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가 있는 결혼 2년차 새댁입니다.
저희가 결혼할 때 저희들 힘으로 집을 준비하느라 원룸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습니다. 전세로 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해서 보증금을 많이 건 월세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곧 아기를 갖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아기가 태어나면 원룸에서 키우기가 힘들 것 같아서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1년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원룸은 입주자들이 자주 나가고 들어오고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2년으로 계약을 하고 중간에 나가게 되면 새로운 세입자만 구해주고 나가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었습니다.
계획대로 아기가 생기고 아기가 태어날 무렵에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주인에게 이사하기 세달 전에 이사를 가겠다고 미리 말을 했더니 지금은 부동산에 내놓기 너무 이르니 이사 한 달 전쯤 주인이 원래 거래하는 00부동산에 열쇠를 맡기고 세를 내 놓으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세는 나가지 않았고 저희는 이사할 집의 이사 날짜가 되어서 원룸에서는 1년 2개월 가량을 거주하고 이사하게 되었는데 이사하면서 관리비 정산, 수도, 가스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라고 해서 청소비까지 다 내고 이사했습니다. 그리고는 집이 나가면 보증금을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사하고 나서 주인은 열쇠를 번호키로 바꾸고 저희에게는 새로 바뀐 번호키를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번호키로 바꾼 사실은 부동산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이사하면서 자금이 빠듯해서 이사 후에 월세를 더 내지는 않았지만 보증금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회사일로 바쁘고 저는 아기 낳고 키우고 적응하느라 원룸 세입자 구하는 문제는 부동산에 일임한 상태였는데 중간중간에 전화를 하고 부동산에 들러봤을 때는 아직 입주자가 없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부동산에서 이제는 자기네 부동산만이 아니라 다른 부동산들도 취급할 수 있게 부동산 중개인들의 정보망에 올려서 오픈해 놓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한 두 달이 더 흐르고 나서도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남편이 시간이 나서 전에 살던 집에 함께 가 보았더니 이미 누군가 입주해 있었습니다. 우연히 우편함에 꽂힌 고지서들을 보게 되었는데 이미 5월부터 입주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사진을 찍어서 저장해두고 부동산으로 찾아가서 세가 아직 안나갔느냐고 물었더니 부동산에서는 이미 나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왜 연락을 안주셨냐니까 자기네 부동산에서 계약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한 것 같은데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정보망에서 매물은 사라진지 꽤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연락을 안했냐면서 자신이 주인에게 연락을 해보겠다고 하면서 제가 있는 앞에서 전화를 했는데 주인은 엊그제 계약을 하긴 했는데 입주는 7월 초에 하기로 했다면서 그 때쯤 돈을 주겠다고 그 때쯤 저희보고 연락을 하라고 전해달라고 했답니다.
지금 판단으로는 주인이 이미 5월에 새로운 입주자를 들이고도 저희에게 알리지 않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가 계약기간을 못채우고 나갔기 때문에 불리한 입장인 것은 알겠는데 그래서 저희가 부동산 중개비를 내고 비어 있는 기간의 세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5월에 새로운 입주자가 입주해서 주인의 거짓말한 것이 명백한데도 저희가 5, 6월의 월세도 내야 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부당하다고 생각되는데 아닌가요? 당장 주인에게 전화해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어떤 말들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저희가 부동산 계약에 대해서 잘 모르고 양가 어른들께 알리면 걱정이 크실 것 같아서 여기서 조언을 구합니다.
선배 주부님들 무지한 새댁에게 지혜를 나눠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늦은 시간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조언 주신 분들 모두 복 받으시라고 미리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