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쓰기 힘든 15만원

가난한 아줌마 조회수 : 3,359
작성일 : 2012-06-09 01:37:54

며칠  전   결혼  20주년이었어요

 

 

1년  전  부터  갖고  싶어했던  목걸이가  있었는데  지금   내 형편에 무리다  싶어

 

그냥  사이트  가서  보고만  있었지요

 

남편이  사라고  이번에  15만원  줬어요

 

그런데  막상  돈이  생기니 더  못  사겠더라고요

 

먹고  살기  바빠  외출할  곳이라고는  일요일날  가는  교회  밖에  없으니

 

이걸  어디  하고  갈  거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목걸이  말고  다른  거  실용적인  거  하자  하다  가방  하나  사자  하고

 

둘러  보니  또 똑같은  이유로  못  사게  되고

 

며칠간  돈을  쥐고  이  생각  저  생각

 

남편거랑  내  거랑  할  거  뭐  없나   

 

얼마되지  않은  돈  가지고  며칠을  고민

 

그런데  이제  고민  끝났어요

 

남편이  손실을  보게  되서  이  돈으로  물건 을  사야  겠다는  마음이  없어  졌네요

 

10년 전  결혼  기념일엔  온  가족이  해외여행도  하고    그랬는데

 

30주년엔   좀  나아 지겠죠?

 

돈이  없으니  생활도  그렇고  생각도  단순해  져  가네요 

 

 

IP : 99.237.xxx.2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9 1:46 AM (211.208.xxx.149)

    그냥 딱 만원이라도
    시집이나 책을 한권 사시거나 좋은 노래씨디를 한장 사시거나
    남편이랑 영화를 한편 보시거나
    님을 위해서 쓰시고

    남은거는 손실 난거 메꾸세요..

  • 2. 마음은 너무 이해
    '12.6.9 1:56 AM (118.36.xxx.69)

    가 가는데요, 돈 정말 정말 중요한 거긴 한데..
    돈에 휘둘리는 마음을 가지면 아무 것도 못해요..
    그 마음 충분히 알지만 바꾸셔야 좋은 삶 사십니다.

  • 3. .....
    '12.6.9 2:18 AM (24.85.xxx.26)

    그냥 사심 안될까요

    남편 입장에선 너무 서글플듯해요..ㅜ.ㅜ

  • 4. 원글
    '12.6.9 2:39 AM (99.237.xxx.23)

    남편이 돈 을 준 다음날 샀냐고 물어 봤는데

    생각 중이라고 했어요 한 숨을 쉬더군요

    기분이 우울했겠죠 그래서 저도 사야지 했는데 계속 뭉기적 대다

    오늘은 사야지 사야지 했는데 남편으로 부터 손실이 난 얘기를 들으니 돈 쓸 맘이 딱 사라지고

    돈 걱정 중인 남편 앞에서 이것 샀어 라고 내밀기도 그렇고

    돈에 휘둘리지 말고 살아야 하는데 저도 참 딱하네요ㅠㅜ

  • 5. ...
    '12.6.9 2:44 AM (175.198.xxx.62)

    앞으로 좋은 날 오시기를...
    지금 이야기 훗날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래요.
    그 땐 그랬었지. 하구요.
    화이팅 입니다요^^

  • 6. 신기
    '12.6.9 3:03 AM (119.199.xxx.100)

    신기는 아니지만 가끔씩 기, 기운을 느낌니다.
    원글에서 좋은 기운이 있네요.
    앞으로.... 어쩜 가까운 시일 부터 상황이 좋아 지실 겁니다.

  • 7. 윗님 동의
    '12.6.9 4:57 AM (76.187.xxx.110)

    저도 신기님하고 생각이 같습니다.
    물질 정말 부질없고 오히려 그것때문에 소중한 시간이며 사람을 잃고 어디에 써야
    잘 쓸까..생각해야되고 사고나면 또 잘 샀나 고민해야 되고..

    원글님 화이팅! 남편분 참 좋으시네요.부자라도, 결혼 기념일이라도,15만원 안주는 남편 많답니다.
    또 안줘도 좋은 남편 많구요. 아름다운 하루하루 매일 매일 감사하고 즐기세요.^_^ 복이 날아 올겁니다.

  • 8. 긍정
    '12.6.9 10:27 AM (180.66.xxx.23)

    긍정의 기운을 잔뜩 불어주는 댓글.읽기만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 9. 같은 입장!!!!!
    '12.6.9 11:07 AM (175.205.xxx.179)

    전에는 모든 기념일이 즐겁고 어떤 이벤트를 하며 의미있게 보낼까 기대하며
    살아왔는데......지금은 남편이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싶어 그냥 간단한 술 한잔으로
    서로 아무렇지도 않은척.....그렇게 보낸답니다.
    점 세개님 말씀처럼 지난 일 웃으며 얘기 할 날 있겠지요.
    결혼 이십주년 축하드려요.^^
    저도 작년 결혼 기념일에 딸 아이가 봉투 겉 면에 결혼 기념일돈 이라고 써놓고
    모아둔 돈 주면서 예전에 우리가 자주 갔던 호텔 뷔페 가라고 해서 울었답니다.ㅜㅜ

  • 10. 같은 입장!!!!!
    '12.6.9 11:11 AM (175.205.xxx.179)

    그 금액이 원글님 처럼 딱 15만원 이었어요.
    얼마전 까지 아까워서 못쓰고 화장대 서랍에 모셔 두었다가
    네 식구 조금 저렴한 뷔페가서 외식했어요.
    딸 아이에게 고맙다고 낯 세워주고요........

  • 11. 나중에
    '12.6.9 1:40 PM (210.94.xxx.89)

    언젠가 연옌들 옛날 이야기하듯이,
    요고 요고 요 글 따악 남겨두셨다가... ㅋㅋ 나 저럴 때 있었다~ 하실 날
    꼭 오실겁니다~~~ ^^

  • 12. 원글
    '12.6.9 1:53 PM (99.237.xxx.23)

    답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힘내라고 하신 말씀 정말 힘이 되네요

    전혀 알지도 못하는 분들께 이리 좋은 말씀 들으니 더 고맙고 눈물나고 그러네요

  • 13. 원글
    '12.6.9 1:59 PM (99.237.xxx.23)

    같은 입장님 축하해 주셔서 고맙고요 따님의 마음 씀슴이에 저도 가슴이 뭉클하네요

    저도 님도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아이들도 가끔 예전의 생활을 그리워 하는 듯해서 마음이

    아프답니다

  • 14. ㅁㅁ
    '12.6.9 3:40 PM (110.12.xxx.230)

    목걸이가 금이라면 그냥 사세요.
    나중에 정 안되면 팔아도 되고요, 가지고 있는 동안은 예쁘게 하고 다니면 되고요.
    생각해 보니까 100만원 되는 가방보다는 100만원되는 금붙이를 사는게 훨씬 이득이겠더라구요.
    금은 현금이나 마찬가지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639 내신 4.5등급으로 수시 써 낼 간호학과 있나요? 4 창피하지만 2012/07/11 4,950
126638 비피해 나는것 아닌지 1 홍수날듯 2012/07/11 1,381
126637 7월 1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2/07/11 895
126636 결혼생활 잘 유지하시는 분들께 여쭤봅니다.- 남자란 존재에 대해.. 15 미워 2012/07/11 5,514
126635 이 정도 살찐 줄은 몰랐네요(47세..고3엄마) 2 ** 2012/07/11 4,821
126634 은행인터넷으로 몇년전까지 거래내역 알 수 있나요? 4 ... 2012/07/11 13,622
126633 미국 코스코 회원 카드로 한국 코스코에서 살 수 있나요 ? 9 코스코 2012/07/11 4,447
126632 사십대초반인데요...생리후에도 찔끔찔끔...이거 정상인가요? 2 .. 2012/07/11 5,343
126631 빙수용 팥조림 하다가 망했다는 9 어쩌다가 2012/07/11 2,732
126630 외국 교회는 십일조가 없나요? 9 외국 2012/07/11 4,025
126629 동물 사진 ^^ 3 배나온기마민.. 2012/07/11 1,358
126628 친한친구에게 번역부탁 1 모호 2012/07/11 935
126627 부모 자식간에 입장차이가 어쩔수 없죠. 누가 자식에게 올인하랬나.. 38 부모 2012/07/11 10,202
126626 7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7/11 781
126625 가장 두려운게 뭐세요? 16 앞으로살면서.. 2012/07/11 3,649
126624 여름과일 제대로 알고 먹기 6 스윗길 2012/07/11 2,806
126623 배달사고 내는 시어머니 29 며느리 2012/07/11 11,916
126622 박근혜가 대선에 이길까요? 14 정말 2012/07/11 2,924
126621 서초역 교대역 교수님과 식사할 곳 추천 부탁드려요 선물 2012/07/11 875
126620 책을 번역해서 출간하고 싶어요. 4 으쌰 2012/07/11 2,029
126619 남편의 못된 성격때문에 하루하루 피가 마릅니다. 44 숨막히네요 2012/07/11 22,439
126618 가끔 윗집에서 윙윙윙~하는 진동이 느껴지는데... 16 ^^ 2012/07/11 3,384
126617 임신중독으로 출산했는데 둘째는 마음접을까요? 7 얼음동동감주.. 2012/07/11 2,678
126616 닥스 창고형 할인매장 같은거 서울이나 서울 근처 어디에 있나요~.. 5 // 2012/07/11 8,150
126615 청양고추가 너무 많이 생겼는데.. 7 /// 2012/07/11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