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창회에서...동창의 실수???

.. 조회수 : 2,952
작성일 : 2012-06-05 09:27:10

이십여년만에 중학교 동문회를 처음 갔어요.

동문체육대회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지요.

 

저는 남자들은 별로 안좋아했던 스타일이어서 남자들 생각나는애는 없었고

순전히 여자 동창들 보고 싶은 마음에 나간건데 생각보다 많이 안나와서 아쉽더라구요. 

남자들은 한 40여명, 여자는 10명남짓.

 

아무튼 뒷풀이를 갔는데

제가 처음 나가기도 했고 여자가 많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애들이 동창회에 꼭 나오라고 그러던 와중에...

총무인가 뭐를 맡은 친구가 갑자기 저에게

누구야...니 남편 돈 많이 버냐?

어?

니 남편 돈 많이 버냐구...

왜?

아 글쎄 니 남편 돈 많이 벌어?

갑자기 당황스러웠지만 다들 저녁먹으면서 술 몇잔씩 했기 때문에 술취했나부다 했지요.

그러더니....너는 그냥 나오기만 해라......누구누구가 니 회비는 내줄거니까 그냥 나오기만 해...

이러는거에요.

 

저는 술김에 한소리인데다 제가 꼭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랬다고 생각하고

그냥 웃으면서..대응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가 어제 너한테 실수를 한것 같다.

미안하다...자기는 그냥 반가운 마음에 그렇게 한건데 아무튼 실수한것 같다고요...

처음엔 뭔소린지 몰라서 뭐? 그랬다가는 남편얘기가 떠올라서..

뭐? 남편얘기? 그러니까....그래..미안하다..이러더라구요.

누가 뭐라하던? 그러니...나 애들한테 엄청 혼났다 그러더군요.

그니까 그 친구도 아무 뜻 없이 얘기했듯이 저도 아무뜻 없이 받은건데

다른 친구가 듣기에는 제가 거북했을거라도 느낀거지요.

 

막상 전화를 끊고나니 기분이 안좋은겁니다.

물론 이해를 했지만...다른 친구들이 그런 기분을 느낄때 당사자인 저는

속도 없이 헤헤거리기만 했나 싶어서 제가 바보같이도 느껴지고.

잠시나마 남편이 능력없는 사람으로 평가되었다는것도 별로더군요.

그래서 오후 내내 기분이 다운됐더랍니다.

 

그런 상황에서 허허거린 제가 둔한건가요?^^

이걸 친구의 실수로 봐야 할까요....농담으로 봐야할까요?

(심각하게 묻는건 아니에요)

IP : 150.150.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분나쁘고 뭐고
    '12.6.5 9:28 AM (1.251.xxx.7)

    황당하네요.

  • 2. ..
    '12.6.5 9:31 AM (1.225.xxx.44)

    실수지요.
    수 십년만에 만난 친구에게 농담으로 치부하기는 너무 과합니다.

  • 3. ...
    '12.6.5 9:35 AM (61.102.xxx.219)

    그 사람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군요.

    전화받고 그 황당한 기분 이해가 되네요.
    그냥 원글님의 그 당시 그냥 넘어갔던 기분대로
    지금도 그냥 잊어버리셔도 될거 같은대요.

    둔한 것 아니세요.
    동창회자리에서 정색하고 화내서 분위기 안망치려고
    웃으면서 참고(?) 넘어간 것처럼 다른 이들도 생각할테니까요.

  • 4. 원글
    '12.6.5 10:38 AM (150.150.xxx.92)

    맘이 참 불편하다가.....세번째님 글 읽으니 편해지네요.
    그냥 그리 생각하고 잊어야겠어요.^^

  • 5. 아마
    '12.6.5 11:40 AM (119.64.xxx.3)

    원글님이 아직도 이쁘고 잘살고 있는거 같아서 그렇게 물어봤을거 같아요.
    돈 잘버는 남편만나 편히 살고 있는듯 보여서..
    저도 동창회 갔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뭐하냐,,,회사 다닌다..그랬더니
    임원이냐..
    왜그러냐고 정색하고 물었더니
    피부도 좋고 손도 안늙은거 보니까 돈 잘버는 남편만나서 편히 살고 있는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여자 손도 살펴보는 남자 동창이 있다는 사실에 참 놀라긴 했지만
    그놈은 제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말도 잘 안하고 여자동창들과 수다떨고 옵니다.
    그냥 무시하고 넘기세요.
    대신 담에 동창회에서 만나도 무시무시.
    왠지 원글님께 관심있는거 처럼 보여서요.

  • 6. 원글
    '12.6.5 1:53 PM (150.150.xxx.92)

    아마님...네..어제는 하루종일 다운이 되길래 혼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했어요.
    그래..내가 이런말에 기분나빠한다면 그걸 인정하는꼴이 되는거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그렇게 보였으면 대놓고 물어보지도 않았을거다.

    그 친구가 제주도에서 리조트 사업을 한다면서.....
    다음에 오게되면 꼭 연락하라고..
    너한테 실수한것도 있으니 무료로 사용하게 해준다고 하는데.....
    앞으론 너랑은 아니다..했다가...친구가 사과했는데
    나중에 제주도 갈때 연락해볼까? 하고 또 속없는 생각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ㅎㅎㅎㅎ

    암튼 그날 이눔들이....쟤는 원래 이뻤다....더 이뻐졌다를 놓고 내내 그러더군요.(자랑질?ㅎㅎㅎ)
    남자들은 왜 그모냥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029 올케들 정말 왜 그러는지 68 화남 2012/08/08 16,218
137028 기침감기에 닭고기 먹으면 안되나요? 1 2012/08/08 5,374
137027 운동싫어하는 직장맘 요가 or 커브스 어떤게 나을까요? 8 항상 고민만.. 2012/08/08 2,930
137026 정수기 필요해요 뭐가 좋을까요? 물끓이기 힘드네요 9 도와주세요 2012/08/08 2,052
137025 수술한 아가씨한테 얼마를주면될까요? 5 2012/08/08 1,476
137024 수학과외 하시는분 11 중1 2012/08/08 2,968
137023 양학선 선수네집이 물론 넉넉하지 못한건 사실이지만 11 ... 2012/08/08 5,496
137022 오늘 아침 27개월 아들 이야기 ㅎㅎ 6 뽀로로32 2012/08/08 1,769
137021 미니오븐에서 열이 많이 나요? 2 오븐 2012/08/08 1,299
137020 롯데 본점 옆 스파게띠아 토니로마스 없어졌나요? 2 .. 2012/08/08 1,064
137019 신개념 맛집 블로거 24 옆동네 퍼옴.. 2012/08/08 6,778
137018 더운집의 식사초대 후기입니다. 10 후기 2012/08/08 10,245
137017 외모... 노화.... 13 ... 2012/08/08 5,858
137016 국립묘지법에 ‘비밀누설 금지’ 추가… 안장 부적절 논란 차단 세우실 2012/08/08 887
137015 스마트폰에서 다시 피쳐(일반폰)폰으로 가신 분 계세요? 3 피쳐폰 2012/08/08 1,232
137014 썬글라스에 보조안경 끼우는거 가능한가요? 3 안경 2012/08/08 1,644
137013 핸드볼, 배구 둘다 대진운이 안타깝네요.. 올림픽 2012/08/08 798
137012 방금 강정마을에서 미사 중 경찰과의 충돌로 성체가 훼손되었다고 .. 27 성체모독 2012/08/08 2,301
137011 4세 아이가 39도가 넘어요. 12 도와주세요 2012/08/08 7,672
137010 황신혜씨 사진 보니 6 호호맘 2012/08/08 5,662
137009 어제 달라졌어요는 결말이 어떻게 끝났나요;? 2 ... 2012/08/08 1,920
137008 반딱반딱이라고 표현하는 것 틀린것 아닌가요? 5 딩동 2012/08/08 822
137007 태권도 연맹이 한글 사용을 영어로 바꾸겠다네요 6 태권도 2012/08/08 1,508
137006 응답하라 1997 질문이요 7 2012/08/08 2,552
137005 동대문/이태원 시장 여름 휴가일정이 언제인지요? 2 시장 2012/08/08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