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 할 때..,
친정이랑 뒷간은 멀수록 좋은거라며...(이때까지만해도, 별생각이 없어서.. ㅎ..ㅎ)
그래서 시집 근처에 전세로 집을 얻어주었음.
준 적 없지만.. 시집식구 전부 열쇠 하나씩 갖고 있었음.
모처럼 쉬는 날이라 집에 혼자 있는데, 시부가 문따고 들어옴... 어버버버~~~
(방충망 쳐주려고 왔었다고 하는데.. ㅠ..ㅠ)
이 후로도,
문 따고 들어와 남편 빨랫감 다 들고가서 세탁해서 가지고 와서는 팬티도 이렇게 다리라며..
한번은... 패물을 상자째로 다 가져가기도했음... 맨날 집 비워서 도둑이 훔쳐갈거라나..
내 결혼반지 끼고 다니다가 한달만에 잃어버림... 머리 싸매고 누워있어서 괜찮다고 했더니 그냥 넘어감.
... 그러고보니, 예물 할 때.. 내가 골라놓은 것들이 싹 바뀌어서 함에 들어왔었음...(그게 더 좋은거라나...)
참...
시누는 결혼 해서는 우리집 옆으로 이사왔다네...
2.
다른 건 몰라도 쌀하고 김치는 대주시겠다고 해서.. 고맙다는 말까지 했는데,
줄 때마다... 요즘 쌀값이 장난이 아니네.. 배추값이 난리네...(받아올 때마다 봉투 드렸는데도...)
시누네 보다 일찍 쌀 가지러가면... 밥만먹고 사냐며 핀잔주고,
시누네 보다 늦게 쌀 가지러가면... 뭘 그렇게 사먹고 다니냐며 가계부는 쓰냐고 묻고...
3.
집에 있는데...(위에서 말했듯이 가까이 살았음... 택시 기본요금에서 조금 더 나오는 정도...)
시모에게서 전화가 옴...(그땐, 핸드폰이 막 흔하게 보급되었을 때가 아니였음...)
"너 우리집 열쇠있지?? 지금 당장 택시타고 우리집에 좀 빨리와.. 그리고, 거기서 전화 좀 해."
무슨 일인가 싶어... 옷도 제대로 못입고, 뛰쳐나가 시집에 가서 전화했더니 시모왈,
"전화기 옆에 전화번호부 있지?? 거기서 전화번호 하나 찾아봐."
ㅎ..ㅎ
전화번호부 찾으라고 오라고 한거임.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기막혀서 멘붕....
4.
한번... 전화로, 이건 아니잖아요.. 라며 반항을 했더니,
너 내가 고혈압인거 모르냐. 나한테 이러다가 내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협박을 하더니..
한참 있다가 다시 전화가 옴.
숨넘어 간다며.. 얼른 청심환 사갖고 튀어오라고...
얼마전... 시모가 장농에 뭐 갖고 오라는 심부름을 하느라 열어봤는데,
마시는 청심환이 박스로 있길래... 시부모 둘다 당뇨에 고혈압이 있어서 상비약으로 뒀나보다 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장농에 청심환 많던데요... 그거 얼른 드세요!!"
했더니... 그.. 그건 오래된거라며 약국가서 빨리 사갖고 오라고.. 내가 죽는 꼴을 기여코 보려고 하느냐며...
ㅠ..ㅠ
이외에도 기타 등등 숱하게 많지만...
드럽게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에피소드만 나열...
남편 반응....
그게 뭐???
.
.
.
이런 반응이었음.
그 나물에 그 밥.
뭐.. 그런 느낌.
시부는.... 저녁식사를 하는데,
아들한테,
할망구들 앉아서 하는 얘기들 가만 들어보면... 맨날 죽은 영감들 흉만 본다고..
그 영감들이 평생 살면서 나쁜짓만 했겠냐고... 좋았던 일들도 많을텐데,
여자들은 좋았던 것들은 잊어버리는 동물이라고...
그러니까... 잘해 줄 필요없다고...
어버버버버~~~~~~
저요.....
홧병 때문에 한겨울에도 창문열어놓고 잡니다.
내가 고른 남편이 무개념인건 내 판단이 잘못된거라.. 어찌어찌 해결하고, 덮고 살겠는데...
늙을 수록 대접만 받으려하고.. 무대뽀에 무개념인 시부모는 감당불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