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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 데리고 여름휴가, 너무 힘드네요.

에구 조회수 : 2,349
작성일 : 2012-07-26 22:10:22

돌이 다 된 아가이고, 낮잠 밤잠 다 잘자는 아가여서.. 휴가 가서도 재울때 재우고,

편하게 호텔에서 수영이나 즐기자란 생각으로 제주도 갔어요.

그런데... 대박

미혼일때 남편 ( 그당시 남자친구 ) 과 자주 제주도 갔었거든요.

그때와 비교하니 정말 천지차이네요.

 

일단 밥한끼 제대로 집중해서 먹질 못했어요.

그 맛나던 갈치조림에 해물탕. 바베큐 부페...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 맛이 기억이 안나요 .. ㅠㅠ

아기가 한참 말배우려 하는때라 막 소리지르고 외계어 중얼거리는데.. 주변 사람들 다 쳐다보니

민폐 끼치면 안된단 생각에 막 조용히 시키려고 먹을거 던져주고, 안아주고 ..

그러면서 입에 한술 떠넣고 그랬거든요.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뭘 먹었는지. 뭐가 맛있었는지 아무 기억이 안납니다. ...

게다가 제주도도 엄청난 폭염이었거든요.

아가 더위 먹을까봐 바닷가는 아예 나가보지도 못했네요.

일단 백사장이 뜨거워서 발로 밟지도 못할 정도였구요..

그늘막을 쳐도 느무 더워서, 저희 아가는 5분정도 유모차 끌고 나가니 땀을 뻘뻘 흘려서 바로 들어왔네요.

 

게다가 애데리고 갈곳이라곤 아시죠? 박물관이나 공원 등등인데..

날이 워낙 더우니 어딜 가도 아가는 축 늘어져..

저희 부부는 땀 범벅..

 

한참 일어서고 잡고 할때라.. 카시트에 앉혀놓으면 5분도 안되어 엉엉...

아이 달래며 가는 길이 어찌나 길던지요..

해안도로 달리는데.. 바다를 본 기억이... 없네요

 

그렇게 고된 몇박 몇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짐정리에 빨래.. 아이 이유식 만들어먹이고..

그러다 보니 밤 10시네요.

생각해보니 점심 먹고 암것도 안먹었는데.. 피곤해서 배도 안고파요.

 

일년동안 해오던 일인데... 아가보는 일이 왜이리 버겁게 느껴지고 힘들던지.

문득 울컥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칭얼(?) 거렸네요.

엄마가 차려주는 밥먹고 싶노라고.

 

엄마가 되는길은 참 멀고도 험하네요.

특히 저처럼 철없고 나약한 엄마는요. ㅎㅎ

그래도 이쁜 아가보고 힘내요.

잘때 제일 귀여운 울 아가요. ^^;;

 

근데요... 두돌쯤 되면 많이 나아질까요?

내년 휴가는 즐기고 싶어요

IP : 203.210.xxx.6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P
    '12.7.26 10:13 PM (203.226.xxx.35)

    세 돌인데도 여름휴가 안가요....자신없어서요ㅋㅋㅋ 아이도 다녀온거 두고두고 기억하고, 밥도 혼자 퍽퍽 먹을수 있을때 가려구요.

  • 2. ^^
    '12.7.26 10:15 PM (218.153.xxx.42)

    두돌쯤 되면 나아는 지겠지만... ㅎㅎ 저흰 세돌아이 데리고 담주에 제주도 가네요 욕심안부리고 아침에 한군데 오후에 한군데 그리고 땡하려구요 아직 낮잠 안자면 힘들어하거든요 그래도 카싯에선 잘있고... 돌쟁이보다는 나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수고하셨어요 푹쉬세요~~

  • 3. 우와
    '12.7.26 10:35 PM (114.240.xxx.95)

    돌된 아가 데리고 부부만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제가 아이 크울 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사실 그 시기의 아이와 장거리 여행은 부보뿐만 아니라 아기한테도 스트레스입니다.
    잘은 몰라도 님의 아가도 엄청 힘들었을 겁니다.

  • 4. 헤헤
    '12.7.26 10:38 PM (125.180.xxx.163)

    저도 첫애때 그리 고생을 해봐서 상황이 그대로 그려지네요.
    그래서 우리 둘째는 아직 비행기도 못타봤어요. 큰애는 베이비때부터 해외 다녔는데도요.
    올해 드디어 둘째가 6세가 되니 이제 시도해볼까 하고 10월초 샌드위치 연휴에 제주도 예약해놨어요.
    해외는 하루 종일 걸어도 괜찮을 초등학생이 되면 나갈거예요.
    너무 일찍 데리고 다녀봐야 기억에 남지도 않고 어른 눈높이에 맞춰진 풍경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
    같더군요. 여행후에 아프기도 하구요.
    아이 어릴 땐 차라리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쉬고, 가까운 거리에 잠깐씩만 나가는게 나아요.

  • 5. 두돌지난
    '12.7.26 10:51 PM (183.106.xxx.240)

    아들데리고
    기차타고,버스갈아타면서
    대구에서 속초,양양,한계령 등 일대를
    텐트 둘러메고 일주일 휴가 갔다온 적 있어요
    요즘 생각하면 참 무모했다 싶지만
    그 아들이 자라
    에비군이 되고보니
    결코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기도해요

  • 6.
    '12.7.26 11:19 PM (123.213.xxx.74)

    저는 쌍둥이 돌쟁이 데리고 국내여행 가려는데 무모한거군요... ㅠㅠ

  • 7. ...
    '12.7.26 11:37 PM (58.143.xxx.195)

    그래도 해외가는것보단 훨 편해요 고맘때쯤 필리핀이랑 제주도를 비슷한시기에갔었는데 국내다니는건 다닐만하던데요 전 제주도는 신랑이랑 비행기표가 안맞아서 혼자델꾸가서 몇시간 놀기도 했어요 물론 원래 잘돌아다니는 타입이긴해요

  • 8. 제가그래서
    '12.7.27 12:37 AM (223.62.xxx.27)

    제주도를 가고싶어도 못가겠어요ㅋ
    31개월 딸이랑 담달 돌 되는 아들있는데 제주도가 너무 가고싶지만
    가서 제대로 못즐길것 같아 포기하고
    양양 쏠비치에나 갔다올까하는데 사실 요것도 자신이 없네요ㅎㅎ
    아이 데리고 외출하기란 항상 매번 상상초월인것 같아요.
    이 두 녀석 얼마나 키워놔야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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