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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 선생님과 학생들에 대한 고찰..

봄님이 조회수 : 5,082
작성일 : 2012-05-28 02:11:52

영어학원 경력 8년 입니다.

강사로써도 일했고 교수부장으로써도 일하면서 학원 경영에도 참여했구요..

가끔 학부모님들은 표면적으로 선생님이나 학원을 판단 하는 경우가 있어서.. 

수년 간 일하면서 그냥 매우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 써 볼께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선생님에 따라 반 분위기가 바뀌고 아이들 실력도 많이 달라 지더라구요. 짧은 기간에는 몰랐지만.. 수년 간 일하면서 깨달은 것 들입니다.

제가 처음 일할 때 만해도 선생님들의 학력, 영어 실력등이 그다지 높진 않았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회사생활 하다가 또는 취업 활동이 안되서 이 쪽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구요.

그래서 고학력자(대부분 서울 중위권 이상), 토익 고득점, 테솔 자격증 소지, 해외 2~3년 이상 체류 등 스펙이 많이 높아졌어요. 프리랜서식으로 일해오신 분들이 많아서.. 자기 고집 세고 성격이 굉장히 강해요. 자기 손 안에 아이들이 컨트롤 되어야 하니까 대부분 좀 독특하고 강한 분들이 많아요.

밑에 내용들 매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 미리 말씀 드립니다.

1. 선생님 영어 실력은 (하), 성격 꼼꼼함

  : 본인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나 아이들을 꼼꼼하게 챙겨요. 한반 10명 중 1,2 명 모르면 그냥 지나갈 수 있는데

 자기 시간 내면서까지 꼴등 아이들도 가르칩니다. 선생님 회화 실력은 뛰어나지 않으나 어차피 CD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원어민 발음을 아이들이 따라할 수 있게 하고.. 선생님은 계속 모니터 합니다. 수업이 좀 느려지더라도 아이들이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세요.

   -> 학원 입장에서는 잘하는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싶으니 참으로 융통성 없는 선생님입니다.

        그러나 시간 지나면서 아이들 실력이 향상되고 세심하게 신경 써 주니 학부모님들이 좋아합니다. 어느정도는 선생님을 인정하게 되었네요

2. 정말 무서운 선생님.

  :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 이런 선생님 밑에서 수업 하면 정말 학원 가기 싫어합니다. 선생님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떨린다고 하더라구요. 숙제 안해오면 매일 소리 지르고 선생님이 무서워서 아이들이 수업 시간 내내 경직 되어 있으며 불필요하게 떠들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모든 아이들이 완벽하게 숙제를 해 오나 안 해온 애들은 선생님한테 혼날게 두려워서 엄마한테 학원 가기 싫어해요

   -> 이러한 반 아이들은 반 분위기가 조용하고 숙제도 매우 잘해와서 관리가 잘 되는 반 처럼 보입니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뭐든 잘해 오니 선생님께 혼날일이 없겠죠. 문제는 공부 안하는 아이들이 학원을 많이 그만 둡니다. 결국 나중에는 그 반에는 공부 잘하는 애들만 남더라구요. 몇년 지나고 느낀거지만 공부 못하고 태도 안좋은 아이들이 그나마 공포 분위기(?) 에서 주입식 공부라도 한 덕에 실력은 많이 올랐더라구요. 그러나 아이들 스트레쓰 어마어마 하게 받아요. 아직도 제 스스로 고민인점이 아이들 풀어주고 실력 안느는 경우와 스트레쓰 주고 실력 올라가는 부분 입니다. ^^

3. 영어도 잘하시고 아이들 배려도 잘하시는 선생님

  : 영어도 잘 하시고 아이들 잘 가르치시고.. 인격적인 부분도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십니다. 공부 안하는 애들 하나하나 다스려서 공부 시키고 잘하는 애들도 쑥쑥 이끌어 주십니다. 아이들 성적도 잘 나오고 학원에 컴플레인도 없으니 정말 좋은 선생님이죠.

   ->  문제는 아이들 하나하나 다 배려하다가 선생님이 아이들 컨트롤 하기가 힘들어져서 지쳐요. 처음에야 아이들 하나하나 배려했지 나중에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만만하게(?) 보더라구요. 결국 오래 일 못하고 그만 두셨습니다.

4. 항상 친절하고 관리 전혀 안함.

   : 아이들한테 항상 친절 합니다. 늘 웃고.. 먹을 것도 사주고 예쁜 말만 해주십니다. 아이들만 하나하나 잘 들어 주고 혼내지를 않으니 학원에서는 인기가 제일 좋은 선생님이에요. 특히 숙제를 안해도 안 혼내고 수업 과정도 지키지 않고 그냥 혼자 아주 편안히 가르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지 않는 유형이에요.

   -> 선생님이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수업 과정을 지키지 않고 아이들 과제등 관리가 안되니 아이들 실력 절대 안오릅니다. 이러한 선생님은 항상 위에 무섭고 엄한 선생님이랑 비교되어 학원에서 인기가 제일 높아요. 아이들은 숙제 안해도 안 혼내니 매우 좋아합니다만 깐깐한 어머니들은 나중에 다 아시고 컴플레인 하시더라구요.  그러나 학원 입장에서는 딱히 아이들이 그만두지 않으니 그냥 두기도 합니다.

5. 경력 10년 이상 선생님

   : 그 동안의 경험 때문에 아이들, 학부모님 컨트롤 잘합니다. 요점에 맞게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잘 가르치세요.  예기치 않은일 발생했을 때도 유연하게 잘 가르치시고 수업 준비 안해도 오늘 뭘 어떻게 가르치실 건지 잘 아세요. 아이들 수준에 맞는 교재 선택도 잘 하시고.. 책 보면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짜야할 지도 빠르게 판단 하십니다.  

   -> 너무 다양한 아이들을 봐와서 아이들 파악 굉장히 빠르게 합니다. 잘 하는 애들 위로 쑥쑥 끌어 주지만.. 애초에 못하는 아이들은 신경 덜 씁니다.(한 반 10명 앉혀놓고 모든 아이들 다 이해시키기는 힘듭니다.)  사실 선생님 입장에서 공부 최하인 1,2 명에 신경 쓰는 힘 상위권 또는 중상위권학생들 성적 올리는게 훨씬 쉽고 재미있습니다. 공부 못하는 애들 대체적으로 게으르고 부모님들도 관심 없어요. 이 아이들은 태도, 습관까지 공을 들여야 해서 차라리 중상위권 아이들에게 집중하는게 훨씬 좋아요.

   그러나 학원 입장에서는 경력이 매우 많은 선생님보다 1-2 년 정도인 분들을 선호 합니다. 왜냐면 경력이 너무 많을 수록 자기 것을 고수 하는 경향이 매우 크더라구요. 다른 것들을 잘 받아 들이지 않아요..  새로운 곳에서 배우러 왔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적으로 자기것이 이미 있기 때문에 잘 안바뀌더라구요. 그래서 학원하고 트러블이 많을 수 밖에 없구요. 저도 경력자지만 신입 선생님들한테 배울 점들이 참 많아요. 경력 생기면서 제가 제일 잘 가르친다고(?) 착각하고 살았지만 선생님들 열정적이고.. 아이들 하나하나 신경써서 실력 올려 주신 모습 보고 감탄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경력자가 나을수는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IP : 1.224.xxx.7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28 2:19 AM (1.177.xxx.54)

    초보나 경력자나 다 일장일단은 있어요
    그 일장 일단..보통은 학원 원장쯤 되면 꿰뚫어봅니다.
    그래서 필요한 강사를 모집할때 모집요강에 적더군요.
    또 구직하는 강사들도 대충 원장이 어떤사람 구하는지도 알고 오더군요.

    원장은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쓰는거고
    학원분위기가 해마다 오는 아이들 땜에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
    거기에 맞는 선생님을 쓰면 그 원장은 뭘 좀 아는 사람이고.
    강사들이야 포화상태이고.

    그래도 가장 선호도가 떨어지는 강사는 실력이 좀 떨어지면서 아이들을 콘트롤 못하는사람이죠
    경력자에게는 이런능력은 없으니깐 경력 선호하는 분들도 계신듯.
    원장이 선호하는 강사가 살아남는것 아니겠나 싶네요.

  • 2. .....
    '12.5.28 4:00 AM (182.208.xxx.67)

    1-2 년 정도인 분들을 선호 하는 이유는

    학원 말 잘 듣고
    월급도 저렴해서 아닌가요?

    무슨 일이든 경력이 많으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휠씬 많을텐데 말입니다.

    어쩐지 학원선생은 오래할것이 못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렇게 틀린말은 아닌가 보군요.

  • 3. 치킨이좋아A
    '12.5.28 7:28 AM (59.5.xxx.193)

    좋은 글이네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4. //
    '12.5.28 1:10 PM (220.88.xxx.191)

    좋은글 도움됬습니다. 저장합니다.

  • 5. 학원샘
    '12.5.29 8:26 AM (14.43.xxx.98)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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