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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난 17년간 취미가 도박인 남편

고민고민 조회수 : 2,398
작성일 : 2012-07-04 12:17:23

남편은 예전에 주식으로 큰돈 날린 일이 있습니다

그후 주식은 다시는 안하겠다고 했지만

3년즘후 간소하게? 일억 정도 굴리다가 들킨적도 있습니다

그 때 깨끗이 다 날리고 주식은 손대지 않는것 같습니다.(확실하진 않음)

그후로 사업은 그럭저럭 꾸려가는듯하고 생활비는 잘 가져다 줍니다

최근 고백하기를 그동안 카드게임을 해왔는데 이제 그만두고 싶어 제게 고백하니 도와달랍니다

총 날린돈이 천만원이라고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하길래 여권(잠궈두는 가방에 보관)을 확인해보니

여권 발급일부터 지금까지 사년동안 마카오 도장이 가득합니다

이전에는 그저 일년에 두번 정도 출장길에 재미로 했다고 하는데 최근 4~5년사이 자주 했던것 같아요

 

사람은 선한 편이나 허세가 있고 고집이 셉니다

사업을 하지만 본인이 크게 성공한 적은 아직 없구요

그러니 결혼후 일군 재산은 대출낀 아파트 한채뿐입니다

남편이 결혼전에 증여받은 상가가 두어개 있고 (30 억 정도)

그것이 재산분할청구대상이 아니라는것 잘 압니다

 

사춘기 자식이 있다보니 결단이 서지않아 괴롭습니다.

이 사람은 과연 그만두겠다는 약속을 지킬수 있을까요?

 

며칠 시간을 두고 생각을 거듭해도 확신이 들지 않아 도움말씀을 청합니다

 

감정은 모두 빼고 팩트만 썼습니다

 

IP : 221.163.xxx.18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4 12:26 PM (183.91.xxx.35)

    에구 우리 남편도 좀 그런 편인데요
    워낙 짠돌이라서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
    무료충전만해요. 하루에 이백원 삼백원
    충전받아서 일원방에서 하고 막 그러거든요.
    그거를 몇년째하는데 못끊네요. ㅠㅠ

  • 2. 배나온기마민족
    '12.7.4 12:33 PM (61.255.xxx.250)

    총 날린돈이 천만원... 4년동안 탄 비행기값만 해도 천만원이 넘겠군요..

  • 3.
    '12.7.4 2:00 PM (218.49.xxx.86)

    하아.
    부끄럽지만. 제 아버지가 30년 가까이 도박하셔서 집안의 재산을 수십억 다 까 먹으셨어요
    땅이며, 기타 등등.
    까먹을게 없어서 엄마한테 이번 한번만
    엄마는 소리 치고 울고 하면서도 옛날 분이라 그래도 한번 믿어 보자고.. 그 오랜 시간동안 메꿔주고

    저희 아버지는 바둑 아시죠? 남들 다 좋다고 하는 바둑.. 그 내기 바닥으로 다 날려 먹으셨어요
    이해 안가겠지만.. 뭐 그런식으로 하더라구요 기원에서.. 바둑으로 엄청난 돈을 다 날려 먹고.
    ( 모르죠 화투도 치셨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제가 기억하는건 바둑..언니들 엄마가 기원가서
    아빠를 잡아 오고 난리도 아니였죠)

    다행히 아빠 직업은 좋으신 편이었고 공무원이셨거요( 급수 높은)- 공무원이 어찌 하느냐 하는데 그리 하는 사람 있더라구요.

    안한다 안한다 안한다 그게 수십년 걸쳐 가고 퇴직후에는 본격적으로 날려 먹더군요.
    공무원 재직시절에는 그래도 덜하다가 ..60 넘어 크게 한건 하셨죠 바둑으로.

    그나마 엄마가 재산을 좀 지키셔서 집 한 채 대대로 내려오는 산 1억 조금 넘게는 지켰네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17년간 도박을 즐기셨다면 답도 없어요.
    잠시 잠잠하다가 또 그러고 살겠죠. 평생 못 끊는다게 답이에요.
    끊었으면 벌써 끊었겠죠 뭐.
    저희 아버지도 한번만 한번만 이번이 끝이다 그소리 달고 사셨고요

    우리 엄마 대장암 걸려 항암치료 받고 있을때 그때 나이 아빠가 65세였어요.
    그러고 있을때도 도박해서 돈 날려 먹더군요..

    지금은 71세이신데 지금은 이제 안하시네요.
    그나마 할아버지가 남기신 땅 가지고 거기에서 미친듯이 이나이에 농사 짓고 있으시니
    딴생각 안하고 있는듯한데.. 그 좋은 시절 그렇게 물려 받은 유산 다 날려 먹고.
    에혀. 말도 마세요..
    제 남동생 결혼 한달 남겨두고 그짓거리 하셔서..

    아버지 갚을돈 없으니 엄마보고 난리치니 엄마도 못해준다 하니까
    이젠 여기저기 다니면 죽는다 자살할꺼다 소리 하고 다니고..
    바둑으로 그런놈들이 집으로 찾아와서
    우리 엄마랑 언니들이...
    법적으로 고소한다고 난리도 아니였네요..

    저희 아버지 밖에선 좋은 사람으로 통해요.. 일로도 성공했고, 그쪽에선 돈 잘 쓰고
    잘 웃고 호탕하고.. 지역에선 아는 사람도 많고요.. 근데도 평생을 그 꼬라지 그거 못끊고
    그러고 살았어요

    부끄럽지만.. 이야기 해보네요.. 결론은 못 끊는다는거죠 뭐..저희 엄마도 평생 믿다가 발등 찍히고
    그러다 70이 되셨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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