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2시 52분에 문자가 왔어요.
친하게 지내는 같은 고1학부모(a)가 - 전화 가능해요?
마침 제가 초저녁잠을 잤더래서 전화를 했어요.
저를 언니, 언니라고 부르는 친한 사람이지만 이 밤에 왠일인가 했네요.
뭔가 섭섭한 일을 당했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a에게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길래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는 걸로만 알았고
다른 학부모들 이름이 거론되길래 그들에게 상처받은 일이 있나? 라는 생각뿐이었어요.
한참 듣다보니... 결론은
제가 어떤 정보를 자기에게 제일 먼저 안주고, 다른 엄마에게 먼저 줬다고 섭섭하다고 하는 겁니다.
자기가 가장 친한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에게 먼저 정보를 줘서 섭섭했다고...
물론 자기에게 먼저 주라는 법은 없지만, 그럴 줄 몰랐다고....
저는 무슨 말을 하는지 기억도 안났어요. 요즘 많이 바빴거든요.
잘 생각해보니, 그날 우리 친한 그룹 엄마들에게 알려주는데 전화를 안받은 사람도 있고... 받은 사람도 있었거든요.
그 얘기를 해주니, 상황이 이해가 된다면서 오해가 풀렸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a만 친하다고 생각도 안했고 다른 모두에게 똑같이 대했는데...
저와 친하다고 생각하는 건 좋은데, 아무리 절친이라 해도 이런 일로 밤 1시 다되가는 시간에 전화할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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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어젯밤 일을 생각해보니 황당하더라구요. 이게 밤에 문자, 전화할 일인지...
저도 문자를 날렸어요 - 그 섭섭한 일이 나였던거야?
a는 전화를 걸더니, 깔깔대고 웃어요 - 언니, 그것 때문에 밤새 못잤어요? 에이형이야? ㅎㅎㅎㅎㅎ
기분 나빴냐고 물어보길래 좀 그랬다고 했네요.
근데 더 기분이 나쁘네요. 혼자 병주고 약주고, 북치고 장구치더니, 사람 이상하게 만드네요.
자기는 별 것도 아닌 일로 밤에 전화해서 토로하고,
제가 문제제기하면 깔깔 웃으면서 사람 이상하게 만들지를 않나...
저도 이런 마음이 있어도 이 야밤에 전화해서 따지면 안되는 거잖아요.
앞으로 여러 일로 계속 만나야 할 사람이고, 그룹인데, 사람들에게 정주기 무서워요.
잘해주니까 더더 잘해달라는 사람들이 넘 많아요.
누가 알아볼까봐 자세하게는 못 적었는데.. 하여간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