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와 경기 동부파의 노림수에 대한 에피소드
에피소드 1.
어제 저녁 포장마차에서 60대 중후반 된 두 아저씨 남 들으라고 크게 떠들던 대화 발췌.
올백머리 아저씨-저 봐 바! 지금 저 뉴스에 나오는 저 빨갱이 새끼들!
대머리 아저씨-저 늠 저거 국회서 깽판 치던 그 늠아냐? 어린 노무시키가 쉬염 기르고 늙 은이 흉내내던.. 저 머하는 겨..
올백-아! 검찰이 빨개이 잡으러 민노당에 들어가려고 하자녀. 저놈들이 몰려와서 막는거고.
대머리-저 새파랗게 젊은 건 저 머여.. 저게 빨갱이 대장 놈 여편네 그x 이구만.
올백-아! 그 대장 놈은 국회의원 뺏지 달 때까지 숨어있고.. 마누라가 나서서 지랄이구먼.
대머리-아녀! 누가 그러는데 둘 다 국회의원 될라 고 그런댜.. 부정을 해가꼬.
올백-검찰이 머하는거여. 저거가지고 되겠어. 특공대라도 불러서 싹 잡아가야지..이게 다 김 대주이 노무현이가 키워준 거여. 싸그리 족쳐야 돼. 아주 이번에 저놈들 뿌리를 뽑아 서 다 oo 해버려야 돼.
나 -아저씨들! 저 나와서 으쌰으쌰 하는 사람들 빨갱이 아니예요. 경동그룹이라고 조그만 기업체 사원들인데요. 그 회사 회장이 금뱃지 달라고 이번에 총선에 나왔어요. 지역구로 나오면 안 될 거 같으니까 정당을 새로 하나 만들어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거예요. 근데 그게 부정선거라는 의혹이 나와서 검찰이 지금 그 증거 자료 찾겠다고 압수수색하는 거예요. 그리고 울 나라 검찰을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요. 우리나라 검찰은요. 없는 죄는 만들어 억울한 사람은 만들어도 진짜 나쁜 넘들은 제대로 수사 안해요. 그렇게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으면 우리나라 조폭들 다 사라졌게요. (독백)
에피소드 2.
얼큰히 술에 취한 두 아저씨들이 퇴장하고
늦게 온 지인들과 나의 대화.
지인1.검찰이 왜 저러지? 명색이 제3당인데 좀 무리수 아냐?
지인2.왜긴 초치려는 거지?
지인1.먼 소리야?
지인2.뻔 한거 아냐? 통진당이 진짜 혁신하는 거 그냥 보고만 있겠냐고? 그러다가 진짜 대 중정당으로 발전하면 누가 손핸데.
지인1.근데 압수수색 하면 당권파의 과거 온갖 비리가 들어날 텐데?
지인2. 장사 한두 번 하냐? 검찰은 두 가지를 다 노리는 거지.
나. 그러췌.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 우선은 이른바 엔엘 주사라 알려진 당권파의 약점을 틀어쥐고 언제든 칼을 뽑을 수 있고. 두 번째 당권파들이 검찰 수사를 빌미로 내부결 속을 높이고 혁신비대위에 맞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통진당의 지리멸렬,사분오열을 장기화할 수 있으니 새누리의 안정적 정권재창출의 선거 구도를 다지는 거지.
지인1.그 말은 검찰이 정치적인 의도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건가?
지인2.순진하긴. 검찰은 우리 사회시스템의 수호자야. 당연히 정치적인 효과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자기들의 영향력을 극대화면서 말이지.
지인1.그렇다면 더 철저히 수사해서 이참에 NL을 포함한 주사파 나아가 진보진영 전체를 박살내려 하지 않을까?
나,지인2.박장대소
지인2.그래.. 네가 공부만 오래해서 세상을 정석대로만 보는데.. 음.. 내 판단엔 지금의 당권 파 흔히 NL주사 진영으로 알려진 이들 세력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에는 더더욱 현체제에 아무런 위협도 안 되는 세력이야. 기득권 세력의 이 시스템을 흔들 어떤 사 상이론적 내용이 없어. 그냥 수십 년 해왔던 관성대로 무뇌적 반응을 할뿐.
맨 날 뭐 반대! 뭐는 결사반대! 떼로 몰려 댕기며 구호나 외치고 농성이나 하고 그게 다야. 대안도 없고 고민도 없고 그러다 이권의 맛에 눈을 떠서 이익추구에 더 민감해 졌지.
나-지인2의 말이 맞아. 이번에도 보라고. 진보통합당시에 그토록 떠들던 야권연대와 정권교 체란 대외적 명분은 깡그리 무시한 체 부정한 비례대표선출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도 책임도 지지않고 그저 보스하나 지키려고 3당이 합의한 통합진보당의 당규에 근거한 결의안도 무시하고 회의진행 자체를 폭력으로 무산시키고 심지어 어제의 동지들을 적 으로 매도하고 뚜들겨 패질안나..
지인1-이거 말하는데 껴들어서 미안한데.. 당권파 입장은 조사위의 조사결과가 근거 없이 비례대표후보선거가 총체적 부실이라는 거잖아. 충분한 소명기회도 없이 부정선거라 공표하고 다수라는 이름으로 후보사퇴 하라니 억울하다는 거야.
지인2.참.. 답답한 친구로세. 너 학교 다닐 때 생각 안나? 걔네들이 총학선거 때 한 일. 참 쪽팔리지만 나도 후배들 줄 세워서 투표시키고..
나-야! 쪽팔린 과거얘기 그만하고.. 문제는 졸업하고도 그 문화 그대로 아니 더 악그레이드 해서 2000년대에 민노당 접수할 땐 가관인 게. 해당 지역에 위장전입,대리투표,이동 투표함 별난 기법을 다 썼지. 그래서 대가리 수 늘리고 세 확산하고 말야.
지인1-그래 그랬지. 지난번 저기 성동지구당 사무장 하던 그 PD계 형도 그래서 학을 띠고 그만둔 거 아냐? 근데 문제는 과연 이번 총선에도 또 그랬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온 게 없잖아. 무죄추정에 따라 아직은 부정선거라 단정하면 안 되는 거 아냐?
지인2.참 누가 이정희팬 아니랄까봐. 똑같은 소리하네. 야 이친구야. 무죄추정은 국가 사법 기관에 수사나 기소 중인 피의자나 할 소리야. 지금 통합진보당은 220만 유권자가 지지한 제 3당이라고 헌법상 중요한 권한과 지위를 보장받는 공당에서 내부경선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땐 무오류입증책임이 당 자체에 있는거야.
당은 보호받아야할 개인이 아니라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공적기구라고..
그래서 통진당 조사위의 1차 조사결과에는 부정선거의 행위주체가 특정 개인이나 정파 라고 규정하지 않았어. 그 문제는 비대위에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에서 더 엄밀히 밝힐 문제라고.
당권파들이 그렇게 억울한 누명을 썼다면 여기에 적극 참여해서 해명하면 되잖아.
왜 비대위 자체를 거부하니.
어쨌든 그래서 현 단계에선 당 자체가 부정선거의 책임을 지고 대국민사과와 최소한의 조치로서 경선비례대표후보의 사퇴를 결정한 거야.
당의 공식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의 압도적 결의로 말이지.
나.지인2의 정확한 지적이야. 사실 조사위의 1차 보고서에 대해 당권파가 문제제기 않는 부 분만 가지고도 심각하게 부정한 선거였음을 부인할 수 없어. 참 당원으로서 어디서 얼굴 을 들수가 없어. 근데 쟤들은 당의 공식결정을 깽판 놓고 완전 조폭스런 짓을 하잖아. 저건 대중정당의 당원이라면 도저히 상상도 못할 만행이야. 나도 정말 이 정돈 줄은 몰 랐어. 개인적으로 보면 참 괜찮은 사람도 저 안에서 집단적으로 하는 짓 보면 이건 집단 이기주의를 넘어서 광신집단 같아. 지금은 폐기된 전위당 노선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지인1-참 듣고 보니 문제긴 하네. 참 그럼 이렇게 다 끝나고 마는 건가?
검찰도 정치적 목적으로 통합진보당을 서서히 고사시키려 들테고 당권파는 검찰수사를 기사회생의 출로로 삼을 테고 비당권혁신위는 이 상황에 이석기들에 대한 출당카드 같은 강력한 조치에 애를 먹을 거고.. 아 그러면 이제 야권연대나 대선은 물 건너 갔네..
깝깝하구나. 이대로 가면 진보정치의 미래는 없다고 봐야지. 술이나 먹자.
지인2-네 말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과 두 가지 가능성을 간과했어. 첫 번째,제도언론은 이번 통진당 사태를 내부세력의 권력다툼으로 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짜 진보대중정당 탄생의 간고로 이해하고 여기에 적극 참여하려 한다는 사실이야.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권파의 실체를 절절이 파악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 앞으로 입당하는 사람들은 정파의 이익에 억매이지 않고 동원대상이 아닌 당의 주체로서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들일 거야. 이 긍정적 흐름을 나가면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거야. 그러러면 강기갑 비대위는 망설임 없이 더 과감하고 신속하게 당 혁신을 추진해야지, 이석기 일파의 출당조치도 단호히 단행해야 되고.
나-그래 나도 동의해 이번에 제대로 낡고 썩은 것들을 도려내고 새로운 진보의 토대를 구 축할 수 있다면 브라질의 집권 바얀 당처럼 집권정당이 될 수 있을 거야.
지인1.글쎄 잘 되면 좋겠지만 이 세계적으로 총체적 난국에 잘될까? 세기말적인 재난에 내 가족만이라도 좀 연명이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인2.야 너는 그 종말론 책이랑 싸이트 좀 그만 보고 주말에 애들이랑 등산이라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