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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이래서 시어머니랑 가까이 지내고 싶지가 않아요.

며느리 조회수 : 9,935
작성일 : 2012-07-16 02:35:05

토요일에 아이 생일이라 어머니께서 오셨어요.

아점을 대충먹고 방문수업이나 성당행사나 해서 애들 일정이 쭈욱 있는지라 생일상은 저녁에 차리기로 했었어요.

일을 도와주시는거 아니지만 미역불리고

 고기재고....일 하는거 다 보셨지요.

혼자 사시니 미역국등 음식은 싸드릴려구 다 생각하고 있었고 불고기 잰건 양념하면서 미리 봉지에 가져가실 만큼

담아두고요..

생일상을 먹고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남편한테 미역국에선 건더기만 건져서 담으라는거예요.

국물을 당신이 물부어 만들어 드실거라고..

그럴 예정이면 불릴때부터 다 보셨을때 나중에 건더기만 가져갈거니까 좀 넉넉하게 불리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양을맞춰서 끓여놨는데 건더기만 건져가면...

저번에 오셨을때도 우리 애들이 미역건더기를 좋아해서 일부러 많이 불려서 넣는데

국냄비를 계속 열어 보면서 건더기 많다고 왜이리 많이 했냐고..

마치 양을 대중도 못하는 팔푼이 같은 느낌으로 말하더니 잠깐 나갔다 오니 건더기를 왕창 퍼가셨더군요.

애들은  건더기가 왜 없냐고 더 달라고 난리고..ㅠㅠ

냄비에 국물만 한 가득...

남편이 새로 맞춘 가발을 썼는데요..

어머니가 계속 남편한테 이상하다고...잘못됀거 같다고...안 이쁘다고...

제가 별 대꾸가없으니 그렇게 생각 안하느냐...넌 저 머리가 이쁘냐...결국 넌 별 관심이 없구나 까지 말하더군요.

참다가 제가 발끈 했어요.

머리하고 온 날부터 맘에 안들어하고 속상해 하더라 저는 그래서 그 미용사가 당신이랑 안 맞는거 같으니

다음에 갔을땐 다른 사람한테 해달라 해라...어쩔수 없으니 당신이 손질 잘해봐라 그렇게 말해주었다고,

옆에서 계속 이상하다고 하면 본인은 더 속상하지 않겠느냐..

지금 당장 해결될 수 없는 일에는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좋게 말해주는게 낫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했더니..

알았다!!! 말 안하마!!!!!

자식없이 혼자사는 이모님한테 우리집에 오면 꼭 전화하시고..

핑게는 우리집이 인터넷 전화라 요금이 무료니까 한다고 하지만..

어머니  핸폰 요금도 어차피 우리가내는데 별 차이 없어요.

아들집에 온김에  전화하는데...뭐도 먹고 뭐도 먹고 뭐도 사주고..큰애가 몇등했고 상장받았고..

마치 자식한테 며느리한테 대접 잘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자랑하려는듯 보이는데요.

그걸 왜 꼭 혼자사는 당신 동생한테 전화해서 일일이 말하는지 전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랑 사이 그리 좋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무슨 일 아니면 되도록 집에 안오셨으면 하는걸 남편한테 말했고

남편도 이해해주는 입장이예요..

그동안 오죽 사연이 많았으면요..

암튼 한번씩 오시면 상쾌하고 즐거운적이 없고 속이 안편합니다..

내가 듣든 안듣든 줄줄이 내밷는 남들 흉보는 것도 질리구요..

누구네도 떨어져 살고 누구네도 떨어져 살고...젊은 부부가 왜 떨어져 사는지..

요즘 주말부부도 많아요..하면...

걔들은 주말부부도 아닌거 같다..분명히 별거내지는 이혼한거 같다는 둥...

아~~~ 넘겨짚는거...남 뒷얘기 너무 싫습니다..ㅠㅠㅠ 

------

건더기 좋아하는 분 아닙니다..

건더기 많이 푸면 국물에 맛이 다 빠졌는데  맛도 없는 건더기 많이 줬다고 타박하셨었어요.

그래서 저도 내가 끓인 국이 맛이 없어 저러시나? 그 생각도 해봤어요.

근데 입맛이 까다로우셔서 맛없으면 아예 손을 안대는 분이세요.

그러니 국한그릇 다 비우시고 건더기만 싸라~ 하는게 도대체 이해가 안돼요.

IP : 175.124.xxx.15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16 2:41 AM (72.213.xxx.130)

    위로 드려요. 미역은 그다지 비싸지 않으니 새걸로 불렸다가 다시 끓이시면 될 듯 싶어요.
    헌데, 전 해물은 뭔가 찝찝해서 되도록 적게 먹거든요. 어머님이야 이미 연세도 드셨고 상관 없지만요.

  • 2. 저도...
    '12.7.16 2:47 AM (211.176.xxx.244)

    그냥 좀 눈치 없으시고 생각없이 마구 말씀 하시는 스타일 같네요.
    그까짓 미역국 아예 통째로 다 드리세요.
    어머님 저희도 국물만 남으면 처치곤란이에요. 그냥 어머님이라도 제대로 드세요 하면서 안겨 드리시길....
    님도 그렇지만 받아주는 이모님도 짜증나시겠에요

    저희 어머님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하도 남 욕을 많이 하셔서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소화가 안됩니다.

  • 3. 저런
    '12.7.16 3:05 AM (124.51.xxx.7)

    글로만 읽어도 짜증이...

    그래서 전 나중에 아들 결혼하면 외국나가 살려고 생각하는데 . 저도 저렇게 되려나요..

    별로 위로는 안 되시겠지만 아침마다 현관 번호키 누르고 들어오시는 저희 시어머니같은 분도 있어요. 말씀이 아주 많으시고 이말저말 왔다갔다하세요..
    도와주시기는 하는데 참견 안 하는 구석이 없어서...

  • 4. 넝쿨당
    '12.7.16 3:54 AM (183.98.xxx.14)

    오늘 넝쿨당보고 짜증 났었는데, 아직도 무개념 시어머니가 이렇게나 많군요 ㅜㅜ
    정말 언제 이 그지같은 문화는 바뀔까요....

  • 5. 어떻게
    '12.7.16 5:34 AM (122.37.xxx.113)

    건더기를 다 건져가지? 한 집 사는 나도 끼니때 미역국 퍼먹다보면 내가 건더기 많이 가져가면 다른 식구들 국물만 호로록 마실까봐 양 조절하게 되는데. 어떻게 남의 집에서 음식 가져가면서 건더기만 다 퍼가지?? 하여튼 친정엄마들은 자식 위하는 쪽으로 레이다가 작동하고 시어머니들은 자기 위하는 쪽으로 작동하고 그러나봐요.

  • 6. 그냥...
    '12.7.16 6:27 AM (114.204.xxx.36)

    미역국 건더기만 퍼가시는건 좀 그렇지만...

    마음속에 한이 많아서 속이 평탄치 않은 어머니들이 많아서 그래요. 한편 이해해 드리세요...
    이모님한테 전화걸어서 자랑하는것도 그런 심리구요.
    어디서든지 보상받고 싶어하는거에요...

    남 뒷얘기 하는것도 마음이 편치 못해서 그러신거죠...속에 불만이 많으니까요.
    속에 꼬인거 없이 늙기 정말 힘들어요...그러려면 자포자기 마음 비우고 살아야 되는데...어렵죠.
    어떤 쪽으로든 뒤틀린 모습 나오기 마련이구요...

    젊어서 마음 편하게 살았던 사람은 늙어서도 마찬가지인데...보통 그런 사람은 흔치 않아요..
    어느쪽에서든 결핍된걸 평생 안고 살아가거든요.. 그게 얼굴이든 마음이든 행동이든...뭐든 나타나구요.

  • 7. ....
    '12.7.16 6:45 AM (211.234.xxx.36)

    위에 그냥님 말씀 다 맞네요 근데 시어머니 나이 되도록 그정도 밖에 안되시는데 인생 반정도 밖에 살은 며느리는 얼마나 맘을 비워야 하나요 ㅡ.ㅡ 원글님 잘 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서로서로

  • 8. ....
    '12.7.16 6:47 AM (211.234.xxx.36)

    그냥 할말하시고 그때 그때 조율하면서 살아가는 거죠. 며느리만 참고 이해할 수 있나요

  • 9. ㅇㅇ
    '12.7.16 8:09 AM (175.114.xxx.76)

    미역 건더기? 미역국 만들기가 뭐 어렵다고 건더기를 퍼가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리고 국물이랑 먹어야 맛있죠. 안그러면 미역사다가 손수 불려서 해잡수시던지요!!!!!!

  • 10. ....
    '12.7.16 8:43 AM (121.160.xxx.196)

    건더기... 아이가 할머니를 닮았구나 그 생각이 먼저 드네요. 미역국 건더기를 애가 좋아하다니
    신기하네 하고요. 님도 시어머니 취향 알고 있었으니까 시어머니가 먼저 많이 불리라고 말하기전에
    '여기 많이 담아놓았어요'라고 얘기해도 될듯.

    전화건.. 아들네서 핸드폰비 내건 내가 내건 사용요금이 올라가는것은 마찬가지. 님 들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니까 뭐..

  • 11. 빵 터짐
    '12.7.16 9:59 AM (223.62.xxx.102)

    이번에는 좀 맛나게 ㅎㅎㅎㅎㅎㅎㅎ

  • 12. 으잉
    '12.7.16 10:42 AM (211.41.xxx.106)

    미역건더기만 왜 퍼가시는 걸까요. 게다가 국물은 당신이 다시 해서 드신다니. 미역이 아까워서 그러시나.
    미역국만큼 쉬운 음식이 어딨다구 달리 퍼가는 것도 이상하고, 퍼갈려면 국물이랑 다같이 달라지 꼭 건더기만 그런 것도 웃기고. 신기하네요. 미역 불리는 게 너무 싫고 귀찮으신가.

  • 13. 배달사고 그 시어머닌가요?
    '12.7.16 6:36 PM (122.32.xxx.129)

    반 떼어먹고 내놓은 가발값으로 남편이 새 가발 하셨나..

  • 14. 완전공감
    '12.7.16 11:15 PM (59.2.xxx.42)

    "내가 듣든 안듣든 줄줄이 내밷는 남들 흉보는 것도 질리구요.. "

    "아~~~ 넘겨짚는거...남 뒷얘기 너무 싫습니다..ㅠㅠㅠ "


    제 시어머니랑 어쩜 이리 똑같으신지..
    저도 갈수록 어머니랑 대화를 피하는 며늘입니다.

  • 15. ..
    '12.7.17 12:14 AM (203.100.xxx.141)

    지난 번에 아들 가발 값 반 떼어 먹은 엄마인가요??? ㅎㅎㅎ

  • 16. gg
    '12.7.17 1:02 AM (112.163.xxx.192)

    미역국 스토리는 진짜 미스테리어스 하네요 ㅋㅋ
    어머님께 제가 여쭈고 싶어요. 어머님 건더기만 들고가서 뭐하실꺼에요?

  • 17. 제 생각엔
    '12.7.17 2:31 AM (122.37.xxx.113)

    건더기만 드시는 거 같아요. 국물을 따로 내는 게 아니라.
    저도 미역국에서 건더기 위주로 후루루 먹는 거 좋아하거든요.
    국물은 짜고 건강에도 안 좋잖아요.
    할머님이 미역건더기는 먹고싶고 국물 가져가봤자 무겁고 먹지도 않으니까 건더기 가져가시나봐요.
    근데 자식들이랑 손주도 같이 먹는 건데 좀 얌통머리없긴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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