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댁갔다가
아버님 산소갔다가
집에 갈려니까
동생집에 들렸다가라고 하시네요
왜요? 하니까
왔으니까 가보고 가라고 하셔요
애기도 감기걸려 아프다고 (4살)
들다보고 가라고
그럼 네 하고 들렸다갔어요
이때까지는
근 10년간은
큰형님이랑 큰형수가 왔으니 와서 인사하고 가라는 이야긴 절대 안 하시는듯 ㅎㅎㅎㅎㅎㅎ
근데 어제는 우리 남편이
그전날도 봤고
통화도 여러번했고
애기 아픈것도 봤었다 하면서 그냥 가겠다 했어요
우리 남편은 어머님댁에 자주 자주 내려가거든요
혼자서도 자주 ^^
그니까 어버이날 오고 한달만에 온 저한테 하는 말씀이신거였죠
(직장다니고 직장에서 필요한 자격증이 있어 공부한다고 .. 이 사실은 어머니도 알고계시지만)
남편이 차를 빼고 옆집 어른께 인사하러 간 사이에
어머님께서
저더러
옆집사람하고도 잘 지낼려고 노력하는게 맞는건데
동서한테 가보고 가라고
저한테 이야길 하세요
(즉 동서한테 가봐라가 요지임;;;)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어머니
동서네 가면은요 아는척도 안하고 인사도 안하고 앉으란 소리도 안하고 반기지도 않아요
근데 제가 왜 자꾸 가야해요? 라고 물었어요
또 어머니께서
막내동서네 이사한지도 1년이 다 되가는데 우째 한번을 안 들다보냐고 나무라시길래
제가
어머니
동서가 초대를 해야 가보죠? 집들이라도 한다 해야 가보죠? 오라는 소리가 없는데 제가 우째 가나요?
했더니
어머니가 동서집에 무신, 오라는 소리 없어도 찾아보는게 맞다고 하시네요
저 재혼한 맏며느리예요
10년 넘었어요 이 집 며느리된지
처음에 와보고
동서들 기 센거 한눈에 알겠더라구요
시어머니 만만하게 여기는거
그래서 전 안타깝고 민망해서 순하게 순하게
10년을 지내왔거든요
우리 어머니
생전 시키는대로 했던 맏며느리가 대꾸를 하니 조금은 놀라신듯하시대요
제가 굴려온 돌이니까
저보다 나이는 10년 아래라도
동서 존중하고 이해했어요
근데 이 동서가
저를 아주 만만때때로 보는거죠 ㅎㅎㅎ
(전처와의 의리가 남달라서 그런가 싶었는데 별루 내왕없고 안 친했다고 아이들이 그러더라구요 ;;)
제가 사랑하는 우리 남편한테 처음에 그랬죠
세번은 참을수있다고...
개무시를 하고
무식을 떨어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참겠다
하지만 더 이상은 곤란하다
어느새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어머님은 제가 아랫동서 가게에 가서
시골에 왔다고 인사하고 가라고 하시고
여전히 동서는 개무시를 하고
ㅎㅎㅎ
제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여자가 잘못 들어와서 형제들 우애가 깨졌다는 말인데
10살이나 어린 동서가 나를 개무시를 해도
저는 이해하고
시골에 내려갈때마다
동서네 가서 인사를 하고 가야하는걸까요?
근데 어머니
어머니 생각하시는만큼 저 어리숙하지도
맹하지도
착하지도 않아요 ^^
어리숙하고 맹하고 착해서 어머님 시키시는대로 이때껏 한게 아니예요
어머니 막내동서한테는 하고싶은말 못하시잖아요
근데 저한테는 매번 그러시는 이유가 뭘까요?
남편은 제 성질 죽이고 시댁에서 지내고 오는걸 보면 신기해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