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미른채형 이었는데 생리를 시작하면서 갑자기 살이 쪄버리더군요.
원래부터 샘도 많고 질투도 많은 아이인데
친구들과 외모 비교도 되고 하니 처음엔 미친듯이 운동을 하더군요.
음악 틀고 춤추고 줄넘기하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저녁엔 참고 다음날 아침에 먹고..
그러면서 갖가지 다이어트에 집착했었습니다.
아직은 한참 더 커야할 아이인데 싶어 운동은 괜찮지만 요요올게 뻔한 원푸드 다이어트나
절식, 금식등은 제가 못하게 했어요...(지금 이렇게 까지 상황 악화 된걸 보면 차라리
그때 그런 다이어트나 실컷하게 내버려 둘걸....후회도 합니다...ㅜㅜ)
그러다 갑자기 살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전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이 친구를 통해서 먹고 난 후 손가락을 입에 집어 넣고 다 토해 버린다는걸 알았습니다.
처음 알게 된 후 지금까지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희는 남편 직업상 외국에서 생활 하고 있어 치료가 쉬운게 아니더군요.
우리나라 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나라이다 보니 먹을 것도 귀한데 먹고 토하는 증세를 이해 못하는
(심지어 의사도 "거식증"이란 증상을 모르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여러 시행착오 끝에 그나마 여기서 만날 수 있는 괜찮은 의사 선생님을 소개 받고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전문 심리사랑 상담 치료도 하고 있지만
언어적인 문제의 한계도 있고 나아 지지를 않네요.
그러는 동안 저희 가족은 황폐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느끼지 못하고 살았지만 돌아 보면....1남 1녀 정말 화목하고 행복 했었는데...
부모 눈 속이며 먹고, 속이며 토하고...
그러는 동안 화도 내 보았다 설득도 했다 만약 살이 다시 찌면
한국 가서 연예인이 한다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도 해줄께, 지방 흡입이라도 해줄께
제발 토하지만 말라며 애원도 해봤다가.... 정말 안한짓이 없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나아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도 속이고 토하면서 오죽 맘이 괴롭겠습니까? 죄책감도 어마어마 하겠지요...
이젠 저도 지치고 아이도 미워집니다.
그래도 내 아이이니 끝까지 안고 가야하겠지만 하루 하루가 지옥 같습니다.
6월에 시작하는 여름 방학엔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을까 합니다.
저런 아이가 있는데 돈이 뭔 필요며 성공 따위가 뭔 대순가 싶어요.
님들
한국에서 나온지도 7여년이나 되고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 도움 요청 합니다.
서울에 거식증 전문 병원 좀 소개 해 주세요.
인터넷에서 찾아 보면 홍보용으로 나온 것 밖에 없어 막막한 느낌만 더 듭니다.
제발 도와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