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벌레가 너무 징그럽고 무서워요. 나이가 들어도 이렇네요
고등학교때 살던 집이 오래된 빌라여서 바퀴벌레가 꽤 있었어요.
늦은 밤 공부하다가 바퀴벌레 쓰윽~ 지나가면... 아악~! 소리를 질렀었는데
몇번은 엄마가 주무다가 오셔서 잡아주다가, 맨날 그러니까 나중에는
"시끄럿" 혹은 "저거 또 지X이네" 하시며 와주지도 않았었죠 ^^;; ㅠㅠ;;;
그래도 일단 바퀴가 주변에 있는걸 안 상태 후에는, 공부가 될리가 없죠
엄마는 불러도 안오고... 책을 던져서 잡아도 문제였어요, 그 끔찍한 뒷처리 ㅠㅠ
그래서 나름 고딩때 낸 묘안이, 뚜껑있는 입구 제법 큰 유리병 모으기 ㅡㅡ;
바퀴벌레가 보이면 그 병에 담아 뚜껑닫아 책장에 올려놨어요. 그러면 엄마가 알아서 후처리 ㅎ;
근데 그마저도 엄마가 지쳤나봐요, 어느새 제 책장엔 바퀴벌레 하나씩 담긴 유리병이 줄줄이~
사설이 넘 길었네요, 암튼 그랬었고 지금도 벌레라면 소름끼쳐서 쎄스* 하는데
좀아까 중학생 딸이 아악~~~~ 하는겁니다, 그래서 가봤더니
딱정벌레인지 바퀴인지는 모르겠는데(절대 자세히 못보겠음) 무언가가 있는겁니다!
결혼후 계속 쎄스* 관리받는데 이런 일은 첨이네요...
딸 말에 의하면 날기도 했답니다 [부디 베란다 문 어디가 좀 열려 날아들어왔기를 ㅠㅠ]
남편은 술마시고 들어와 푸~푸~ 거리며 자고있고, 할수 없이 물병을 들고 예전 실력 발휘 ㅡㅡ;
예전 실력 어디가지 않았더라고요ㅎ 몇분만에 채집(?)
딸이 징그럽다고 물 부어서 빨리 죽일까 하는데, 제가 "뚜껑 열어서 도망가면 엄마 화낸닷!" 했어요
근데 또 조금있다와서 그러는거예요, "뜨거운 물 부어볼까?" 하는데 순간 끔찍해서
왤케 잔인하뉘~?! 했네요
아아.... 저 알수없는, 날기도 하는, 저 곤충을 어케해야할까요 ㅠㅠ
물병에 감금시킨채로 죽기를 기다리는것이 덜 잔인한지? 차라리 딸 말대로 뜨거운 물로 얼른 죽이는게 덜 잔인한지?
내일 출근하는 남편손에, 저 알수없는 곤충 잡아놓은 물병.. 살포~시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