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달콤한 말한마디...

쿠쿠 조회수 : 2,250
작성일 : 2012-06-11 23:43:25

저희 아이가 네살이고 말을 곧잘 해요.

얼마전까지

"엄마 왜 사랑해?" 물으면, "음...기분이 좋아서요.(???)" 라는 의미없는 대답을 했거든요.

(반대로 "..가 왜 싫어?" 물으면 "나빠서요"라는 일률적 대답)

 

그런데 오늘 재우다

-엄마 왜 사랑해?

--좋아해서 사랑해요.

-왜 좋아해?

--음... 기억이 안나네...음... 엄마가 예뻐서 좋아해요.

 

이러는거에요.

너무너무 달콤해서 녹아버리는줄 알았어요.

 

82에서, 사춘기 얘기랑 지x 총량의 법칙이랑 이런것들 보면서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거든요.

게다가 저는 아들들이라서, 진짜 마음을 비우자 비우자 하는데요,

 

두 아이들이 저만 바라보고, 제가 없으면 찾고, 안아주기를 바라고,

이러는 것이 어떨땐 좀 힘들고 부담(?)되지만요,

제가 언제 이렇게 인기녀였던가...싶으면서 이때를 즐기자 싶네요. ^^

 

우리 아이의 웃긴 어록들 주변에 얘기하면 다들 걀걀 넘어가요.

한개만 얘기할께요.

뭐땜에 막 울어서 할머니가 달래주셨어요. 그러면서 눈물 닦아주니

"눈물다 닦지마세요. 엄마가 닦아줄게 없잖아요... 엄마가 닦아줄 눈물 남겨놓으세요..." 그랬어요.

그리고 저한테

"나머지 눈물 닦아주세요"   ㅠ.ㅠ

 

땡깡칠때는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이쁠때는 정말 하염없이 이쁘네요.

이런 조잘조잘 말많이 하는 녀석이...사춘기만 되면 입다무는 멍게가 된단 말이죠...흑흑흑...

 

IP : 39.116.xxx.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1 11:53 PM (211.234.xxx.87)

    아 이뻐라~~~
    울 멍게도 예전엔 엄마냄새 밑는다고 얼굴 부비부비 코 킁킁 거렸는데....
    어록 기록해두셨다가
    멍게되면 복습하시고 읽어 주면 이쁘게 잘넘어가겠지요
    사랑스런 아이네요~~~

  • 2. 에피파니
    '12.6.12 12:00 AM (220.93.xxx.144)

    ㅋㅋ입다무능 멍게에서 빵터졌네요. 20개월 우리 아들도 이쁜짓에 미쳐버리겠어요. 근데 말은 못해서 아쉽게도 어록이 없네요~

  • 3. oks
    '12.6.12 12:03 AM (81.164.xxx.230)

    너무 사랑스러워 옆에 있으면 뽀뽀해 주고 싶네요.
    이런 글 보면 제 마음까지 녹아버리는 것같아요.

  • 4. 지금 평생 효도
    '12.6.12 1:01 AM (125.141.xxx.221)

    저희 딸도 4살인데 제가 재미있는 곳 데려가면 이렇게 말해요.
    "엄마, 내가 키가 훌쩍 크면 엄마 유모차 타면 밀어주고 공원 데리고 갈게요."
    또 제가 맛있는 거 사주면
    "엄마, 내가 키가 훌쩍 크면 엄마 이거 다섯개( 다섯개가 제일 많은 줄 알아요. )사주고 먹여줄게요." 그러고 혼자 다 먹어요.
    또 제가 공주 치마 사줬더니
    "엄마, 내가 키가 훌쩍 크면 엄마 맨날 핑크 치마만 입게 해주고 안벗어도 혼안낼게요. "
    이렇게 공수표를 무진장 날려요. 정말 크면 기억도 못하겠지만 그런말 할때 딸의 눈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나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우리딸이라는 확신은 들어요. ㅋㅋㅋㅋ

    갑자기 생각 난 건데 좀 야한 애긴대요. 아이가 24개월때
    제가 옷입는데 윗속옷을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엄마, 왜 찌찌 아기띠 해요?" 하고 브래이지어를 표현하는데
    전 우와 기발하다. 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20여개월 살면서
    많이 접한 아기띠와 비슷하게 생각되는게 맞겠다 싶더라구요.
    ㅋㅋㅋㅋ

  • 5. ㅋㅋㅋㅋㅋㅋ
    '12.6.12 3:18 AM (188.22.xxx.83)

    아 욱겨요..
    원글님도 욱기고 윗님도 빵 터졌네요, 아기띠 ㅋㅋㅋㅋ

  • 6. 예뻐라
    '12.6.12 10:04 AM (211.41.xxx.106)

    맞아요. 언제 누가 이렇게 날 전폭적으로 원하고 믿겠나 싶어요. 부모만 자식에게 맹목적 사랑이 있는 게 아니라 어느 시기 아이가 부모에게 보내는 맹목적 사랑이 더 강하고 찐한 것 같아요. 그렇게 서로에게 우주일 때가 있어서 나중을 버티나 봐요.

    위에 찌찌 아기띠.. 너무 귀엽네요.ㅎㅎㅎ
    우리 4살짜리도 이렇게 말문이 확 트였음 좋겠어요.
    우리 애는 아빠가 집에서 입던 셔츠를 질질 끌고 오더니 "이거 더러워 버려" 하더군요. 남편이 체취가 좀 강해요. 한참을 웃었네요.ㅋㅋㅋ

  • 7. 정말
    '12.6.12 11:34 AM (14.45.xxx.45)

    달달하네요~ 기분 좋은 글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9911 쌀 색깔이 변했어요... 5 걱정 2012/08/13 9,381
139910 아이가 1박2일 놀러간대요~ 이 빗속에 팔랑엄마 2012/08/13 995
139909 유럽,영미권 생활 오래하신분~ 옷차림에 대해 질문 드려요. 14 궁금. 2012/08/13 4,336
139908 정수리부분 흰머리 분수처럼 나요 2 해결방법 2012/08/13 10,746
139907 에스티로더 갈색병 좋나요? 8 하시미 2012/08/13 4,243
139906 U2랑 아델은 루머였나봐요, 9 모모이 2012/08/13 2,442
139905 전 신품이 왜 재밌는지를 모르겠어요.. 26 두리 2012/08/13 3,788
139904 8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2/08/13 976
139903 노산인데 낳을까하는 글보니 가난한 젊은나이보다 차라리 나을수도 .. 36 노산 2012/08/13 9,819
139902 82고수님들 음악 좀 찾아주세요 . 3 하민 2012/08/13 1,226
139901 허걱, 실내온도 24도...비님의 위력이 막강하네요. 추워요 2012/08/13 1,471
139900 코스트코 와이셔츠 어떤가요? 6 ^^ 2012/08/13 4,986
139899 러닝화 추천해주세요 5 달려라 2012/08/13 2,277
139898 힐링캠프에서 본 한순철 복싱선수 8 ... 2012/08/13 2,904
139897 대학생 자녀 두신분...? 11 굼금 2012/08/13 3,529
139896 개도 주변이 밝으면 자는 데 방해가 되나봐요 7 2012/08/13 2,038
139895 은행, 현금서비스 리볼빙에 `바가지 금리` 샬랄라 2012/08/13 1,452
139894 ............................. 42 임금님귀는당.. 2012/08/13 11,738
139893 저도 운동 시작했어요! 6 계속하자! 2012/08/13 2,411
139892 우리은행 예금 인출하는데 수수료 받네요? 5 슈나언니 2012/08/13 4,482
139891 강아지가 앞 다리 쭉 뻗고 턱 바닥에 대고 누워있는 자세 19 ... 2012/08/13 12,395
139890 초등 1학년 아이와 관계가 너무 안좋아지고... 15 2012/08/13 3,424
139889 이승연의 100인의 여자-문재인아내 16 감동 2012/08/13 5,072
139888 북한 맞아? 이런 초호화 워터파크가… 10 호박덩쿨 2012/08/13 3,298
139887 아까 로미오 줄리엣 어쩌고하는 가사의 노래 찾으시던 분? 1 아까 2012/08/13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