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 초기인데요.. 심난합니다.

임신 조회수 : 3,001
작성일 : 2012-06-23 13:39:32

결혼 후 어차피 아기를 낳을거면 한살이라도 빨리 낳아야 한다는 양가 어른의 압박과 저의 동의에 따라

 

임신을 계획하고 몸만들기를 석달 거친후 임신에 성공 했어요.

 

임테기 보니 양성입니다.

 

배란일 열흘 후에 했을때는 한줄이라서 맘이 편했는데, 한줄임에도 이건 분명 임신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라구요..

몸이 많이 변했어요..

 

그래서 그 후로 계속 아닐거다 라는 생각은 했지만 제 몸 상태만 체크하면 임신이라는 생각이 들고 생리도 하지 않구요..

예정일 이후에 하는 임테기가 제일 정확하데서 했더니 선명한 두줄.. 월요일날 병원 가봐야 겠다 이런 생각들더라구요.

 

 

그런데 좋지 않아요. 원하던 아기 였는데 하나도 좋지 않아요.

 

이제껏 회사 생활 열심히하고 결혼 후 휴직한지 불과 6개월, 쉬면서 이제껏 일하고 싶던 단체에 간사 자리가 비어서 파트 타임형식으로 일도 하고 집안 살림도 알콩달콩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이 평화를 깨고 다른 존재가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소식을 알면 양가에서 얼마나 기뻐할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실상 저는 좀 심난해요.

 

모성애라는게 생길까? 아기가 생기면 밤에 잠도 잘 못자고, 당장 지금 화장실 자주가고 계속 피곤하고 짜증나는 것도 스스로가 컨트롤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회사생활 하면서는 너무 피곤해서 빨래를 개어놓고 입지를 못하고 매일 빨래 건조대에서 말린걸 그대로 입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여유가 생기니 빨래도 개켜서 서랍에 넣어두고 하나씩 꺼내 입었거든요. 그런 사소한 것들이 참 즐겁고 행복했는데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빨래도 몇날 몇일을 빨래대에 걸어 뒀어요. 그러면서 계속 생활이 망가지는 것 같고 스스로가 더 화가 나요.

 

임신 안되서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죄송해요 ㅜㅜ 저희 집에서 이런 생각을 알면 저한테 정말 혼낼것 같아요. 생명을 뱃속에 품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구요.. 그래서 임테기만 해서 확실한 것도 아니지만 말 하기가 싫어요. 신랑한테도 다음주에 정확하다고 다음주 될때까지는 생각안할거라고 했어요...

 

휴.... 지금 남편과 둘이서 맛있는것 해 먹고 데이트다니는게 너무 즐겁고 생활이 만족스러운데, 생각만으로 힘이드네요..

 

저 같은분도 계신가요.......? 임신초기에 심난하셨던 분 계세요??

IP : 59.19.xxx.2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6.23 2:29 PM (175.213.xxx.61)

    그 아기 누가 만들었나요?
    어느날 닥친 천재지변도 아니고
    계획하에 만든 아이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따뜻한 엄마뱃속에 들어있는 아기가 자기 엄마의 이런 생각을 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좀더 어른스럽게 상황에 대처하셨음 하네요
    물론 조금 혼란스럽긴하겠지만 아이에 대한 매너가 아니네요

  • 2. 님 상태는 이해 해요
    '12.6.23 2:52 PM (112.154.xxx.153)

    하지만 사는게 그렇게 녹녹한게 아니에요
    좀 평안하고 쉬고 싶고 지금의 아늑한 그 상태가 좋은데
    사는건 그렇게 쉽게 편안하게만 살게 놔주질 않더라구요

    열심히 맞벌이 하며 사는 여자들도 일하랴 살림하랴 애 키우랴 힘들고
    집에서 살림만 하며 편하게 보이는 여자들도 결국엔 집에서 애들하고 부대끼며 살림 더 꼼꼼히 해야 하니
    쉴틈도 별로 없고 힘든거 매한가지..
    남자들도 밖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일하느라 매일 녹초 ...

    세상에 안힘들게 사는 사람은 아마 정말 부자 부모 만나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 몇몇 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사람들이라고 뭐 안힘든 일이 없는것도 아닐테고
    사람은 끝까지 열심히 살면서 보람느끼고 어쩌다 여유 찾고 기쁨느끼고 그러는거 아닌가 생각 들어요

    그러니 지금 주어진 상태에 대해 너무 불만 느끼지 마시고
    아이가 온거에 감사하고 즐거워 하세요

    저도 지금 임신중인데 밖에 나돌아 다니기 좋아하는 타입이지만
    조기 유산 증세가 있어서 계속 누워 있고
    지금은 막달 거의 다되서 가진통 있어 계속 누워 있고
    그렇지만 살림은 해야 하고 식사 준비도해야 하니 너무 힘들어 미치겠지만
    뱃속의 아가 생각하면 너무 고맙고 좋고 그러네요
    모든 일은 생각해 보면 좋은것만 있는것도 아니고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니
    좋은 면을 되려 보도록 해야 하죠

  • 3. 77
    '12.6.23 2:57 PM (113.10.xxx.201)

    저는 님 이해해요.
    저도 임신 초기에 엄청 힘들었구요.
    저희는 돈도 없고 정말 상황 별로였는데, 특히 제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었구요,
    그런데 아이가 들어섰어요.
    양가 부모님들이 아이를 너무 바라셨거든요. 그리고 아이 키우는 거, 아이 키울 준비하는 데
    그렇게 힘과 돈이 많이 드는 줄 몰랐어요. 솔직히 온라인에서나
    부모되기 힘들다, 부모자격증이라도...이런말 하지,
    오프에서는 특히 주변 어른들은 "아이는 낳아놓으면 어떻게든 자란다, 제 먹을 건 가지고 태어난다"는
    주의라...(제 주변 다 나름 현대적인(?)분들인데도)
    하지만 임신을 알고 시작된 폭풍입덧에서부터, 이제 모든 자유는 다 끝났구나,
    내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에 나 자신은 아니면서 나 자신보다 더 먼저 챙겨야 할 존재가
    생겨났다는 생각에 겁만나고 하나도 좋지도 않았어요.
    아마 지금생각하면 임신초기 우울증이 왔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열달 지나 아기 낳아놓고 보니 아기는 참 예뻐요.
    지금 혼란스럽고 복잡한 심경은 이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달라질 수 있으니
    마음 너무 복잡하게 갖지 마시고 일단 시간을 좀 보내보셔요.

  • 4. 저도
    '12.6.23 3:03 PM (14.52.xxx.59)

    궁금한게 여기분들은 임신 알게됐을때 티비처럼 소리지르고 뭐 만세부르고 하셨나요???
    전 원글님처럼 우울하고 힘들고 걱정되고 그랬거든요
    제 주위에선 다 저같은데,,남편은 지금도 그게 너무 섭섭했대요
    둘째는 잘 안 생겨서 배란일 체크하고 낳은 아이인데도 우울하고 입덧땜에 힘들고 그랬어요
    호르몬 때문에 이게 정상이라고 아는데 ㅠㅠ

  • 5. ...
    '12.6.23 3:09 PM (58.239.xxx.10)

    약간의 우울감은 있어요 저는 호르몬 탓으로 돌렸네요,,변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누구나 있잖아요?
    여자에게 임신과 출산은 폭풍같은 경험인지라 ....그러나 낳고 나면 참 이쁩니다,,,
    힘내시고 지금은 아기 생각하면서 푹 쉬세요,,휴식하면서 릴렉스 하는것이 좋아요,,

    태교가 정말 중요해요,,

  • 6. ...
    '12.6.23 5:06 PM (110.70.xxx.207)

    저도 얼마전에 두줄보고 대성통곡을 하고 울었어요..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뱃속애기 생각해서 좋은생각만 하고 있어요..
    초기 그런마음 이해해요.

  • 7. 행복한새댁
    '12.7.6 10:17 PM (59.19.xxx.27)

    늦었지만 감사드려요.. 휴.. 아직도 마음도 몸도 무겁지만 차차 나아지겠죠..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740 식재료 아껴서 부자 될 줄 몰랐네요 40 @@ 2012/06/23 18,607
121739 백일지난아기 수면교육 (손빨기포함)질문드려요 11 초보 2012/06/23 8,896
121738 오늘 넝쿨당~ 12 .. 2012/06/23 8,688
121737 아이튠즈 대체 어떻게 삭제해야돼요...으으 1 아이쿠 2012/06/23 1,713
121736 아들이 갤럭시 노트 주웠다고 글올리신분 1 호프 2012/06/23 2,632
121735 인터넷 홈페이지가 고쳐지지 않아요!!! 1 도와주세요 2012/06/23 1,438
121734 이빈후과 선생님 계실까요? 9 들들맘 2012/06/23 2,110
121733 넝쿨당 요약 좀 해주셔요 5 보고싶다 2012/06/23 3,495
121732 아이오페 에어쿠션 쓰는데 어지간한 클렌징폼으로 안닦이네요...... 7 날씨도안도와.. 2012/06/23 6,088
121731 이런 문자 조심하세요 2 고독은 나의.. 2012/06/23 3,093
121730 오랫만에 드라마 이야기~~~~ !!! 9 드라마폐인 2012/06/23 4,038
121729 셀프 염색하려고 하는데요 4 김씨 2012/06/23 2,684
121728 그래요, 어뢰로 인해 침몰했다 칩시다. 그렇다면, 얼척 2012/06/23 1,471
121727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은데요. 5 ... 2012/06/23 2,364
121726 미샤 세일 50프로 일년에 두번하는거 언제였죠? 1 미샤 2012/06/23 4,661
121725 롯데 vs LG 6 왠일이니 2012/06/23 1,909
121724 37개월 17개월 아이 둘 .. 남편이 도와줄 최소한의 육아는... 15 휴우 2012/06/23 2,525
121723 공부 안하는데 전교 1 등 결국 머리인가요? 80 질문 2012/06/23 19,307
121722 삼풍백화점 ..기억나세요? 52 귀여운똘이 2012/06/23 18,476
121721 아버지가 엄마를 폭행하는 집이..예전에는 많았나요? 12 ... 2012/06/23 3,859
121720 베스트 글에 오른 금보라씨에 대한 소감... 6 // 2012/06/23 6,204
121719 북라이트 사용해보신 분 4 오호 2012/06/23 1,602
121718 영어질문 2 rrr 2012/06/23 1,315
121717 돈많이 벌수있을까요 정수기코디 2012/06/23 1,748
121716 남편 급 불쌍해지는데 4 약한자여 2012/06/23 2,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