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런 스타일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2인 과외 하는 것을 보니 너무 속상하네요.
세계사 수업인데 한 친구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고 피드백도 잘하는 아이에요.
그러나 제 아들은 좋게 말하면 과묵하고, 나쁘게 말하면 소극적이죠.
알아도 왠만해선 아는 척 안 하고,
알아도 이게 맞을까 걱정하며 대답 안 하고,
말하려고 해도 반응이 느려서 남들이 먼저 대답하니 할 말 없고.
한 친구가 지난 주 공부한 것, 진짜 열심히 대답하더라고요. 스스로 공부해 온 것에 대한 대견함도 느끼는 것 같고.
그게 공부 더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죠.
그런데 제 아들은 나름 복습했는데.. 위의 특징들로 묵묵부답. 친구 열심히 대답에 경쟁심도 안 생기고..
다른 친구처럼 대답 따박따박하라는 것 아니고요. 천성이 그런 걸 어떻게 해요.
(아빠쪽이 답답할 정도로 과묵합니다. 솔직히 속상해요. 아빠 세대에는 과묵한 사람들도 자기 일 알아서 하면 그만이었지만, 요즘같은 시대에는 어쨌든 드러나는 걸로 평가하는 경우 많잖아요...T,T)
그러나 선생님 수업할 때 눈을 보며 열심히 듣고 있음을 표현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다른 데서 수업을 해보면 그런 친구들이 예쁘거든요.
내성적인 아이라도, 발표 엄청나게 잘하지 않아도, '주목하고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이 오는 친구들은
솔직히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들보다 더 저력 있게 느껴지고.... 그 판단이 틀린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들은 그것부터가 안 되어요.
가르치는 사람을 직접 쳐다보지 못하고, 듣고 있는 것은 맞는데 시선이 약간 다른 곳으로, 그러다가 잠깐 지루하면 멍때리고... 그러니 의욕 없어 보이고, 애 자체가 체력도 좀 딸리고요.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지혜를 좀 나누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