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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참 사랑스러워요

야옹 조회수 : 1,968
작성일 : 2012-08-07 17:21:53

사정이 있어서 울집에 잠깐 머물고 있는 고양이가 있어요.

저는 애완동물을 지금까지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어요.

지금 혼자 자취하고 있는데 경제 사정이 궁핍해서..

내 주제에 무슨 애완동물이냐.. 하고 엄두를 못 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고양이를 잠깐 맡게 됐는데..

이런 재미에 애완동물 키우는구나.. 하고 깨닫게 되네요.

 

첨에 왔을 때는 갈색 털이 무성하고 취향이 아닌 생김새라서ㅋㅋ

약간 긴장도 되고 그랬는데.. 대충 성격 파악하고 나니까 애기 같고

발톱이나 이빨이 별로 무섭지 않고 그렇게 됐어요.

고양이 발톱이나 이빨 무시무시하잖아요.

그래서 첨엔 물릴까봐 무서웠는데.. 얘가 뭘 아는지..

물거나 긁더라도 힘조절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고양이 울음 소리 때문에 저는 좀 거부감을 갖고 있었거든요.

하악거리는 앙칼지고 무서운 소리 말이에요.

얘한테서는 한 번도 그런 소릴 못들었어요.

인형처럼 예쁜 소리만 내내요.  먀~ 묘~ 이런 소리ㅋㅋ

 

제가 냉장고 문을 열고 고양이스낵 봉지를 부스럭거리면 깊은 잠에 빠져있던 것처럼 보이던 녀석이

어느새 제 뒤에 와서 앉아 있어요 ㅋㅋ 그럴 때마다 넘넘 웃겨서..

과자 줄 마음이 없는데도 일부러 부스럭거린 적도 있어요.

세상 모르고 널부러져 있다가도 어김없이 오네요.  얼마나 웃긴지 몰라요.

 

그리고 일하다가 가끔 생각나서 두리번두리번 이 녀석을 찾으면

시커먼 어둠 속에서 동그란 눈 두개가 번쩍거리고 있어요.

꼭 램프처럼.. 옛날에 M이라는 공포드라마가 있었는데..

거기 주인공처럼 눈에서 불을 밝힌답니다.

이것도 예전 같았으면 무섭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렇지가 않고.. 넘넘 웃겨요ㅋㅋㅋ

어둠 속의 동그란 눈 두개.

 

한가지 적응이 힘든 점은.. 평소 착하고 순하고 애기 같던 놈이..

가끔 밤에 눈빛이 달라지면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뛰어다니는 거예요.

그럴 때는 낚시대로 유인해서 거실로 내보낸다음 제 방문을 닫아요.

그런데 거실에서 혼자는 그렇게 뛰어다니지 않더라구요ㅋㅋ

제 옆에서 거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건지 ㅋㅋ

암튼 제일 힘든 점은 밤마다 그렇게 갑자기 달라지는 점인데..

뭐.. 건강하다는 증거려니.. 하고 좋게 생각하려구요.

그래도 제 옆에서 그러는 건 싫어서 그럴 기미가 보일 때마다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는데.. 얘가 혹시 무섭거나 할까봐

걱정이 쫌 되네요. 아직 1년도 안된 아가라서..

 

이쁜 고양이가 와서 친구들한테 자랑도 하고 보여주기도 하고 싶은데..

제가 맡고 있는 동안엔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초인종이 울리거나 누가 오는 기색이 있으면 침대밑으로 쏙 들어가서

안나오거든요.

 

잠깐 키워본 거고.. 아직 아프다거나 병원에 데려갈 일은 없었지만..

밥주고, 모래 치워주고 하는 건 일도 아니고.. 제가 알레르기성 비염인데..

털 때문에 비염이 심해지는 기색도 없고.. 하루에 한 번씩 꼭꼭 청소하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게 마음에 안정이 되고..

고양이 키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게 됐어요.

물론 고양이에 따라 성격이 많이 다르겠지만ㅠㅠ

시간이 갈수록 이 녀석 주인이 참 많이 부럽네요..

 

 

 

 

 

 

IP : 114.205.xxx.20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다...
    '12.8.7 5:32 PM (112.152.xxx.171)

    그러다 키우게 되는 거죠. ㅎㅎ
    나중에 혹시 키우게 되시면... 불쌍한 고양이들로 우선 입양해 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꼭 아기 고양이만 예쁜 건 아니거든요. 다 큰 고양이들도 정 붙이면 내 새끼죠 ㅋ
    어찌나 수줍고 착하고 웃기고 발랄한지.

    우리집 고양이도 고양이 스낵 들어 있는 장 문만 열면
    세상에서 제일 피곤하다는 듯이 널부러져 있던 놈이 어느 새 굉장히! 단정한 모습으로 제 뒤에 앉아
    흠흠, 하고 시침 딱 떼고 앉아 있어요.
    '아니 꼭 뭐 먹으려고 자다 일어난 건 아닌데... 거 얼른 한 개 줄래?' 이러는 것 같아요.

    고양이들... 참.

  • 2. ..
    '12.8.7 5:32 PM (1.241.xxx.27)

    그거 고양이 하이라고 고양이가 너무 기분좋아서 우다다 하는거에요. 우리집 냥이들도 그래요. ^^
    저도 고양이를 키운다음 온 세상의 고냥이들이 다 이뻐죽겠어요..ㅎㅎ

  • 3. ㅎㅎ
    '12.8.7 5:34 PM (119.202.xxx.82)

    저희집에 잠깐 머물다 가신 친정엄마도 간식봉지 소리에 반응하는게 넘 재미있다고 빈 봉지로 바스락거려 고양이들 낚기도 하셨죠. 저희집 고양이들도 그렇고 다른 집을 봐도 원글님이 말씀하신 성향은 대부분 비슷해요. 원글님과도 궁합이 잘 맞나봐요. 냥이가. 이 더운 날 8키로 육박하는 저희집 돼지냥이가 제 배 위에 앉으면 숨 막혀 죽을거 같아도 혹시 내려갈까 전전긍긍해요. 정말 이상하리만치 사랑스러운 생명체 맞아요. ㅎㅎ참 새벽 우다다는 만5년이 되우가는 요즘도 둘다 종종 해요. 나름 운동이라 생각해요. ^^

  • 4. 포니키티
    '12.8.7 5:36 PM (124.199.xxx.117)

    잠깐 돌보신담서..고양이의 매력을 많이 찾아내셨네요.^^
    ---------------------------------------------------
    제 옆에서 거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건지 ㅋㅋ 에서..........................빵 터졌어요.ㅎㅎ

    맞아요.녀석들...꼭 밤에만 그렇게 우다다 뛰고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예요.

    저도 뚱뚱한 냥이가 있는데 낮엔 방바닥에 붙어있다가 밤만 되면

    쟤가 저렇게 잘뛰어다녀? 할만큼 엄청 잽싸져요.^^

    돌봐주시는동안 원글님을 미소짓게 만들고 즐거운 장면도 많이 보게 되실거예요.

  • 5. 또마띠또
    '12.8.7 5:40 PM (175.215.xxx.73)

    원래 괭이가 좀 그래요...
    심신의 안정을 준달까....
    개랑은 또다른 맛이...ㅋㅋㅋ

    울집 괭씨는 캔따는 소리, 심지어 캔을 꺼내는 소리만 들어도 다다다 달려와서
    빨리 내놔라 고래고래 고함 지릅니다

  • 6. 야옹
    '12.8.7 5:42 PM (114.205.xxx.200)

    울집에 온 녀석은 수면 부족일 거예요. 틈만 나면 괜히 한번씩 이름부르고 쓰다듬고 뽀뽀하고.. 배를 통통 거리고.. ㅋㅋ 제가 마구마구 괴롭히거든요. 한번은 귀찮았는지 양발로 제 발을 잡고 이빨로 물더라구요. 별로 안 아팠지만.. ㅋㅋ 이러지 말아야겠다.. 하고 눈물을 머금고 참다가.. 결국 또 반복... 왜 이렇게 이쁜지 모르겠어요. 처음엔 낯설던 생김새도 이젠 그 눈코입이 넘넘 앙증맞고 예뻐요. 이 녀석을 어떻게 보내나.. 걱정돼서 날마다 혼자 연습하고 있어요. ㅠㅠ 이 녀석 주인 말로는 이 고양이가 특별히 착하고 순한 녀석이라고 하더라구요. 또 한 놈이 있는데 고녀석은 아무한테나 못 맡긴다고..ㅋㅋ 암튼 이쁜 아이랑 특별한 인연 맺게 돼서 행복해요~

  • 7. ㅎㅎ
    '12.8.7 5:48 PM (175.193.xxx.172)

    울 야옹이도 너무 귀여워요...애완동물 딸때문에 입양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이쁠줄 몰랐어요..제가 일어나면 아침에 항상 먹이 넣어놓은 창고 문에서 야옹거려요
    사료가 조금 남아있어도 새밥 달라고....ㅎㅎㅎ
    낮에 널부러져 있다가도 지 밥 부스럭 거리는 소리 용하게 알고 달려와요
    가끔 심심하고 관심 안가져 주면 제 발 물고 달아나기도 하고
    아프지 않게 물어요...아주 살짝...야단치면 문뒤에서 빼꼼히 얼굴 내밀고 내 동태 살피고 있는 모습
    너무 귀엽답니다...지가 생각하기에 심하게 혼났다 싶으면 침대 밑에 들어가 시위해요
    넘 웃기답니다

  • 8. 저기요
    '12.8.7 5:58 PM (119.70.xxx.194)

    울집 고양이 데려다 키우실래요?????????

    울집 고양이라 그러기도 뭐하고, 아파트 단지에 두달 정도 자리 지정해 놓고 살던 고양이인데, 아파트에 고양이 밥주지 말라는 공고가 붙고 며칠후에 몰래 밥주려고 가던 차에... 고양이 눈 한쪽이 안떠진 걸 발견하고 우리집에 데려왔어요. 어제 병원데려가서 눈 치료했는데 결막염이라 크게 이상없고 안약 넣어줬더니 오늘은 말짱하네요. 육개월 정도 됬고 암컷이에요...

    저도 고양이 이미 한마리 키우고 있는데, 울 고양이랑 성격이 판이하네요. 이 고양이가 아파트 주민들한테 밥 얻어먹고 산 것도 애교가 진짜 ㅎㄷㄷ 해서에요. 사람이 " 야옹" 하면 야옹 하고 대답하고, 자다가도 부르면 와서 머리로 몸 쓱 훑고 가고 손 핥아주고, 야옹야옹 말 걸어주고.... 제가 지금 기르는 샴 고양이 애교랑은 차원이 다르네요. 길고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섣불리 입양보내지도 못하겟는 것이, 안좋은 주인 만날까봐... 그런데 원글님이라면 진짜 이뻐해주실거 같은데.... 얼굴은 초 미묘구요, 몸통은 삼색??? 노랑 태비 흰양말 다 모였어요. 근데 이뻐요~ 정들기 전에 좋은 주인 찾아주고 싶은데... 생각있음 댓글 주셔요. 개보다 더한 고양이에요~ 저는 부천 살아요!

  • 9. 저두요
    '12.8.7 6:43 PM (125.61.xxx.12)

    우리고양이도 정말 넘넘 예뻐요~ 저흰 온몸이 우유빛인 페르시안인데요..정말 딱 인형 그자체에요~ 하루종일 잠도 많이자고 고양이 앙칼지다고 하는데 전 이렇게 순둥이는 첨봤어요..딱 우리집 식구들이 부잣집 도련님같이 생겼다고 해요~ 정말 얘만 보고있어도 모두들 마음이 순화되는것 같아요 노는것도 넘넘 귀엽구요...

    고양이 정말 귀엽습니다^^

  • 10. 재능이필요해
    '12.8.7 9:14 PM (125.180.xxx.142)

    저희집도 길냥출신2명과 친칠라있는데 친칠라 눈이 밤에 진짜 무서운 색으로 보이더라구요.(야릇하게 붉은색코팅된 색상이던데) 고양이 싫어하는사람들이 그 눈보면 더 질색팔색할듯.. 전 진짜 개는 엄청 좋아하고 고양이는관심이 0였던 사람인데. 이젠 개는 싫어지고 오직고양이뿐입니다요. 짖는개보면 짜증남(옛날엔 짖는것조차 귀여워보였는데)

  • 11. 앗..
    '12.8.7 9:36 PM (114.205.xxx.200)

    맞아요. 친칠라.. ㅋㅋ 저도 짖는 소리를 별로 안좋아해서.. 강아지는 좀 힘들 것 같아요. 생긴 건 진짜 귀여운뎅.

  • 12. 고나비
    '12.8.10 2:03 AM (165.1.xxx.10)

    우리 고양이는 평상시에 도도하다가 제가 힘들어하면 갑자기 살가워짐. 아침에 깰락말락 하면 밥달라고 제 머리카락 밟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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