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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부모님께 섭섭합니다

친정이란 조회수 : 6,556
작성일 : 2012-07-27 13:17:47
어제 전화가 와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사촌언니(막내고모딸)랑 비교하기 시작했어요

그집 사위가 장인장모에게 그리 잘한다면서 처가 tv도 40인치로 바꿔주고 장인 임플란트 하라고 돈도 300줬답니다

그리고 사돈네도 예의바르고 깍뜻하게 잘한다고 막내고모가 자랑을 많이 한 모양이에요

사실 막내고모부가 나이가 많아 정년퇴직을 한지 근 15년 되고 사업 실패하고 중풍까지 와서 사는게 아주 어려웠어요

사촌언니도 고생하다가 다행이도 저랑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사는걸로 알아요

어렵다가 결혼도 잘하고 그집은 딸 하나라 근심 덜어서 좋겠다고 엄마아빠가 말씀도 하셨고요

저도 잘산다니 넘 다행이다 형부도 좋은 사람이고 고모부 고모께 질 한다니 좋다 싶었어요

근데 어저께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선 저에게 별안간 전화해선 화를 내며 ㅇ서방이 한게 뭐 있냐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이 원래 사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저희 시댁도 싫어하세요.

신랑을 싫어하는건 저에 비해 스펙이 딸린다는게 이유였고, 더 좋은 자리 갈 수 있었는데 제가 복을 차버렸다고 아주 못마땅해 하십니다

시댁은 평생 장사해서 돈을 많이 모으셨어요. 학벌이 좋거나 한 건 아니지만 생각도 바르고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서 돈을 모으셨지요 두분 다 진짜 부지런하시거든요

근데 이렇게 부지런한 것도 못마땅 하시고 학벌이 없는 것도 못마땅하시다 합니다

장사해서 천박하다고 그러시구요

들을 때마다 제가 너무 속상하고 신랑에게도 시부모님에게도 넘 미안하고 죄송스럽습니다

양가가 만나면 친정엄마가 말을 함부로 하시는 편이라 늘 가시방석이구요

이번 주말부터 휴가라서 신랑이 친정에 가자고 했거든요
친정부모님ㄴ 필요없다고 얼굴보기 싫다고 오지 말라십니다

저희 신랑이 사촌형부에 비하면 잘하는게 아니겠지만 저렇게 나오시니 잘 할려다가도 오만정이 떨어집니다

저희 결혼할때도 시댁에선 어떻게든 좋은 것을 해주려고 애쓰고 강남에 아파트 한채도 사주셨습니다. 친정에선 사은품이라 쓰인 쟁반 가습기 등을 주셨고요

저희 친정이 가난하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강남에 아파트 두 채 가지고 계시고 넉넉하게 쓸거 쓰고 사십니다 남동생도 미국 유학 보내실 거구요

여기 82님들이 혼수 예단 집값하고 맞춰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실 때 마다 부끄럽고 괴롭습니다
IP : 211.246.xxx.9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 친정엄마들 화두가
    '12.7.27 1:21 PM (58.231.xxx.80)

    사위가 뭐 해주고 결혼때 받은 집값이 얼마인지 그게 화두 같아요
    저희 엄마도 엄마 친구분 사위가 뭘해주니 용돈을 얼마주니 이런걸로 친구들과
    자존심 경쟁하더라구요

  • 2. 에고
    '12.7.27 1:24 PM (180.64.xxx.201)

    속상하시겠어요. 중간에서 요령껏 커트하셔서 남편 상처 덜 받게해주세요. 그리고 당분간은 친정이랑 거리두기하셔야겠어요.

  • 3. ...
    '12.7.27 1:25 PM (110.14.xxx.164)

    사실 부모님들끼리 만나면 다들 자식자랑 손주자랑이 대부분입니다
    그중엔 부풀린 내용이 허다 하고요
    용돈 한번 받으면 매달 받는다 여행한번 보내드리면 매년 간다
    가전 하나 사드리면 온 집안 가전 다 바꿔줬다 .....
    저도 시어머님이 누구네는 용돈 2000 만원 줬다더라 하셔서 실소가 나오고
    어머님 그럼 아마 땅을 이억치는 팔아간모양이네요 했어요
    좋은 분인데도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으시고요
    적당히 걸러 들으시고 말을 전하지는 않으셔야 하는건대 너무하시네요
    부디 남편에겐 아무말도 하지 마세요
    더구나 말을 가려하지 않는분이라니 어쩔수없이 만나는걸 줄이는 수 밖에요

  • 4.
    '12.7.27 1:27 PM (112.168.xxx.63)

    친정부모님 인성이 참 그러시네요.
    다른 집과 비교하면 부러울지 몰라도
    어찌 대놓고 그렇게. 어휴.

    게다가 사위 앞에서 사위한테 말도 함부로..

    만약 이게 반대 입장이면 난리였을텐데요.
    시댁에서 며느리를 그런식으로 대한다면요.

    친정으로 휴가 가지 마세요.
    원글님이 남편 더 챙기고 위해주셔야죠.

  • 5. 원글
    '12.7.27 1:44 PM (211.246.xxx.98)

    네... 당연히 저희 신랑에겐 전하지 않구요
    주말에 약속이 있다고 하신다고 담에 가자 했습니다
    맞아요 저희 친정어머니가 이러시니 어디 말할 데도 없고 너무 괴로워서 82에 글 남깁니다
    저희 가족인데 누워서 침뱉는 꼴이란걸 알면서도요
    저도 저희 엄마 안 닮기를 매일 기도합니다

  • 6. ..
    '12.7.27 1:47 PM (115.178.xxx.253)

    엄마가 그러신거면 해결방법이 없어요.

    부모라고 다 똑같은 부모가 아닙니다. 안됐지만 원글님 어머니 성품이 나쁘신거지요.
    남편에게는 대충 둘러대시고 (엄마가 바쁘다든가 등) 친정에 되도록 가지마세요.

  • 7. paran5
    '12.7.27 1:49 PM (152.149.xxx.115)

    천박한 졸부들의 장서갈등

  • 8. 유령재밌다
    '12.7.27 1:54 PM (121.175.xxx.103) - 삭제된댓글

    어느집이나 자식이 결혼하면 어른들이 다 그러시나봐요
    저희집도 엄마가 이집저집 다 비교하고 그러시거든요^^;
    그런다고 사위편들면 노여워하실테니 이러지도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중간에서 참 난처하죠
    대충 치고 빠지는 기술이 필요한 때입니다^^

  • 9. ..
    '12.7.27 1:54 PM (122.36.xxx.75)

    에휴... 우리나라 부모님은 왜 남의자식들 비교를 많이하시는지..
    어머니한테 내친구 부모님은 집도주고, 작은건물도주고 땅도사줬다네
    애키우기 힘들다고 시터비용매달100만원가량도 주고 사위용돈도 챙겨준다드라
    이래말해보세요 ㅡㅡ

  • 10. 어휴
    '12.7.27 2:01 PM (130.214.xxx.10)

    여기 82에서 원글님이 남편이고 남편분이 며느리라서 위의 글 썼다면
    즉 시댁이 친정을 저렇게 비하하고 싫어하면서 잘하라고 강요한다면

    다 인연 끊으라고 난리 나겠네요.

    원글님이 남편분께 미안해 하시고, 시댁에도 잘 하시고
    무엇보다도 친정 어머니께 시댁은 엄마보다 뭐뭐뭐 더 잘 해줬는데 뭐가 문제냐?
    이렇게 대차게 하셔야 하는것 아닌가요? 시댁에도 함부러 못하게 하거나 아예 같이 있는 자리를 만들지 말고요.

  • 11. 원하는게 무어냐고..
    '12.7.27 2:25 PM (210.183.xxx.205)

    돈인지 마음인지 정확히 말씀하시라고 하세요 그리고 딸인 원글님이 봐도 정떨어지는데..기본적인 마음 자체가 무시하고 깔보는 사위가 뭘 얼마나 잘하길 바라냐고 따지세요 딸이 진심으로 잘살길 바라는 분들이신지 의심스럽네요 아까워서 따지고 비교하는거야 결혼하기 전 얘기구요..

  • 12. ...
    '12.7.27 2:42 PM (1.249.xxx.72)

    참 이상한게 주변에 지인들을 보면 부모님들께 매달 드리는 용돈이 10~30만원 수준인데
    노인당 같은 곳에서 어른들 말씀하시는거 들어보면 50~100은 다들 받으신대요.
    그런 허세에 자식들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분도 계시겠죠.
    자식들도 주변에 집사주고 애낳으면 차사주고 그런 사람(어쩌다 하나 있는 행운인거 같은데...)들만
    보이니까 부모님께 섭섭하고... 참 사는게 어렵죠?

  • 13. ㅎㅎ
    '12.7.27 3:12 PM (211.246.xxx.146)

    저도 결혼준비할때 한참 그랬었는데- 게시판에서 힌트를 얻어 써먹어봤더니 효과만점이었어요.

    "엄마딸이 그거밖에 안되나부지뭐..."

    그뒤로는 엄마가 그런말씀안하세요 ㅋㅋㅋ

  • 14. 천박
    '12.7.27 4:26 PM (183.98.xxx.14)

    진짜 천박한 분이네요. 자식을 돈으로 보는 것, 남 가방끈 짧다고 대놓고 멸시하는 것보다 더 천한게 뭐가 있을까요?

    남편분 절대 모르게 하시고, 혹시라도 남편분께사 당하시면 친정발 끊으세요.
    님 가족은 부모가 아니라, 님 남편이에요. 님 남편과 시댁어르신들 정말 불쌍합니다.
    님이 내 여동생이어도 친정이랑 당분간 왕래 끊으라고 할겁니다.
    엄마가 정신좀 차리셔야겠어요.

  • 15. 와...
    '12.7.27 6:15 PM (211.196.xxx.174)

    저희 엄마랑 좀 비슷하시네요 ㅠㅠ
    차이나는 결혼이긴 한데.. 저 시댁에서 받을 만큼 받으며 살고있음...
    울엄마... 사위가 그저 못마땅... 티를 안 내는 것이 다행이지만 저한테 말씀은;;;
    내 수준 고거밖에 안돼 했더니 더이상 별말씀은 안하셔도
    날 어찌나 짠하게 보시는지;; 은근 남편이 눈치가 보였는지 어느날 뭐라뭐라 하더이다
    아 진짜 속물적인 엄마의 태클 안 겪어보면 말씀을
    마세요...
    원글님~ 위로드립니다~~ ㅠㅠ

  • 16. ㅋㅋㅋ
    '12.7.28 9:04 AM (75.92.xxx.228)

    요즘 딸들도 아들못지않게 투자하면서 키우니 바라는 것도 못지 않은 거 같아요.
    저는 한번 대놓고 말씀드렸어요. "나도 남편이 그래서 속 상하다. 이혼할까봐..."
    어지간해선 딸 이혼 바라는 친정엄마는 없다고들 하면서 주변에서 가르쳐준 방법인데,
    저는 효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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