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딸아이 사회성 때문에 소아정신과를 찾았는데
그 자리에서 의사에게 ADHD인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어요.
터울지게 동생을 본 뒤로 화나 짜증을 잘 낸다는 것과
상담실 의자에서 계속 꼼지락거렸다는 게 주된 이유였구요.
한번도 주위에서 그런 얘길 들어본 적도 없었고,
이번 소견을 받고 놀라서
유치원 담임들, 학원 선생들에게까지 다 상담하고 물어봤지만
오히려 집중력이 좋고 늘 성과가 좋은 아이이고 전혀 그런 기미가 없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들었어요.
그래도 소견이 보인다니 1시간에 25만원짜리 심리검사를 받고
몇 주를 가슴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결과지를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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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및 인지는 우수레벨로 나왔지만
자아 강도가 약한 편이라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부모의 엄격한 훈육으로 인해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심리적 위축감을 경험할 것으로 보이며..(중략)..
...내적 소외감과 우울감 및 자기 부적절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불안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주로 억압하거나 부인하는 방식으로 처리하여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는 자신의 불안감을 적절히 해소하거나 통제하지 못하고
감정적인 반응으로 과잉 보상하려는 욕구가 있어
때로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시사된다.
(어릴 때부터 누구에게 맞고 뺏기는 쪽이었지, 뺏거나 남을 건드린 적은 없는 아이예요.)
이와 같은 환아의 불안감과 자기 부적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부모의 정서적 지지와 놀이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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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결과지가 나왔어요.
이 결과지는 결과 통보받는 날 상담 후에 받은 것이고,
의사와 상담 시에는
의사가 메모된 내용을 대충 읽어주더니
아이에게 분명 ADHD 기질이 있다는 거예요.
아직은 약물 치료까지는 필요없지만
지금 놀이치료로 치료해주지 않아서
쭉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
나중에 약물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놀이치료를 시작하시겠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런데 지금까지 한번도 주위에서 그런 얘길 들어본 적이 없고
부모로서도 그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다 (이건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겠지만)
저 검사 결과지의 내용이
정말 ADHD를 시사하는 내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ADHD 아동은 검사 결과지에도 그 병명이 나오나요?
아님 결과지를 보고 의사가 판단을 하는 것인지?
저희 부부는 저 소견 듣고부터 속이 말이 아니라서
양육 방식을 엄한 쪽에서 온화한 쪽으로-아이의 감정을 많이 수용해주는 쪽으로- 바꾸었고
그 결과 아이는 사회성도 좋아지고
동생에게 화도 거의 내지 않고 누가 봐도 많이 밝아진 상태입니다.
혹시 이 분야에 전문가 분이나 잘 아는 분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저 결과지는 정말 ADHD를 나타내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