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저녁 시어머니께서 드디어 토요일 오전에 퇴원하신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니 병원에 병문안 오지 말라고..
사실 남편은 시어머니 입원하는 동안 딱 한번만 병원에 갔을뿐 저는 맞벌이지만
틈틈이 주말에 시간 비는 날 작은애하고 병문안을 갔었지요...
그렇지 않아도 토요일은 큰아이가 모처럼 시간이 난다고 하길래 큰아이만 데리고
병원에 가려 했는데 오지 말라 하니...
여하튼 남편도 시어머니 전화를 사무실에서 받았는데 어머니께서 오지 말라 한다고
저보고도 가지 말라 하더라구요..
고민고민 하다가 그래도 노인네들 마음은 그게 아니겠지 생각에 가기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운동 나가는 남편한테 오늘 저녁 그래도 퇴원한 날인데
가봐야 되지 않겠냐 하면서 남편한테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운동 끝난후 사람들이랑 맥주 한잔 한다고 하면서 좀 늦을 것 같다고...
시댁에 못가겠다고...
생각해 보니 막말로 말해서 본인 엄마인데 저렇게 본인 엄마한테 무심한데 내가
무슨... 솔직히 아들 얼굴 보고 싶지 내가 보고 싶을까 생각에....
결국 저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저녁때 몸은 괜찮냐고 전화만 드렸네요...
그런데 못갈것 같다고 막상 전화하니 시어머니께서 한숨을 쉽니다.
못들은척 하고 그냥 몸조리 잘 하시라고 전화만 하고 그냥 끊었습니다.
끊고 나서 생각하니 그냥 내 맘 편한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시부모님이 굳이 오지 말라 하는데 저도 할일도 많은데 남편도 안가는데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들고..
여하튼 오늘 저녁때 아님 다른 날 시간 비는 날 한번 가 볼까 생각중입니다.
제가 못된 며느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