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무심함..... 이혼하고 싶네요.

... 조회수 : 11,351
작성일 : 2012-06-17 04:44:06

 

 오늘 있었던 일만 쓰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평소 제가 요리를 잘안해주는게 불만이었던 남편... 맞벌이 하는 입장에서 요리보다는 집안 청소가 우선이었기에 그럼 네가 가사를 좀 더 도와라. 나도 요리를 좀 더 열심히 해보마 했어요.

 

 그래서 기껏 밥상을 차려내서, 밥먹으라 불렀어요.

 29평 아파트... 남편과 저와의 거리 불과 2~3m.

 TV 보느라 정신이 쏙 빠졌는지 3번 불러도 못듣더군요.

 전 슬슬 짜증이 났고. 그냥 무시하고 저먼저 밥먹었습니다.

 밥을 한 8~9숟가락 뜰때쯤에야 왜 말도 안하고 혼자 먹냐고합니다... 참 일찍도 눈채더라구요..

 밥 다 됬다 쿠* 밥솥이 떠드는 소리, 제가 밥푸고 차리는 모양새... 거실에서 빤히 보이는 거리에서 있는데...

 

 된장찌개가 좀 맛있었는지 레시피를 물으며 두세마디 하더니.

 밥 두숟갈 먹고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난다면서 핸드폰을 찾네요....

 짜증나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 시어머님 좋아합니다. 좋은 분이신데요... 왜 하필 그 시점에서 전화하겠다는건지... 제가 예민한가요?

 전화하고 나면 식사는 다 끝날 거에요...

 

 내가 밥상 뭐하러 차리냐 했습니다. 가사 도우미도 아니고, 너랑 밥먹으면서라도 대화하려고 차리는거라고.

 TV 보거나 게임하거나 평소 자상한 말한마디 없는 남편입니다.

 나중에 애 크면 셋이서 말도 없이 TV보면서 식사할거같아서 끔찍했어요...

 

 대강 집정리하고 답답해서 밤 산책좀 하고 들어갔어요.

 너무 피곤해서 30분도 못걷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애기 자는 안방에 누웠습니다.

 여기서 다시한번 황당... 남편이 TV보는 거실을 지나 안방에 왔는데요...

 조금있으니 핸드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남편한테...

 조금있다가 한번 더... 위에 말씀 드렸듯이 29평 아파트입니다... 50평대 광활한 아파트도 아니고, 도어락 비번 누를때마다 소리나구요............ 

  애가 자다가 앵~ 우니까 안방에 들어오더니 제가 있으니까 깜짝 놀라네요.. .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보면 처음에 임수정이 굉장히 히스테리하게 그려지죠...

 그거보면서 남편한데 비치는 내모습이 저렇겠구나 하는 생각에 참 진상같네 싶으면서도 저게 나구나 싶었어요.

 항상 대화에 목말라있는...

 

 애만 없음 당장 이혼하고싶어요.

 남편이 외도한 것도 아니고, 대기업 다니니 돈은 그냥 저냥 벌어오고... 뭐가 불만이냐 싶을 수도 있지만...

 전 항상 생각합니다.

 다음 생에는 절대 결혼하지 않고 살거라고... 

 그냥 저 혼자 두다리 쭉-뻗고 사거라구요.

 둘일 때 더 외로운거... 참기 힘드네요...

 

 저 연봉 4천 정도 되는 직장 다니는데, 지금 이혼하고 혼자 애키우면서 살면 힘들겠지요?

 애한테 아빠는 필요한데 재혼하고 싶어도 친아빠만 못할 것이고 

 애딸린 30대 초반 이혼녀가 제대로된 남자 만나기도 힘들 것 같지요?

 

 같이 살자니 계속 싸우게 될거같고... 오늘도 200일도 안된 애 앞에서 싸웠는데...

 안방에 들어와서 눈물이 뚝뚝 나더라구요... 애한테 미안해서...

 이렇게 사랑도 없이 몇십년을 더 살아야하나요... 정말 그럴바에 지금 이혼하는게 나을 거같단 생각이 드니...

 갑갑한 밤이네요.... 다 내려놓고 싶어요.

 

 

 

  
IP : 39.117.xxx.1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약돌
    '12.6.17 5:20 AM (1.245.xxx.4)

    아내를 사랑해도, 무심해 보이게 되는 남편들이 많습니다.

  • 2. 결혼생활
    '12.6.17 6:41 AM (175.209.xxx.72)

    참 힘들지요.. 근데 이만한 일로 이혼하신다면 세상에 이혼하지 않고 사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요? 세상 부부들이 모두 드라마 속에 나오는 달콤한 부부로 사는 건 아니랍니다. 살다보면(좀 오래 걸릴 수도 있지요) 남편도 나이먹고 마누라 귀한 줄도 알게 되고.. 이혼하고 더 좋은 남자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 또한 험난하겠죠. 더 노력해야 하구요. 결혼생활은 그저 참을 인자의 연속이랍니다. 이상 나이먹은 아줌마였습니다.

  • 3. 랄랄라
    '12.6.17 8:37 AM (122.34.xxx.144)

    두분의 행동에는 두분 모두 원인이. 있습니다
    두분모두 감지하지 못하고있는...
    지금빨리 손쓰지않으면 아이까지 모두 불행해집니다
    엄마의 연봉이 얼마이든 아이는 돈만으로 양육하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급한대로 두분의 대화법을 돌아봐야합니다
    우선MBC 인지kBS인지 스페샬 프로그램으로 이마고대화법이라는 프로 한번보세요
    도움이 될꺼예요
    우린 모두 보기보다 부족한게 많아요
    계속배워야하지요

  • 4.
    '12.6.17 8:53 AM (175.213.xxx.61)

    괜히 큰아들 하나 더 키운다는 말이 있는게 아니죠.. 그런남자들 많아요
    왜 결혼전엔 그걸 몰랐던건지 애랑둘이 싸우는거 보면 더 기가찰겁니다

  • 5. 솜사탕226
    '12.6.17 9:53 AM (121.129.xxx.50)

    제 남편은 티비에 빠지면 바로 옆에서 불러도 몰라요 자꾸 29 평 이라 강조하시는데요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신경이 여러군데 뻗쳐있는게 아니고 집중하는 한곳에만 신경이 가 있기 때문에 잘 모를 수 있어요 그 부분은 남녀의 다름으로 받아들이시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 6. 우리집은요
    '12.6.17 1:10 PM (221.162.xxx.139)

    주말에 모처럼 같이먹으려 해도 Tv에 빠지면 식낙에 와서 밥그릇에 반찬 몇개 얹어서 Tv앞에가서 혼자 먹는 남편 있어요

  • 7. 행복
    '12.6.17 4:47 PM (122.36.xxx.37)

    집환경이 저와 비슷한듯 해서(남편과 나 그리고 수입)
    저두 밥보담 청소가 우선이라 생각했는데요..
    밥이 우선이죠

    그는 집안일엔 손도 까딱 않습니다.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그래서 지금은 도우미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습니다.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안도와줘도 도와달라 소리 않하구요.

    여러가지 집안일에서 피할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심이 어떨런지....

  • 8. ...
    '12.6.18 12:05 AM (39.117.xxx.15)

    원글입니다. 어쩌다보니 많이 읽은 글에 올라왔네요.

    제가 노력도 나름 했답니다... 게임하는 남편 옆에 과일 깍아다 주면서 말도 걸어보고...
    청소보다 요리가 먼저로 저도 바꾸었어요. 주말에 결혼식이나 친척 방문 같은 특별한 일 없으면 집에서는 하루 2끼는 해서 주고요. 해달라는 것 위주로 해주고요...
    남자들 멀티태스킹 안되는건 저도 육아 서적 읽으면서 봤거든요... 그래서 이해하려고도 했어요.

    그래도 제 참을성이 부족한가봐요.
    참다가... 폭발한거거든요...

    게다가 얼마전에 이런 문제로 대판 싸우고, 남편이 미안하다고 했었는데도 바뀐건 없구요.
    아마 남편은 제가 육아우울증인 걸로 생각하더라구요...
    물론 육아 때문에 더 증폭된 것은 맞지만... 이런 무심함 신혼 때부터 느껴왔거든요.
    단, 그때는 제가 다른 인간관계나 취미 생활로 채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기때문에 못그러니까 참을 수 없게 된거죠.

    울 남편은 여자의 섬세한 마음을 너무 몰라주네요... 많은 남편분들이 그렇다곤하는데...
    대부분 참고 산다고 나도 참고 살아야하나... 참고 살다보면 좋은 날도 오려나 싶었어요.

  • 9. .........
    '12.6.18 12:07 AM (116.39.xxx.17)

    저랑 경우가 너무 비슷해 댓글 답니다.
    저는 27평에 거실과 부엌이 트였어요. 그래서 밥 다 차리고 꼭 밥 먹으라해야 식탁에 앉습니다. 거실에 티비 보면서 저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는거 알면서도......꼭 밥 먹으라고 해야 돼요. 제가 식탁 차리기 전에 밥 달라 해 놓고......
    신혼때는 밥 거의 다 차리고 밥만 안 떴을 뿐인데 자기 엄만 샤워 다 하고 나오면 밥상이 다 차려 있다고 뭐라 했지요. 그럴거면 결혼하지 말고 엄마랑 계속 같이 살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신랑 3교대라 힘든거 알지만 그래도 내년이면 근속연수 20년인데 아직까지 깨워야 해요. 것도 3-4번 깨워야 일어나요. 아이 어릴땐 애 울음소리 시끄럽다고 잠 못 잔다고 해서 겨울에 아이 포대기로 업고 뒤집어 씌워서 분식점 가서 김밥 시켜 놓고 신랑 잠들때까지 밖에 있었구요. 물론 신랑이 야간 근무 하고 아침에 퇴근해 들어 오니 자야 해서 그랬지만 그래도 저도 나름대로 서글픈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그런 습관 지금 고쳐야지 아니면 평생가요. 저 결혼생활 10년인데 아직까지 저희신랑 신혼때 그 습관 그대로 입니다. 과자 먹고 봉지 하나 안 버리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둬요. 습관이 반드시 고치도록 협상을 해야 해요.

  • 10. ...
    '12.6.18 12:20 AM (39.117.xxx.15)

    저희 남편도... 컴퓨터 앞, TV앞에 흔적을 남기고 다니죠...
    여러번 반복해서 말하면 남편에게는 그게 잔소리가 되고... 전 잔소리하는 아내가 되죠.
    원인 제공자는 남편임에도요...
    남편은 안바뀌고 결국은 전 잔소리쟁이 마누라라는 타이틀만 얻고 , 제가 치우게 되요...

    잔소리가 아닌 대화가 하고 싶은데, 점점 잔소리만 늘어가는 제 모습, 저도 싫고...
    남편한테 대화가 하고 싶다고 하면, 뜬금없이 무슨 대화를 하냐고하네요. 저보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해보라고..
    제가 맨날 시도하고 있는데 그러면 뭐하나요. 눈은 TV에, 모니터에 꽂혀있는데... 겉으로 응, 응거리는거 꼴보기 싫어요.
    TV랑 컴퓨터를 없애버릴까 진지하게 고민도 해보고요...
    전 남편 주말에 책보는 모습 좀 보고싶네요... 자기 계발하느라 대화 못하는거면 그나마 참을 만할거같아요... 근데 시간을 땅바닥에 버리는 일을 하면서... 본인은 그게 스트레스 해소라는데... 차라리 잠을 자서 체력보충이나 하라고 하고 싶어요.
    TV를 새벽 2시까지 보고서는 담날 피곤하다고 하면.... 정말 짜증납니다.

    저 장난도 잘치고, 좀 유머러스하고 애교도 많은 편이거든요...
    매번 제가 먼저 그러는 것도 지쳐서 애교도 점점 없어지고...


    아... 할말이 산더미인데... 이제 고만하고 저도 쉬어야겠네요...ㅠㅠ 그냥 푸념이려니 해주세요.

  • 11. 착한이들
    '12.6.18 1:02 AM (210.205.xxx.25)

    부부는 이제보니 성장치 못한 남아와 엄마가 사는거 같아요.
    걍 봐주시고 포기해버리세요. 그러다보면 나이먹어 서로 약간씩은 의지가 되곤합니다.
    지금은 아무 기대치가 없어요.
    걍 소 닭보듯 삽니다. 대신 서로 조심하지요.

  • 12. ...
    '12.6.18 4:05 AM (122.42.xxx.109)

    다음 생에는 결혼따위 안 할거라면서 뭐 벌써 이혼도 하기 전부터 재혼 걱정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906 양치질을 하고 나서 입안에 하얀 실? 점막? 같은게 막 생겨요... 6 ... 2012/07/06 26,185
124905 데스크탑 컴퓨터 추천 해 주세요 ㅠ 1 완전 컴맹 2012/07/06 1,743
124904 난방으로 빨래 말리는중 1 그냥 막때면.. 2012/07/06 1,110
124903 이 엄마들이 좀 이상한 거 아닌가요? 39 소심 2012/07/06 17,339
124902 밀레청소기에 엘지헤드 쓰신다고 댓글다신님~ 3 알려주세용~.. 2012/07/06 1,967
124901 "민간KTX 물건너갔다" 기업들 입찰조직 해체.. 세우실 2012/07/06 1,193
124900 다들,,,먹고살기위해 억지로 일하시나요? 9 ㄴㄴ 2012/07/06 2,350
124899 친구가 호프집 개업했어요. 선물로 뭐가 필요할지..? 4 고민 2012/07/06 7,706
124898 첫영성체 선물은 어떤게 좋나요 4 첫영성체 2012/07/06 6,646
124897 개 사료 문의? 1 ... 2012/07/06 629
124896 아크릴 변기커버 사용하는 분께 문의합니다. 4 별걸다;; 2012/07/06 1,691
124895 아랫층에 물이 샌대요... 9 ????? 2012/07/06 3,466
124894 정말 아이들이 거의 다 스마트폰으로 가지고 있나요? 9 초등샘님 계.. 2012/07/06 1,966
124893 참을 수 없이 화가 나요 5 ... 2012/07/06 2,182
124892 오늘 mbc 기분좋은날 시청자 퀴즈 알려주세요 오랫만 2012/07/06 549
124891 괌 처음 가요..여행가면 어디 어디 가는게 좋을까요? 6 2012/07/06 1,155
124890 바지 허리 줄이는 거 비쌀까요? 6 궁금 2012/07/06 15,687
124889 피부관리사 1 ... 2012/07/06 994
124888 빨래 건조 어떻게 하세요? 7 ㅜㅜ 2012/07/06 2,185
124887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근처- 상품권 어디서 살수 있을까요? 1 고냥이 2012/07/06 1,219
124886 어제 탤런트 오지호씨 거실서재에 나왔던 책장 어디서 사는지 아시.. 책장궁금 2012/07/06 1,413
124885 남편이 좋았다 싫었다 하는게 당연한가요? 5 비비 2012/07/06 1,794
124884 충치예방으로 실란트 하신분 있으세요? 5 초4 2012/07/06 1,381
124883 김지태 유족 "박근혜, 정수장학회 털고갈 3가지 조건&.. 1 샬랄라 2012/07/06 825
124882 선을 봤는데 남자키가 너무 작네요;; 146 오마니 2012/07/06 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