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희집만 이러나 싶어서 82님들께 물어봅니다.
남편은 집안일을 참 잘도와줍니다.
둘다 맞벌이 하지만 남편은 8시 퇴근 전 6시퇴근이고 제쪽일이 좀 널널한 편이라서
집안일은 주로 제가 하려 하는데 참 잘도와줘요.
남편이 학생때 시모님께서 좀 크게 아프신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집안일 손대기 시작해서
시모님이 쾌차하신 후에도 쭉 ~ 도와줬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결혼생활 하면서도 참 편합니다.
기름묻은 바닥 뜨거운 물 묻힌 걸레로 1차 마른걸레로 2차로 닦을 줄도 알고,
세탁기 돌릴 때 단독세탁, 색깔별 - 재질별 세탁도 구분하는 사람입니다.
재활용품 같은것도 칼같이 잘 나눠서 담아주고요.
옷 정리하는건 무슨 매장직원 수준이에요;; 카라티 정말 깃까지 빳빳하게 잘접어서 진열장처럼 정리합니다.
그런데 유독 설거지는 정말정말 엄청나게 싫어해요.
이게 어느정도냐면요.
처음 집안일 분담할 때 유독 설거지는 싫어하길래 좀 심통이 나서
"설거지 할동안 남은거 당신이 다해!!!"
라고 했더니 지금까지 제가 설거지 할동안 반찬통 넣고 식탁닦고 청소기 돌리고 재활용품까지 버리고 오는 생활을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둘이 사는 집에서 설거지 거리가 나오면 얼마나 나오겠어요.
또한 둘 다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서 기름묻은 그릇이 나오는 일도 드뭅니다.
그런데도 유독 설거지를 싫어해요.
덕분에 전 편하긴 한데 이젠 슬슬 미안해질 정도네요.
다른집도 이러나요? 대체 왜이리 설거지를 싫어할까요.
이제는 설거지 할동안 워낙 많은일이 남편이 해버리니 제가 나쁜아내 된것 같은 죄책감마저 듭니다.
집안일을 이정도로 도와주는 사람이라 가부장적인 마인드 가진 사람은 절대 아니구요.
아, 한가지 더 식후에 먹는 커피나 차, 음료도 절대로 제가 가져오라고 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