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걸까요?

융통성 조회수 : 2,463
작성일 : 2012-06-11 01:12:54

 저는 20대 중반을 넘긴 처녀입니다.

가끔 전 성격이 고지식하다거나 융통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제가 제 성격에 대해 돌아보게 된건 작년부터 인데요.. 발단은 개 목줄 사건입니다.

 

 13년째 말티즈를 키우지만 산책할때 목줄 푼적이 없습니다. 법으로 명시되어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는걸 정말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산책을 시키다가 어떤 아주머니와 언성을 높였는데, 이유인 즉슨 그 분 개가 목줄 안한상태에서 저희 개를 뒤에서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개는 사나워서 항상 조심하는데 뒤에서 뛰어오니 어쩔 방도가 없더군요. 그래서 3번이상 같은일을 겪고 그 아줌마에게 목줄 하고 다니라고 했고 그 아줌마는 자기가 언제 목줄을 안하고 다녔다고 잠깐 풀어놓은거라고 하더군요. 항상 초등학생 딸과 개를 산책시키던데 오히려 딸이 말귀를 더 잘 알아듣는 듯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딸 저를 보면 슬금슬금 피합니다. 그때 그 사건이후 인터넷에 두번정도 글 올렸는데 제가 융통성이 없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다른 사건은 얼마전에 글 올렸지만 주택가 아이들 소음입니다. 여자애 둘이 정말 미친듯이 악을 쓰며 대화를 합니다. 애 엄마 아빠 집에 있는데도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댑니다. 하루에 2-3시간씩 꼬박 그럽니다. 주말인 오늘은 더욱 심했고 직접나가서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는데도 부모는 집에서 나와보지도 않더라구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괜히 우리 조카한테 해꼬지 할까봐 함부로 따지러 가지도 못하니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그동안 본 범죄미드들 장면이 머리속에 하나씩 다 지나가고 내가 덱스터인가 그런생각이 다 듭니다. 제 주변사람들은 애들 소음은 별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입니다.

 

저는 아주 모범생과는 아닙니다. 현재 전공도 예체능이구요.

하지만 무단횡단 하지않고 길거리에 쓰레기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도덕규범에 대해서 제가 너무 팍팍하게 살고 있는걸까요?

전에 아는분이 제 사주를 보시더니 '선비형이라 대나무 같아서 부러질지도...'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요즘 부쩍 그 말이 생각납니다.

IP : 119.197.xxx.2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2.6.11 1:19 AM (115.136.xxx.29)

    아니요 저도 그래요 특별히 그래보이지 않아요

  • 2.
    '12.6.11 1:19 AM (110.12.xxx.176)

    님이 정상인거죠;;;
    정상 비정상을 굳이 따지자면요
    그런데 유도리있게 살면 그게 이익이 되고 자기한테 편하니
    사람들은 융통성을 강조해요
    님의 가치관 흔들리지 마시고 다만 그렇게 할때 자신이 너무 힘들땐
    잠시 내려놓기도 하면서 사심 될 것 같아요
    전 님 상황에 다 공감갑니다
    저도 좀 지킬건 지키자 주의라서요

    대나무밭 가보세요
    누가 부러뜨리려 하지 않는 이상 곧게 잘 자라요
    누가 부러뜨리려거든 그때 대항할 힘을 키우면 되죠
    그게 물리적 힘이든 사회적 위치 및 재력이든 뭐든간에요
    암튼 지킬건 지키고 사는게 좋은 것 같아요^^

  • 3. 융통성
    '12.6.11 1:24 AM (119.197.xxx.211)

    .................님
    댓글처럼 사실 전 성격이 약간 강박증 적인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사람을 억지로 맞추려고 한다기보다는 그게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 목줄은 법으로 명시되어 있는것이고 아이들 소음은 부모가 어느정도는 통제해야 하지 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ㅁㅁ님

    님처럼 다른분들도 생각하신다면 좋겠어요.


    o님

    저도 적당한 선에서 내려놓고 싶은데 그게 왜이리도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대나무밭 이야기 감사합니다.

  • 4. 조명희
    '12.6.11 1:34 AM (61.85.xxx.104)

    개 목줄은 당연히 묶어서 다녀야 하는거 맞구요.
    아이문제는 저녀9시이후에만 시끄럽게 안하면 짜증은 나도 말은 안 합니다.
    그시간까지는 취침시간이 아니라 생각해서요.

    나머지 각종 규범과 공중도덕 지키는게 당연한겁니다.
    안 지키고 뭐라 하는 사람이 나쁘지요.
    저는 운전중에 차밖으로 쓰레기 및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들 보면 신고하고 싶은 충동 자주 느낍니다.
    블랙박스는 있는데 신고후 머리 아프기 싫어서 꾹 참고는 있어요.

  • 5. 융통성
    '12.6.11 1:50 AM (119.197.xxx.211)

    조명희 님

    아이들 문제는 제가 좀 예민한게 맞나봐요.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볼때마다 대여섯살 여자애가 팬티도 안입고 골목에 대자로 누워있기도 하고 , 소리지르고 악다구니쓰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가끔 보면 신호위반하고 ,담배꽁초, 침뱉기 등등등 파파라치 되고싶을때가 많아요.
    같은 이유로 꾹 참습니다.

  • 6. ..
    '12.6.11 2:04 AM (211.36.xxx.55)

    사람은 모순 투성이. 윤리적 잣대로 재면 완전 실격품들이에요. 최소한의 규정도 못 지켜서 맨날 사건 사고가 나죠..문제없는 동네도 있나요? 답은 하나, 인간이 원래 그런 약점이 있는 존재구나 생각하고 가능한 가엾게 봐주는 거. 사소한 개목걸이 땜에 딸넴 앞에서 순식간에 쪽팔리게 된 엄마 가엾게 여겨주고, 엄마 아빠도 위안이 못돼서 악만 쓰는 어린 짐승 불쌍타 생각해주고, 가벼운 규정 하나 못 지킬 정도로 엉망인 비매너 교육의 수혜자 ㅡ읭?ㅡ 들 아이고 진짜 불쌍하게 살아왔구만요.. 하고 쳐다봐 줄 줄 아는 능력...을 함양하는 게 인간 사회에서 인간미 잃지 않고, 오히려 키워가며 살 수 있는 진짜 능력이에요.. 판단에는 이해가 동반돼야 서로 해치지 않고 균형있게 살 수 있다는 걸 어른들은 오래 안 가르쳐줬죠.. 훈련하는 데 시간 걸리긴 합니다만 관뒀다간 미칠 지경이니 현실적으로 생각해야죠..^^;;; 이걸 종교적 용어로는 심판을 자비가 이긴다고 하던가.. ㅎㅎ 인간은 윤리를 넘어서는 이해와 용납 없이는 함께 못 사는 존재라고, 아주 사소한 차원에서부터 들통나 버리기 일쑤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476 실업급여 1 .. 2012/06/19 944
118475 아이 셋 죽은 뒤에야 리콜한 LG전자…소비자 우롱? 5 ????? 2012/06/19 2,278
118474 워터파크 선전 .. 2012/06/19 842
118473 바느질삯이 맞나요? 1 궁금 2012/06/19 786
118472 6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6/19 948
118471 불미나리 인진쑥즙 좋은거 아시면/... 1 추천 좀.... 2012/06/19 1,019
118470 사후의 세계가 있었음 하세요? 3 비쥬 2012/06/19 1,451
118469 60일된 아기있는 우리집에 병원 다녀온 손님이 왔어요 46 좀껄쩍.. 2012/06/19 11,787
118468 계속하는 생리..어쩌지요...? 2 .... 2012/06/19 1,686
118467 방금 빙의 관련글 낚시였군요. 19 혹세무민 2012/06/19 2,190
118466 스켈링 다들 하시는가요 4 갑자기 궁금.. 2012/06/19 2,296
118465 정원에 벌들이 집을 지었어요. 영국사시는분들 봐주세요.ㅠㅠ 4 황당 2012/06/19 1,232
118464 서울시립대 어떤 학교인가요?? 11 -.- 2012/06/19 9,108
118463 헉! 지금 자꾸누가현관비번을 눌러요 29 오싹~ 2012/06/19 15,618
118462 소셜 커머스 제품 가격 어떤가요? 1 ^^ 2012/06/19 1,052
118461 건강보험 적용 안되는 진료 크게 늘어날듯 아프지마 2012/06/19 1,086
118460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70 윤회가있다면.. 2012/06/19 11,590
118459 기도와 위로가 필요하신분 (기도제목 나눔) 43 ... 2012/06/19 1,568
118458 전에 맹금순씨가 알려준 바이러스 잡는거 링크 부탁드려ㅛ 3 .. 2012/06/19 1,391
118457 뮤지컬영화 그리스 노래들 새삼 좋네요. 11 존트라볼타@.. 2012/06/19 2,519
118456 섹쉬한 중년돌 누굴 꼽고 싶으신가요? 90 ... 2012/06/19 8,183
118455 근데 유상증자가 불법인가요? 3 이어서 2012/06/19 2,431
118454 157 의 키에 몸무게 48 정도되면 딱 보기 좋나요? 8 음... 2012/06/19 5,097
118453 남의나라 대통령.jpg 5 엠팍링크 2012/06/19 1,690
118452 결혼 4년차 34살인데 아이 없는데 어떻게 보이나요? 24 자유 2012/06/19 3,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