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깡통아파트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운지 조회수 : 5,288
작성일 : 2012-07-13 16:04:43
몇년 전 부동산 버블이 있던 시기에 빛을 무리하게 내서 비싼 아파트를 샀다가, 빛도 못 값고 집도 날리는 사람들의 처지를 빗대서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멸적인 표현에는 아파트라는 주거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회의론까지도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이제 아파트는 한물 갔다'거나 '아파트는 대지지분이 작아서 세월이 흐르면 감가상각 되고 깡통 된다'는 식의 논리죠.

그런데 아파트가 깡통이 되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나 연립도 똑같이 깡통이 되는 게 수순입니다. 또한 세월이 흘러서 낡는 건 아파트나 단독이나 다세대나 연립 다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가 싫다고 다세대를 선택할 사람은 없을테고, 대안은 단독일텐데.. 서울 요충지에 단독주택 사려면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위 0.1%가 아니면 힘들겁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외곽 전원주택? 이건 아파트보다 더 깡통이 됩니다. 아파트야 가격이 폭락해서 그렇지 환금성이라도 있지만, 전원주택은 거래마저도 안됩니다.

물론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작은 건 사실입니다만, 어차피 때려부수고 재건축해서 일반분양 왕창 받을거 아니면 대지지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즉 단독주택이 대지지분이 많기는 하지만, 그 단독을 부수고 대지지분을 활용해 원룸이나 다세대를 올려서 월세를 받아먹을게 아니라면 대지지분이라는 것도 뜬구름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만약 대지지분 많은 아파트가 낡으면? 이미 용적률이 높기 때문에 재건축 과정에서 많은 일반분양은 불가능할테고, 1:1 재건축을 하거나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거나, 증축 리모델링을 해야 할겁니다. 

이 경우 집주인들의 재정상황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겠죠. 집주인들이 돈이 썩어넘치게 많은 동네라면 분담금 3~4억원씩 각오하고 1:1 재건축을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배관 및 보일러, 도색, 철근 보강, 주차장 리모델링 정도에 그치는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겠죠. 기존에 모아둔 수선충당금에 합쳐서요. 그런데 이건 아파트 뿐 아니라 다세대나 단독주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리모델링 비용에서는 수백가구가 모여 있는 아파트가 한꺼번에 공사를 하는 것이 단독보다 더 싸게 먹힐 수도 있죠. 

따라서 현재 초토화된 부동산 시장의 실상을 표현할 때 '아파트는 한물 갔다'고 하는 것 보다는 '주택은 한물 갔다', 또는 '부동산은 한물 갔다'고 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듯 합니다.

IP : 121.166.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13 4:07 PM (115.21.xxx.185)

    단독주택은 '대지지분'이 있는 게 아니라 '등기 된 자기 땅'이 존재합니다.
    아파트는 자기 땅이 없어요. 건물만 있는 거라서 사실상 '부동산'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건물을 허무는 순간, 아파트 소유자분들에겐 땅은 사라지는 거에요.
    자기 땅 지분에 자기 마음대로 뭘 할 수 없어요.

    아파트 소유자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대지지분 = 내 땅'이라는 겁니다.
    두 개는 법적으로 아예 달라요.

  • 2. ...
    '12.7.13 4:34 PM (218.236.xxx.183)

    전원주택이 들어갈 때 마음하고 달리 이래저래 나오는 분들도 많고
    막상 팔려고 하면 들어간 돈도 못받는 일 많은건 맞아요...

  • 3. ㄹㄹ
    '12.7.13 5:51 PM (110.14.xxx.201)

    뭐 이런 생각하시는 분은 하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2899 방학모둠숙제인데 관심이 없다면 혼자해가야할까요? 3 중학생맘 2012/07/27 936
132898 잠잘때 코막힘 현상... 2 ... 2012/07/27 7,931
132897 에버랜드 근처 맛집 소개해주세요 2 .. 2012/07/27 1,843
132896 유령에서 김우현 아들은 어떻게 된건가요? 5 유령 김우현.. 2012/07/27 3,672
132895 딸바보 남편? 자식 끔찍하 여기면 6 2012/07/27 2,447
132894 [펌]의료실비보험에 관하여 6 보험관련 2012/07/27 1,131
132893 중국 친구에게 토니모리 화장품 선물해주면 좋아할까요? 4 궁금이 2012/07/27 1,714
132892 퇴근하기 싫어져요 5 .. 2012/07/27 1,512
132891 아이들 욕하는 거 3 엄마 2012/07/27 1,085
132890 퇴근이 두려워요 6 어떡해 ~~.. 2012/07/27 1,673
132889 복숭아 싸게 살 수 있는 곳 어디일까요? 4 궁금 2012/07/27 1,653
132888 포장 이사 말고 그냥 이사 하려면? 2 마녀 2012/07/27 2,294
132887 내가 겪었던 최악의 초등교사 둘 87 ㅎㅎ 2012/07/27 22,185
132886 유럽위기라고 난리치면서 올림픽에 쓸 돈은 많은가봐요 5 이해안가 2012/07/27 1,628
132885 제천 맛집좀 알려주세요~~제발~내일가요^^ 4 헝글강냉 2012/07/27 4,297
132884 압력솥7인용 or 10인용 좀 정해주세요 11 ㅠㅠ 2012/07/27 1,704
132883 자연퐁 아메리카노.. 낚였어요 ㅜㅜ 6 파닥파닥 2012/07/27 2,986
132882 드뎌 낼 런던 올림픽 문여네요!! 7 중요한건 2012/07/27 1,089
132881 출근시간 40분 급여액월 110또는 출근시간10분 월급여100만.. 9 장미 2012/07/27 2,342
132880 비주거용(주택외 용도)로 세내주면 무조건 사업자등록 해 야하나요.. 5 .. 2012/07/27 951
132879 어쩔수 없이 넘어가야하나요? 3 ㅜ ㅜ 2012/07/27 999
132878 남자 조건도 냉정하게 평가 부탁드립니다. 21 ... 2012/07/27 3,583
132877 안타까운 꽃다운 나이의 女大生들 Arbeit 2 여름 2012/07/27 1,930
132876 오~욕실청소 요거 물건인데요... 8 광고아님 2012/07/27 6,349
132875 풍뎅이 원래 이렇게 많이 먹나요?? 1 뚱풍뎅이 2012/07/27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