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외동인데다 기가 약해요. 초등 고학년
공부랑 그런 건 다 잘하는데, 몸작고 운동못하니 남자아이들과도 적극적으로 어울리질 못하고,
지금까진 반에서 둘셋정도 단짝 맺어 놀았는데,
올해반엔 유난히 육체파 아이들도 많고 분위기가 좀 과격하고 그래요. 담임쌤이 유난하다 할 정도..
암튼 제일 약한 축인 울 애가 많이 치이고, 아직 딱히 마음줄 단짝도 못만들고
쓸쓸히 지내고 있는대요ㅠㅠ. 짝이랑 주위애들이 별나서 밤에 계속 꿈꾸고 짜증낼 정도로 스트레스 받아해요.
시험지도 휙 가져가서 내기전에 답 막 베껴써대고,
"이건 시험인데 뭐하냐 거냐?" 하니, 그 덩치크고 반에서 조폭으로 불리는 여자애가 주먹을 불끈 쥐면서
"조용히 안하면 콱~" 뭐 이런 식이예요. 짝이야 담달이면 바뀌겠지만,
약해빠진 울 아들 저래서 이 험한 세상 어찌살까 싶네요.
주말여행이라도 자주 가려고 하고 바람쐬게 하고, 좋아하는 동네 친구 불러다 놀게도 하고 하는데..
애가 주중엔 상태가 계속 다운돼 있어요.~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것 같은데, 우울증올까 겁나요.
학교가기 싫단 말은 안하는데, 올해는 친구 관계는 포기해야될까봐~ 뭐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