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포) 아버지 알기를 우습게 아는 아들

생각하기나름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12-05-29 09:15:51

이게 일반인의 생각으로는 천하에 못배워먹은 개자식으로 생각하겠지만

돈의맛 영화에 나오는 부자지간보니 그럴수도 있더군요.

그집안에 장가온 아버지니까요.

가난한데 학벌이 좋아서 부잣집 재벌딸과 결혼해서 돈은 원없이 쓰고 살았지만

하는 일이란게 그집안 부를 위한 더러운 돈로비 같은 일이고.

아이들도 힘의 관계, 서열을 누구보다 눈치껏 잘 안다잖아요.

 

기존 부자지간 관념에 젖어있다 이 영화를 보니 새삼, 관념이란것도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아버지가 자기도 얼마안있으면 기저귀 찬다고 남은 인생 이제 행복하게 살고싶다며 떠난다고 선언하자

그 아들의 반응이 인상적이더군요.

아버지가 방을 떠나자마자, 엄마, 그럼 이제껏 아버지가 해오던 일은 누가 하죠?

할아버지-엄마-아들, 이 셋은 정말 대을 이어 똑같은 사고방식을 잘 물려주고 물려받았더군요.

중요한건 자신의 부를 지키는것.

그를 위해 그집안의 마름처럼 돈로비해오던 아버지,

학벌높고 겉으로 폼나는 아버지가 떠난다니 아들 입장에서

아버지의 부재가 가져올 가장 큰 문제가 그런거였죠.

아버지와 이별하는데 차에 짐 다 싣고 떠나는 아버지를 2층 창문으로 엄마와 내려다보기만 하는 아들

 

나중에 백여사가 남편의 돈줄을 끊고, 돈의 힘으로 출국정지까지 시키고 옴쭉달싹을 못하게하자

아버지가 그 가족앞에 나타나서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한마디하고 떠나니

아들이 엄마한테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아버지 저대로 내버려둬도 괜찮을까요.

그집안의 온갖 비리를 다 아는 아버지를 그냥 내버려둬도 괜찮을까 우려하는 아들,

이쯤되면 부자지간은 그냥 생물학적으로 정자 하나 받았을 뿐이고,

자신의 부를 위해 저 마름같은 아버지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를 고민하는 아들

 

부계사회의 허울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더군요.

부계사회에서 어머니란 존재는 그래도 자기를 그 몸에서 낳고 클때까지 품고 키워주는 존재라

아무리 부계사회라도 엄마의 존재감은 있는데,

음,

모계사회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다르죠. 아예 아버지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고,

누군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중국 오지마을의 모계사회처럼 알아도 그냥 애키우는데 협조나 할 존재죠.

현재의 부자지간이란 관념은 이 사회가 부계사회니까 그런 관념도 있는거더라고요.

영화에서처럼 집안의 재산이 모계쪽에 있으면 아버지 알기를 그냥 집안의 마름쯤으로 알더군요. 흠.

차원이 다른 사람들의 얘기,

군데군데 생각할 꺼리가 많은 영화예요. 

 

 

 

IP : 121.165.xxx.5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돈계사회, 그렇군요
    '12.5.29 9:35 AM (121.165.xxx.55)

    그 아들의 경우도 애가 둘이나 있지만 이혼하니 그 애들에게 엄마란 존재는 뭐 같이 살지 않으니까 없는 존재인거죠.
    백여사의 딸도 이혼해서 자기애들은 그집안에 주고 나온 처지, 아들과 다른점은 딸의 전남편 집안이 빵빵해서 딸이 하는 대사를 보면 전남편이나 남동생이나 같은 부류인 인간이라고...
    그래서 백여사는 손주손녀는 며느리한테서 마음대로 뺏어왓는데 외손은 감히 못뺏어왔다는 것.

    집이 워낙 큰 성같으니 그 넓은 집에 외할아버지, 어머니아버지, 이혼한 아들과 그 자녀들, 이혼한 딸,
    그리고 그많은 하인하녀들이 같이 살아도 집안은 절간같더군요.

  • 2. 쓸개코
    '12.5.29 11:12 AM (122.36.xxx.111)

    저 영화 안봤는데 내용을 알게되버렸네요^^; 스포표시라도 해주심 어떨까요~

  • 3. 쓸개코님, 근데 염려마세요
    '12.5.29 11:40 AM (121.165.xxx.55)

    이영화는 특이하게 두번봐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은 영화예요.
    스토리만으로 보는 영화가 아니고
    전개도 좀 함축적인 편이라 스토리 다 알고 봐도 볼꺼리가 많아 두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영화예요.

  • 4. 쓸개코
    '12.5.29 12:01 PM (122.36.xxx.111)

    네에~! 원글님 글 보니 더 보고싶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924 세금계산서 부풀리면 ..벌금과죄명 5 부자 2012/06/13 836
116923 이자만 年 14조… 나랏빚 방치 땐 스페인 꼴 7 매너리즘 2012/06/13 951
116922 스마트폰 저렴하게 사는 방법 24 2012/06/13 3,002
116921 영유 보내시고 만족하신 분들, 어디 보내셨어요? 4 그렇다면 2012/06/13 1,843
116920 어금니 신경치료하고 전체를 다 씌우는 가격 얼마나 들까요? 9 .. 2012/06/13 3,161
116919 스트레스 적지만 늘 혼자인 삶vs사람 많이 만나고 외롭지는 않지.. 6 가끔 2012/06/13 2,033
116918 어제 볼륨 매직 했으면 오늘 머리감으면 안되나요? 5 머리 2012/06/13 1,720
116917 추적자 전노민씨 8 ^^ 2012/06/13 4,289
116916 전세 계약연장시 시세보다 얼마 싸게 하나요? 3 전세 2012/06/13 1,304
116915 檢, 13일 오후 민간인 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세우실 2012/06/13 546
116914 그럼 현대사에 알고싶은 미스테린 뭐가 있나요? 22 미스테리 2012/06/13 3,295
116913 흐미..대체 왜 어금니가 아플까요~우워어어~~~~ 2 이상해 2012/06/13 792
116912 찹쌀케이크,브라우니,호두파이 중 궂이 고르라면?? 8 2012/06/13 1,125
116911 전기레인지랑 전기레인지용 냄비 추천해주세요;; 2 행복하기 2012/06/13 2,375
116910 딸아이 입술 흉터... 3 ... 2012/06/13 2,318
116909 백원우 의원 근황이 궁금하네요 4 궁금 2012/06/13 1,723
116908 집값. 올리는 정책 내놓으면 난리를 치겠지요? 10 이러다폭락 2012/06/13 1,867
116907 교과부 특별교부금은 일제고사순? 샬랄라 2012/06/13 786
116906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요.. 창업 18 창업아이템 2012/06/13 3,484
116905 운동장 김여사 사건 피해학생 중상해군요 5 민트 2012/06/13 3,489
116904 악수하면서 상대방에 손바닥 긁는 것은.. 20 dkrtn 2012/06/13 15,816
116903 아이들 책상의자 어떤게 좋을까요? 3 애들 2012/06/13 1,230
116902 요즘은 이쁘고 잘생겨야 겠더라고요. 1 ㄷㄷㄷ 2012/06/13 1,555
116901 동그랑땡할때 간장이나 설탕 안넣으시나요? 1 익기전에 타.. 2012/06/13 1,291
116900 신정동 운전면허학원 추천좀 해주세요~ 주니맘 2012/06/13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