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끄러움 많은 5살...사회성 기다려 주어야 할까요??

아들 조회수 : 5,150
작성일 : 2012-08-08 00:52:56

저희 아들 08년 12월생입니다.

작년엔 둘째랑 집에 있었구요..올해부터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내향적인 면이 강해 어린이집을 한해 보낼까 많이 고민하다 대학부속유치원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원래 말수가 적으니 당연히 유치원 다녀와서도 안물어보면 한마디를 안하구요

초반까진 스트레스 받을까봐 거의 물어보지도 않았지요

저녁 먹을때쯤 작은아이랑 큰애랑 저랑 이렇게 셋이 있을때 기분 좋으면 말 좀 해주고요

점점 나아져서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랑 곧잘 해요..물론 집에서만.

 

그런데 유치원 가는걸 좋아하지 않아요..안가는날 넘 기뻐하구요

요즘 방학인데 아침마다 물어요

엄마 오늘 유치원 가는 날이예요? 아니 오늘 안가 하면 얼굴이 확 피구요

 

유치원 다니는거 좋아? 물으면 좋다고 할때가 한번도 없어요

유치원에서 제일 좋은건 뭐야 하면,,유치원 버스 내려서 엄마만날때라고...

뭐가 힘들까 늘 고민은 해도 속시원히 얘기를 안해주니 몰랐지요

생활에 치여 시간 보내다보니 한학기가 지난 거구요...

 

동네 아이들이랑 어울리게 멍석을 깔아줘도 잘 끼질 못해요

집을 너무너무 좋아하구요..우리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좋아서 막 날아다녀요

낯선곳에선 절대로...몇시간이나 지나야 표정이 풀릴까 해요

 

학기초 유치원 상담때도 애들이랑 어울리는게 걱정이라 말씀드려도

아직 어린나이라 기다려 보시라고, 여자아이들이 많이 챙겨주는 편이라 해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어제 자는데 유치원 얘기를 꺼냈어요

유치원 가는게 왜 싫으냐고,,,밥먹는게 힘들대요//식성이 좋은 아이예요..

재미있는게 없냐고 하니 하나도 없다네요

제가 객관식으로 물어 봤죠

그랬더니 친구들이랑 어울리는게 힘들대요

휴...말은 못해도 참 고됐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제가 그렇거든요. 학교 다닐때도 친구 사귀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한번도 엄마한테 말해본 적이 없어요. 그저 그냥그냥 꾸역꾸역 지내온...

 

아침에 버스 안타고 데려다 줄때 교실걸어가는거 보면요..

친구들이 막 누구야 하면서 반갑게 불러도

부끄러워서 앞으로 걸어가질 못하는거예요

버스 타러 가는데 먼저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으면 또 밍기적밍기적,...

속이 터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말이 길어지네요

유치원 수업 마치고 놀이학교처럼 한시간 수업 받는게 있는데

거기도 방학을 보내고 오늘 수업하러 갔어요

유치원은 아직 방학중이구요..

지금까지 본것 중에 제일 활기차고 웃음도 많았대요

오전부터 친구네 애들이랑 노느라 체력이 떨어졌을거라 생각했는데...

방학의 영향인가 싶은게..

 

5살 그것도 생일도 늦은데 유치원을 한학기 포기하고 데리고 있을까..

딱히 답은 아닌것 같은데.

아이에게 가장 좋은게 뭘까 계속 궁리만 해요

 

우선은 선생님하고 상담은 한번 해 볼 생각이구요

선배맘 여러분..

경험담도 좋고 조언도 좋고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

아이의 사회성..기다려 줘야하는건지

5살에게 유치원은 얼마만큼 의미가 있는건지...

 

 

 

 

 

 

 

IP : 14.42.xxx.3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8 12:57 AM (119.67.xxx.202)

    저희 아이가 어릴 때 누가 예쁘다 말만해도 그대로 굳어버리는 아이였어요.
    꼭 그래서가 아니라
    그냥 전 아이를 6살때까지 집에 데리고 있었고 7살 때 유치원 1년 보내고 학교 보냈는데요.
    지금은 고학년입니다.
    학교생활 아주 잘하고 있어요.

    가기 싫어하는 유치원을 억지로 보내는 건 아이에겐 너무 힘든일 아닐까요....
    꼭 보내야만 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전 말리고 싶네요.

  • 2. 보리
    '12.8.8 12:59 AM (180.224.xxx.94)

    기다려 주면 나아지긴 해요. 저는 일반 유치원에서 인원수 적은 영유로 옮겼더니 애가 너무 즐거워 했어요. 내성적이고 조용한 애들은 너무 인원수 많은 곳에서는 좀 치이더라구요. 암튼 케어 잘되고 아이들이 적은 곳으로 옮기는 것도 방법이 될수 있구요, 동네 단짝 친구들을 만들어 주면 많이 좋아져요. 아마 내년 다르고 칠세되면 또 다르고 그럴거에요. 많이 나아지니까 넘 걱정 마시구 느긋하게 지켜보시면서 환경에 세심하게 신경 써주세요

  • 3. ..
    '12.8.8 1:12 AM (211.246.xxx.146)

    저도 5세 하나 있는데요 유치원 보낼때는 님 아들 같은 상태였어요. 인원이 너무 많은 유치원이라 그랬는지.. 다시 구립어린이집으로 옮겼는데 편안해하고 너무너무 잘 갑니다. 윗님말처럼 영유든 어디든 아이한테 더 맞는 곳을 찾는 것도 괜찮은거 같아요..

  • 4. ...
    '12.8.8 1:23 AM (59.15.xxx.61)

    5살이면 태어난지 3년 몇개월, 혹은 4년쯤 된건데...
    그 어린아이가 그리 고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깟 유치원이 뭐라고...
    그만 두고 내년에 다시 보낼 수 있잖아요?

  • 5. 기질을
    '12.8.8 1:28 AM (211.207.xxx.157)

    완전히 바꾸긴 어렵지만, 엄마가 처음의 물꼬를 틔워 줄 수는 있어요.

    항상 오늘 유치원에서 뭐했니? 그러면 반응이 성의없는 대답이라, 어느날부터 바꿨어요.
    -오늘 선생님 치마는 무슨색깔이었니 ?
    -엄마가 어릴때 유치원에서 제일 재밌었던 건 고무목말 타는 거였어.
    유치원에서 제일 친한 친구는 최민정이었는데
    걔네집이 장롱만드는 집이라, 마당에 가면 늘 나무와 니스냄새가 났단다,

    그냥 저의 유치원 에피소드 기억을 쥐어짜서 이야기 해주면, 오히려 연결되는 에피소드를 잘 이야기하더군요.
    활기찬 아이들에 비해 자기는 재미없는 아이라 생각해서,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를 먼저 꺼내거나 놀이제안을 먼저하지 않는 거거든요.
    작은 일에 웃어주고 칭찬해주고, 스토리텔링도 번갈아 가며 하고.
    그러다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네요.
    아직도 답답한 구석이 많지만, 절대 내색 안하고 전 맨날 팬클럽 회원처럼 까르르르 웃어주고, 아이 띄워주고 그래요.

  • 6. 원글
    '12.8.8 1:29 AM (14.42.xxx.33)

    부속유치원이라 반에 30명 정도 되어요..아이가 치이겠다 생각은 했는데
    눈감고 보냈던게 후회가 되네요.
    지금 다니는 놀이학교에 오전에 갔다 오후에 마치는 커리큘럼에 보내는것도 방법이겠네요
    소수로 혹은 혼자 뭔가 하는건 아주 좋아해요

    내일 아이랑 대화를 해봐야겠어요
    넘 미안해지네요 아이에게..

  • 7. 내향성
    '12.8.8 3:36 AM (183.98.xxx.14)

    기질은 타고 나는거라 많이 나아지지는 않겠지만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 관심잇어 하는 것을 꾸준히 찾고 즐기고 추구하도록 해주세요.
    그러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면 내성적이면서도 내면은 확고한 아이로 자랄거에요.
    그러면 주변에 사람들이 귀신같이 알아보고, 함부로 대하거나 하지 않게되고, 아주 사교적이진 않더라도
    왕따나 그런 걸로 괴롭힘 당할 확률이 줄어요.

    그런데 아이가 뭘 흥미있어 하는 지 모르게 지도하시거나,
    공부쪽으로만 유도해서 삶에 대한 흥미를 잃으면
    내성적인 성격이 취약한 것이 되고, 타인의 공격에 대상이 될 수있어요.

  • 8. 나나나
    '12.8.8 7:43 AM (125.186.xxx.131)

    제 작은 아이도 딱 님네 아이 같았어요. 지금 6살이에요. 일단 저는 유치원을 4군데 돌아다닌 뒤 그나마 아이한테 좋은 반응이 있는 곳으로 보냈어요. 5살때 처음 보냈는데(저희 애도 11월생으로 늦은 생일이죠. 전 2학기때부터 유치원 보냈어요) 그래도 유치원 가기 싫다는 날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반에 아이들이 17명이고 선생님은 두명 이여서 그럭저럭 케어가 되었던 것 같구요...다니다 보니 그래도 좋아하는 아이 하나가 생기긴 하더라구요.
    6살 되어서도 여전히 말 안하는 아이였는데, 한달전부터 저희 애랑 친한 애 중심으로 축구교실팀을 만들었어요. 그 뒤로 성격이 확 바뀌어서 좀 놀랍고 기쁘네요. 무척 적극적으로 변했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다고 그러고....
    아기가 좀 더 크면 운동 시켜보세요. 이왕이면 같은 유치원의 아는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시구요. 친한애들과 같이 보내면 더 좋은 것 같아요. 전 몇개월 더 있다 혹은 내년 쯤엔 태권도도 시킬까 고민 중이에요.

  • 9. ..
    '12.8.8 8:39 AM (211.40.xxx.125)

    뭐했니? 자꾸 물어보시면 스트레스받아요.그냥 좀 지켜보시고, 아이가 좋아하는것, 하고 싶어하는것 발견하시면 적극적으로 기회를 줘보세요.
    그리고 혹시나 아이의 사교성 없는 면을 엄마가 지적하거나 속상해하면, 아이 완전히 움츠러듭니다. 표정에서도 조심하세요

  • 10. 저희아이가..
    '12.8.8 11:54 AM (14.47.xxx.160)

    햇님과 달님중에 달님같은 아이였어요.
    사람들에게 주목받는거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그럴수록 위축되는 아이.
    자기 감정 표현 안하는 아이..
    햇님같은 제 형과는 너무도 다른 아이라 신경 많이 썼어요.
    아이의 말 한마디에 과장되게 오바해서 칭찬해주고 반응해주고 주눅들지않도록
    느려도 제 감정 입밖으로 표현하도록 기다려줬구요..
    다른 사람도 아닌 제 형한테 치일까봐 형과는 다른 그 아이가 가진 장점을 자주 이야기해줬어요.
    진중하다거나, 생각이 깊다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많다거나.. 이런식으로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제 천성 완전히 바뀌지는 않았지만 지금 중2인데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어요.
    친구들도 많고 원만하게 잘 지내구요..

    소극적인 아이일수록 부모나 가족들이 강하게 하시면 역효과 나는것 같아요.
    천천히 아이속도에 맞춰주시고 자신감을 키워 주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 11. 오히려
    '12.8.8 3:13 PM (124.54.xxx.45)

    아이들이 적은 곳보다 많은 곳이 여러 친구랑 두루두루 사귈 수도 있고 해서 좋던데요.
    큰 애는 이런 걱정 한번도 안 해봤는데 둘째가 딸인데 많이 걱정했어요.
    올해 5세인데 마찬가지로 유치원(오빠가 다녔던 곳)에 처음 갔는데 한번도 가기 싫다고 소리 한 적없고
    적응 잘하고 잘 지내요.오빠가 다녔던 곳이라 익숙했고 공감대도 가고 선생님들의 관심이 좋은가봐요.
    큰 애가 선생님들 사이에서 예쁨을 많이 받아서 동생도 선생님들이 맨날 말시키고 했는데 얘는 성격상
    대답 절대 안 하고 누가 관심 갖아주면 얼어버려서 이제는 다른 선생님들이 말도 안 시키지만..ㅋ

    친구들과 두루두루 놀면서 많이 밝아지고 야무져졌어요.
    큰 애 친구들 와도 방에 들어가서 절대 안 나왔는데 이제는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864 여의도 20명 정도 고급 한정식이나 부페.. 어디가? 5 식당 2012/08/08 1,563
136863 이대통령, 한때 격려차 런던 방문 추진 4 이러시면.... 2012/08/08 2,003
136862 독서실비요 4 독서실 2012/08/08 1,466
136861 추워요 2 무더위 2012/08/08 1,085
136860 고1딸 스마트폰 사줘야 하나요 2 스마트폰 2012/08/08 1,688
136859 몇년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 보고 삶이 달라지신분 계.. 64 쇼킹 2012/08/08 19,361
136858 축구!! 28 아아 2012/08/08 10,331
136857 브라질하고 축구경기 13 몇대몇? 2012/08/08 3,318
136856 추워서 깼어요 14 추워서 2012/08/08 3,116
136855 김현우 금메달!!!!!!!!!!!!!!!!!!!!!!!!!!!!.. 10 ... 2012/08/08 4,684
136854 이제 사과의 계절이 시작되는데 믿고 살만한 사이트 좀 알려주세요.. 5 가을냄새가?.. 2012/08/08 1,637
136853 선풍기 끄면 덥고 켜면 추워요 5 2012/08/08 1,681
136852 앞으로는 배우자 경제력 관한 글에는.. 4 kj 2012/08/08 2,618
136851 오늘 모스 버거 먹어봤어요 7 .. 2012/08/08 3,410
136850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이 부러워요 19 2012/08/08 5,878
136849 삶이 저만 실패한인생같아요 27 맘이 2012/08/08 10,442
136848 오오 멕시코 골!!!!!!!! 4 바람이분다 2012/08/08 1,556
136847 맛없는 메론 어떻게할까요. 4 ... 2012/08/08 2,643
136846 육아휴직중이라고 카드발급 거절당했어요 4 ㅠㅠ 2012/08/08 2,633
136845 더워도 샤워안하는 남편...정말 미춰요 12 야야야 2012/08/08 4,309
136844 뜬금없지만 양가죽코트 어떤가요?? 1 양가죽 2012/08/08 1,029
136843 게시판 글을 읽다보면 10 2012/08/08 1,711
136842 여자들이 다들 확실한 커리어 갖고 승승장구하면 좋지만요, 2 .... .. 2012/08/08 1,961
136841 남편이 잠을 안자네요. 구어삼삼 2012/08/08 1,248
136840 부끄러움 많은 5살...사회성 기다려 주어야 할까요?? 11 아들 2012/08/08 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