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심대 중후반의 네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안지는 7년정도 오래됐는데 본격적으로 사귄건 세달이 좀 안돼요
외모, 직업을 떠나 심성이 착해서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사람 마음이 간사한건지 감정의 자유낙하가 이런건지
들들 끓던 마음이 확 식었습니다
식어버린 제 마음을 그 남자에게도 얘기를 한 상태인데 떠나간 마음은
되돌리면 되지않냐 징징댑니다
사실 마음이 갑자기 식지는 않겠죠.......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제가 한두가지만 돌려서 말했습니다
첫째는 금전적인 이유인데
사귄지 얼마 안되어 제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서울 모처에서 제 친구와 친구 남자친구와 만나 밥을 먹고 제 남자친구는 방송계통에 일을하다보니
시간이 늦어져 식사시간이 끝나서 합류 했습니다
친구의 남자친구는 일이 있어서 먼저 떠났고 2차로 와인을 마시러 갔습니다
남자친구는 이렇게 비싼 음식점은 처음이라며 생경해 했구요
저는 뭐 그럴수도 있지라며 대수롭지않게 여겼는데
아마 그곳의 가격이 부담스러웠던것 같애요
제가 그걸 눈치채고
" 여기는 내 친구가 나 생일이라고 맛있는거 사준대서 온거니까 오빠 돈 안내도 돼~"
친구가 정말로 계산을 했고 남자친구는 뒷짐지고 서 있었습니다
계산은 십만원이 좀 안되었구요
그 뒤로 노래방을 갔는데 노래방비는 제가 냈구 남자친구가 음료수 몇개를 사가지고 오더군요
뭐 그러려니하고 넘어갔구요
또 저 비슷한 일이 두어번 있었는데
제가 금전적으로 치사한 스타일을 싫어하고 또 쪼잔한 것 같아 제가 계산한 적 또 제친구가 계산한적이
몇 번 있었는데 크게 생각 안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남자들은 계산을 안함......
그러던 어느날
밤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와서는
아참 나 무료통화 다 써서 그런데 니가 좀 전화해줄래
이러는 말에 제 마음에 금이 확 가버렸습니다
(속으로 나이 삼십을 더 먹고 연애한 지 얼마 안된 관계에서 어떻게 저런 중딩스런 멘트를 할 수 있는지
그럼 내가 전화하는 돈은 안아깝고 자기돈은 아깝냐??)
물론 전화도 하지 않았구 자존심 상할까봐 그에대해서 얘기도 안꺼냈습니다
두번째는 남자친구가 키가 저랑 똑같은데 많이 뚱뚱해요 이십키로 이상 차이날 것 같아요
살 좀 빼면 좋겠다 그랬더니
자기는 원래 뚱뚱한 스타일이다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운동 좀 하면 괜찮을 것 같댔더니 피곤할때 운동하는건 독이라고....
그 말에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남자가 제게 짦은 치마나 바지 입을것을 요구하고
머리 스타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는 내 스타일로 살거다 그런걸로 간섭하지 마라 그랬더니
너랑 어울릴 것 같아서라는 되지도 않는 대답을 늘어놓습니다
저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건지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건지 참 변태스럽죠??
19금얘기를 덧붙이자면
남자친구가 뚱뚱하다보니 잠자리가 시원찮습니다
복부가 상당히 돌출되어 있어서........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얘기를 했더니 자존심만 상해하고 별 다른 방도를 못찾네요
살빼는것이 그렇게 힘든일인가 저도 같이 생각해보고요
그리고 회사일이 고되고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이다보니
하소연할때가 마땅찮다는걸 알고있습니다.
처음엔 같이 욕도 해주고 그 사람의 편이 되어서 많이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지 걸핏하면 힘들어 죽겠다 졸린다 일때려치고싶다
맨날 상사욕에 거래처 사람들 욕에.....속으로 이남자 왜이렇게 징징대나 했습니다
어떤날엔 이러더군요
" 너랑 우리 팀장님 만나면 되게 많이 부딪힐것 같아 서로 으르렁댈꺼 같애 ㅎㅎㅎㅎ
너도 기가 세고 잘 안지려는 스타일인데 우리 팀장님도 그렇거든 ㅎㅎㅎ 만나면 웃기겠다"
필터링이 안되는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점점 정나미가 쓰나미처럼 떨어지더군요
어느날 제가 폭풍선언을 했습니다
나 당신한테 맘 떠났다 더 이상 이 관계 유지하고 싶지않다 했더니
보채고 징징대고 왜 그러냐고 그러더니
내가 이래서 여자가 없나봐
나같은 남자 정말 별로지??
니가 좀 얘기해줘봐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이럽니다
아......더 이상 이 남자를 만나면 안되겠구나 확인사살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근데 이 남자는 그 다음날 되면 또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해오고 카톡을 보내옵니다
그러더니 아무렇지 않게 여름에 휴가를 같이 가자고 그러네요
제가 마음떠났다는 여자와 휴가를 가고싶냐 그랬더니
제발 좀 가달라고 조릅니다 -ㅅ-
그래서 전화비가 아까워서 나한테 전화해달라는 사람이 그 휴가비는 어떻게 충당하려고 하냐 물었더니
대답이 없더라구요......자기는 원래 전화하고 그런 돈을 아까워 한댑니다 -ㅁ-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사람의 모자라고 융통성없는 마음 씀씀이에 질려서 마음이 확 떴습니다
이제 그 사람과 1분1초도 이제 못견디겠는데 밤을 어찌 보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