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6년차, 매년 엄마에게 더욱 감탄합니다
시어머니, 시조카까지 달고 식구 6명 살림에 가게 일까지 모두 하셨죠.
물론 전 눈치 없는 딸이었고...엄마가 그렇게까지 고생을 하는 줄은 몰랐어요.
혼자 나와 살아보니, 제 한 몸 간수하는 것이 어찌나 어렵던지요.
첫해는 대학 기숙사에서, 그 뒤에는 쭉 원룸 자취인데..
철마다 이불이니 옷가지니 빨고, 매일 설거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 보고 밥해 먹고..
화장실청소하고 소독하고 속옷이니 행주니 삶고...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제 에너지의 30%는 늘 제 한 몸 간수하는데 듭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걸 X 6으로 수십년 했으니 ㅜㅜㅜㅜㅜㅜㅜ
그래도 전 다행히 크게 고생은 안 한 것이,
엄마를 많이 돕지는 않았어도 그래도 아주아주 기본적인 것은 다 했거든요.
세탁기도 종종 돌리고, 솔기가 나가거나 옷에 구멍이 나면 엄마가 해 줄 때도 있지만 급하면 제 손으로 해결하고
전기밥솥으로 밥은 할 줄 알았고 형광등도 고등학교 때부터 급하면 제가 갈았어요..
집 앞 쓸고 방 닦고 이런건 초딩부터 했구요..할머니랑 살아서 설거지도 일주일에 두어번은 했던거 같아요.
딱히 엄마를 돕는 수준까진 아니어도 정말 최~~소한의 앞가림은 하도록 배웠는데
근데 커서 보니, 다 그런건 아니더라구요?
정말 성인 되도록, 설거지 한 번 안해보고 세탁기 한 번 안돌리고 크는 친구들을 보고
솔직히 경악했습니다;;;
기숙사 살 때 친구들 중에 세탁기도 첨 돌려보고, 과일도 자기 손으로 첨 깎아 본다는 친구도 있었고..
원룸에 형광등이 나갔는데 갈아 끼우질 못해서 엄청 고생했다는 얘기도 들었고..
너무 귀하게들 키워서인지...왜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성인이 이렇게나 많을까요..
늦은 밤 주저리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