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수과제라는 게 이번 7월 부터 시행이 되네요. 지금 kbs에서 토론회 해서 그냥 무심결에 틀어봤는데..
생각보다 국민건강을 담보로 한 위험한 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되고 기분이 몹시 안 좋아집니다.
일단 예전에는 비보험으로 되던 행위도 모두 다 엮어서 보험으로 해서 비용이 낮아진다는 건데요.
(이를테면 제왕절개시 썼던 자궁유착방지제나 무통주사 같은 것을 비보로 했던 것도 다 보험으로 엮겠다는 건데)
비보험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보험으로 해서 비용이 낮아지는 것은 좋으나,
과도하게 낮아진 비용으로 병원이 예전처럼 진료를 해줄 수 있느냐에는 의문이 생기는 거죠..
토론회에선 실크만 해도 예를 드는데, 비싸고 좋은 실크와 200원 정도 하는 저렴한 중국산 실크..를 보여주는데요..
에고고.. 그럼 제왕절개 할때 자궁유착 방지 하는 방지제도 싸구려 쓰지 않을까 걱정되고,
실크도 좋은 거 보단 저렴한거 쓸테니까 흉지는 거 걱정되고,,
뭣보다 무통주사........ 놔달라고 할때 제대로 놔주기나 할 지 모르겠어요..
비용이 어쨌든 정해져 있으니까 무통 한번정도 싼 걸로 놔주더라도 더 놔달라고 하면 이런 저런 핑게로 절대 안 놔주지 않을까요?
아기 낳는데 비용 어느 정도 든다는 거 감안하고 낳는건데.. 웃돈 들여서라도 괜찮은 양질의 진료를 받고 싶지
정해진 금액에 맞춰서 (환자 상태 상관없이) 대충 받고 싶지 않네요... 정말..
다른 병원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잘해준다는 데를 안다면 옮기고라도 싶은데
문제는 전국 산부인과가 다 똑같이 무조건 제왕절개 포괄수가제를 시행한다는 거죠...........
제왕절개는 무통 제대로 안맞으면 진짜 엄청나게 아플거 같은데..
몇 주 앞서서 유도분만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정말 속상하고 걱정되네요..
의료 비용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의료 선택권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예전에도 포괄수가제는 시행했었고 그게 강제적이진 않고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왜 굳이 바꾸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필 이번에 아기낳는 거랑 딱 맞물려서리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