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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틀후면.. 강아지가 떠난지 일년째 되는 날이네요. 시간 정말 빨라요.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조회수 : 2,106
작성일 : 2012-07-20 09:27:43

기억하기도 싫지만..아직도 엊그제일같이 생생하던 그날이 오네요.

일년전 ..이맘때.. 초저녁부터 먹은 약이 잘못되었는지.. 경련하고 힘들어하다.. 자정이 다 되어 안락사로 보내줬어요.

 

벌써 일년이나 되었어요.

하루하루 숨쉬기도 힘들만큼 가슴아프던. 강아지 아닌 개라고 해야 되겠지만 저에겐 항상 처음 만났던 3개월령 강아지였던.. 너무 짧게 7년이란 시간을 살다가 병으로 고생하다 갔어요.

 

병원서 길어야 두달 산다는 진단 받고.. 보름만에 갔네요.

모르겠어요. 먹기 싫다는거 억지로 먹여가며, 매일 아침 6시면 힘들게 링겔을 등에 꽂고 하루를 시작해야 했던.

그런 게 힘들었던 걸까요...

나중엔.. 밤에 숨을 쉬고있지 않을까봐 무서워 옆에서 잠을 잤는데..결국 죽던 날은 막지 못했어요.

 

그 죽던 날. 그당시 저는 임신 8개월 막바지였는데.. 여름날 간호하다 지쳐서 옆에 누워있던 저를 바라보던 그 까만 눈이 잊혀지질 않아요.

약먹이기 힘들고 밥 먹이기 힘들어 원망도 많이했는데..

 

나중에 펫로스 라는 책을 보니.. 동물이 곡기를 끊을때는 그냥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것이 동물을 위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게.. 오히려 제 강아지를 힘들게 했었나봐요.

 

어느날..내가 24살이던 그때, 골목에서 너를 보고,

당시 네 주인이던 이름모를 아줌마에게 떠맡겨지다 시피 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널 키워서

잘해주지도 못한 못난 언니가 네가 너무 보고싶구나.

 

이제 이틀후면 일년째. 그날이 되면..

 

 

 

IP : 216.40.xxx.10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렇게
    '12.7.20 9:31 AM (122.40.xxx.41)

    기억해주시는 견주가 있으니 행복한 강아지네요.
    좋은곳에서 아프지않고 잘 있을거예요~

    저도 20년전 무지개다리 보냈던 고양이가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난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2. ㅠㅠㅠ
    '12.7.20 9:39 AM (220.116.xxx.83)

    아 눈물나...

    까만 눈....

    그래도 님께 사랑받고 살았고 지금도 기억해주시니 저 하늘에서 강아지가 편안하게 행복하게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3. wjs
    '12.7.20 9:41 AM (175.125.xxx.18)

    오래전에 3개월된 발바리 꾸꾸가 제게 와서 5달 살다 하늘 나라 가 버린 그 날이 생각나요.
    소아성 당뇨병이였어요..
    그때는 형편이 못 되어서 병원 한번 못 가보고...1달 아프다 하늘나라 별이 되어 버린 울 꾸꾸,..
    그 검고 이쁜 눈망울을 생각하니.오랜 세월이 흘렸음에도 아직 슬픔이 잊혀지지 않아 눈물이 나요..

  • 4. ....
    '12.7.20 9:45 AM (216.40.xxx.106)

    자기가 그날 죽을걸 알았던걸까요..
    절 보는 눈이.. 연민이 느껴지더라구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진 않을거 같아요.

    그냥.. 시간을 돌릴수 있다면..

  • 5. ...
    '12.7.20 9:47 AM (211.109.xxx.184)

    까만눈에서 눈물 나올뻔 했어요 ㅠㅠ
    말씀하신 책 구입해서 읽어봐야겠네요..
    강쥐들은 주인맘 잘 알고 있대요...그래서 자기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귀신같이 아는거래요...
    그러니 억지로 밥 먹이고 약먹이는거 다 자길 위해서 그런거 알고 있을꺼에요..그런마음 이제 내려놓으세요
    님같은 주인과 함께여서 행복했을꺼에요~

  • 6. 천국
    '12.7.20 9:52 AM (110.70.xxx.97)

    강이지들은 모두가 천국 간대요.
    그리고
    주인에게 꼭 복을 준대요
    강이지도 인마도 말을 못해서 그렇지
    언니~
    닌도 언니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요
    너무감사해요 울지말아요 이럴거같아요

  • 7. 천국
    '12.7.20 9:53 AM (110.70.xxx.97)

    아마도 가 인마도로오타났네요
    댓글 수정기능이 그립다...

  • 8. ....
    '12.7.20 10:15 AM (216.40.xxx.106)

    저희 강아지도 발바리 믹스였어요. 발바리 아기들 참 귀여운데.. 꾸꾸도 천사가 되었을거에요..제가 겪어보니.. 개들은 병원을 참 안좋아 하더라구요.. 일년째 되는 날엔.. 성당을 가려고 해요.. 위로들에 맘이 따뜻해 집니다..

  • 9. ㅠㅠㅠ
    '12.7.20 10:36 AM (175.195.xxx.104)

    지금 말리 앤 미 보고있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ㅠ

  • 10. ..
    '12.7.20 11:23 AM (123.142.xxx.251)

    저도 얼마전에 3년전보낸 강아지 보낸날이었네요
    아 ..잊었다고 생각햇는데 너무나 보고싶어요
    맞아요..그 까만 눈동자 잊혀지지않아요

  • 11. ...
    '12.7.20 11:33 AM (59.86.xxx.217)

    저희강아지는 18년살고 작년추석전달 눈을 감았어요
    추석전날이라 동물병원도 문닫고해서 동네뒷산에 묻어주고 일주일에 1~2번 등산가면서 울아가묻힌곳에가서 토닥토닥 해주면서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조용히 나누다가 옵니다
    어떤날은 이름도 크게 불러주고...잘지내냐고 소리도 질러보고...
    아직은 울아가 제맘속에서 떠나지않았네요

  • 12. 리니모
    '12.7.20 11:56 AM (59.0.xxx.249)

    얼마나 마음아픈지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도 3년 전에 우리집 귀염둥이 냥이를 신장염으로 보내고 1년 여를 마음앓이를 했는데
    지금도 그 아이 생각만하면 눈물이 주룩주룩...
    그래도 어차피 만나면 헤어져야하는게 철칙 아니던가요?
    좋은 곳에 있으려니 생각하세요~

  • 13. 슬퍼요..
    '12.7.20 12:04 PM (220.86.xxx.224)

    전 강아지들 아프다고 하거나 죽었다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와요..
    원글님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원글님이 많이 사랑해줘서 행복하게 살다가 간거니까요...ㅠㅠㅠㅠㅠ

  • 14. 에고에고
    '12.7.20 12:12 PM (61.82.xxx.136)

    눈물이 다 나네요...
    그 때 이렇게 해줄걸, 가는 길에 더 편히 보내줄걸 하는 후회 누구나 하겠지요.
    살아 생전에 못해준 것들만 생각나고 그립고 하늘나라에선 잘 있나 생각도 많이 날거고...
    에휴...
    그래도 원글님과 같이 살아 많이 행복했을 겁니다.
    먼 훗날 만나게 되면 단번에 알아보고 꼬리치며 막 달려들거에요....

  • 15. 마음아파요
    '12.7.20 2:14 PM (183.98.xxx.14)

    얼마나 상심이 큰 지, 마음이 아프신지 다 느껴집니다 ㅠㅠ 저도 13세된 심장병있는 강쥐키우고 있어서 님 마음 알것 같아요...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 애가 님을 잃은 것이 아니라, 님이 그 애를 보낸것이요...
    그렇다면 님이 지금 아팠을 상처를 그애가 대신 아파하게 되었을거에요.
    저는 내가 슬픈 것이 낫다-라고 위안을 삼으려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정말이지, 사랑했던 기억은 너무나 소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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