서 사라고 격려하고요.
너무 비싼 물건의 경우에만 65%~70%를 모으고 나서 제가 격려하며 보태주는 경우가 있어요.
오늘 아이가 사나흘 열심히 모은 돈을 가지고 뭔가 사려고 기분 좋게 나갔거든요.
방금 전화가 왔어요. 돈 일부를 흘렸는지 안보인다고..
아이 마음부터 다독거려 준 뒤에 그것도 경험이다 라고 이야기 해줘야 하는데
머리보다 빠른 이놈의 입은 다독임보단 "그러게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말라고 어제부터 이야기 했잖니? 그것도 경험이다"라는 말부터 나오네요.
이 말이 입밖에 나오는 도중에야 순서가 틀렸음을 두뇌가 알아챘어요.
말끝에 아이를 다독이면서 속상하지? 했더니 울먹거려요.
아이 마음을 먼저 챙기는 습관이 들려면.. 도를 더 닦아야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