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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 돌아가신 아빠인데 후회때문에 하루하루가 미치겠어요

yb88 조회수 : 3,746
작성일 : 2012-05-16 18:13:28

교통사고후 합병증으로 폐렴으로 고생하시다가 폐부종후 심장문제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폐때문에 주치의가 호흡기내과쪽으로 바뀌었는데

그전 폐부종생겼을때 폐물을 몸에 호스연결해서 계속 빼내고 좋아졌는데

이번에는 한번만 주사기로 뺀것같아서 그렇게 빼봐달라고 얘기라도해볼껄

그전에 부정맥 한번 생겼던걸 알고있었을까

심장안좋아졌을때 심장내과로 주치의를 다시 바꿀걸 후회하고

이것저것 더 물어보고 더 조치를 취하게했으면 괜찮아지지 않았을까

병원 중환자실에서 조치를 더 잘 취했으면

일요일이라 주치의가 없었는데 다른의사한테라도 물어보고 봐달라고할껄 후회하고

중환자실에서 좋아져서 올라갈려고 하던 찰나에 호흡문제로 하루이틀 미루다가 병이 더 생긴것만같아서

 

혹시 의사분들 계시면 저런상황은 어쩔수없는건가요?

조치를 다 제대로 취한걸까요?

폐렴만 걱정을했지 심장때문에 돌아가실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해서 한달이 지난 지금에도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심장문제생겼을때 폐렴은 그래도 좋아지고 있었다고해서 더 미쳐버리겠어요

사실수있었는데 이렇게 된거같아서 제가 간호를 거의하고 왔다갔다하고 다 지켜봐서 더 미안해요

제가 신경을 더 잘쓰고 머리도 잘굴리고 했다면 후회하고 죄송해서 미쳐버리겠어요

하루는 이게 생각나고 하루는 이게 생각나고 하루는 이게 생각나고

생각이란걸 안했으면 좋겠는데 하루종일 그 생각밖에 안나요

병원쪽으로는 가기도 싫고 티비에서 그런얘기만 나와도 돌려버려요

이렇게 아픈건줄 몰랐어요

어차피 다 죽는거니까 아빠 사셨어도 아프고 외로웠을지도 몰라 하면서 위안하면서도

해드리지 못한게 생각이나서 저희한테 한없이 너무너무 좋기만하던 아빠가 생각나서

짜증부린게 생각나서 미치게 힘들져요

아침일어날때도 아빠생각으로 잠잘때도 아빠생각들 후회들이 계속나서 눈을감는게 두려워요

천국가셨다고 거기서는 아프지 않으니까 생각하면서도 또 정말 천국이있을까 의심하고

제가 유별난건지 정말 고통스럽고 괴롭고 힘드네요

어떻게해야할까요

어떤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IP : 121.178.xxx.12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에서
    '12.5.16 6:19 PM (220.93.xxx.191)

    아빠가 마음 아파하는 딸을보며
    얼마나 안타까와할까를 생각하세요
    돌아가셔도 불효구나~하는 마음으로
    아버지 놓아드리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명복을 빌어주세요 ㅠㅠ

  • 2. ㅡㅡ
    '12.5.16 6:20 PM (125.187.xxx.175)

    원글님은 최선을 다하셨어요.
    사람 목숨은 하늘에 달려있다잖아요.
    너무 자책 마세요.
    남편이 병원에 근무해요. 늘 환자들 걱정 끊일 날 없고 중환 있으면 휴일에도 출근하고,
    임종을 앞둔 환자 있으면 밤 새 곁에 있기도 해요. 그렇게 최선을 다해 애써도

    가망 없어 보여서 그저 고통만 좀 덜어주는 처치만 받던 환자가 기적적으로 회복하기도 하고
    이제 한 걱정 놨다 싶었던 환자가 갑자기 악화되기도 해요.

    부모님 떠나신 후의 안타까움이나 자책은 누구든 겪는 건데
    원글님이 뭐낙 착하고, 정말 좋으셨던 아버지여서 그 마음이 더 절절한 것 같아요.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 임종도 못 지키는 경우도 있는데
    님은 그래도 아버지 곁에 함께 있어드렸고 끝까지 노력했잖아요.
    님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시면 하늘에 계신 다정한 아버지께서 마음아파하실거에요.

  • 3. Macherie
    '12.5.16 6:24 PM (121.66.xxx.188)

    저희 아버지도 몇년전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뇌가 말라서 돌아가셨는데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지라 그 마음 잘 알아서 오히려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버님 좋은곳으로 가셨을거고 글쓴님이 행복하게 지내시길 원하실거에요
    시간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몇년이 지난 저도 가끔 새벽에 가슴이 뻥 뚫린듯한 공허함을 가끔 느끼지만
    내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안힘들사람 세상에 몇이나 되겠어요 다들 견뎌내고 사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당장은 너무너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드릴 말씀은 이것밖엔 없네요 힘내세요!

  • 4. 저두요..
    '12.5.16 6:35 PM (121.138.xxx.107)

    아빠가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수술을 바로 받으셔야 하는데 (부모님은 지방에 계세요.)
    엄마는 의사선생님께 서울로 가겠다고 하시니 이미 출혈이 시작되어 시간이 중요하다 (맞는 말이기도 하죠..) 바로 수술 들어가시고 수술 직후 상태 좋으시다가 의식 잃으시고 중환자실서 의식없이 한달..그리고 기적적으로 깨어 나셨는데 지금은 반 식물인간 상태로 8년째 투병중이세요. 맘속으로 많은 자책. 후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그 때 바로 오세요 하고 서울서 받았다면 아님 다른 큰 병원이었다면.. 엄마도 그것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셨구요. 중환자실서 의료사고 비슷한 것도 있었고..그것부터해서 아빠 건강하실 때 제가 그냥 스쳐지나갔던 많은 일들.정말 괴롭고 맘이 너무나 힘들었어요.몇년간 눈물로 아빠보러 다니고 일상생활이 힘들었구요. 우울증 비슷하게 오고...전 지금도 아빠가 움직이시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그냥누워만 계시는데 그래도 원글님 마음 헤아리지 못할꺼예요. 얼마나 맘이 아프고 힘드세요
    힘내세요. 너무나 억울하고 아까운 아빠의 삶이지만..원글님 힘 내시며 삶을 잘 살아가는게 아빠께 드리는 효도같아요.

  • 5. 비숫한시기
    '12.5.16 8:18 PM (14.47.xxx.165) - 삭제된댓글

    저도 거의 한달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1년6개월 아프시다 돌아가셨어요.
    주위에서는 저희같은 자식없다할 정도였지만 돌아가시고 나니 이렇게 해드릴걸,저렇게 해드릴걸.하며 후회스럽고.못해드린거 생각나 마음아프고...원글님과 같습니다.
    저희는 아버지와 관계가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아픈데,사이좋았던 관계들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었지요..

    저 아는 지인이 돌아가신분 얼른 잊어드리는게 좋은곳 가시게 하는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아버지~ 하며 머리속 내내 생각했던거 잊기로 했습니다.
    물론 요즘도 매일 생각나고,그립지만,처음처럼 후회만 가득하진 않아요.
    사람은 한번 태어나면 누구나 겪는일인걸요..
    늦게 가고 빨리가고의 차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 6. 저랑
    '12.5.16 9:42 PM (203.130.xxx.3)

    비슷하시네요....전 이제 아버지 돌아가신지 100일 좀 지났네요...
    사이도 별로 안 좋고....싸우기도 많이 싸운 아버지인데....오히려 사이좋았던 돌아가신 친정엄마 보다 아버지 돌아가신게 더 힘들더라구요 아직도 맘이 허하네요...
    6개월 투병하시면서 원글님 아버지처럼 폐부종 2번 왔고....좋아졌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심근경색 오셔서 돌아가신 거거든요...
    많이 힘들었는데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더라구요..
    저도 여기에 글 올려서 위로 받았었는데
    전 아버지가 얼마전에 꿈에 나오셔서 이제 울지마라고 하셨는데 그 이후로 맘이 좀 편해지네요...

    너무 힘들어하시면....아버지도 맘 아프실거에요...
    힘내세요

  • 7. 힘내세요
    '12.5.16 10:01 PM (203.226.xxx.114)

    사람 목숨은 하늘이 관장할 일이지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답니다. 석달 정도는 많이 힘드실거에요.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우리 아버지 사실수 있을텐데 하는 후회도 많이 날테고요. 하지만 그런다고 돌아가실 분 안가시진 않아요. 글쓴분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쉽지 않겠지만 자책하는 마음 내려놓으세요. 세상의 어느 부모도 자식이 당신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거 바라지 않으실거여요. 아버지는 따님이 행복하길 바라실거에요. 그리고 아버지는 하늘에도 계시지만 아버지의 자식인 글쓴분 안에도 계시는거랍니다. 언젠간 죽어야하는 인간이란 존재는 자식을 남김으로 죽어도 죽지 않는거라잖아요.열심히 행복하게 사세요.

  • 8. 솔직히
    '12.5.16 10:46 PM (222.109.xxx.24)

    병원에서 흔히 있는 사고인것 같아요. 저희 시아버님도 명절 전날 전립선염 때문에 입원하셔서 계속 링거를 맞으셨는데 전립선염이라 소변이 잘 안빠지니 복수가 가득찼는데 병원에 의사도 제대로 없고...그 복수를 제때 빼주지 않아서 심장마비 오셔서 그냥 돌아가셨어요.
    그것도 운명이라고들 하시더라구요. 이젠 그냥 보내드리세요.

  • 9. 그러게요..
    '12.5.17 2:32 PM (211.109.xxx.9)

    솔직히님 말씀대로 운명이더라구요...
    사람 죽고 사는것 운명입니다. 그저 누구든 살아있을때 최선을 다하는것 그것이 후회를 안남기는 방법이더라구요....

    2년전 저희 아버지는..심근경색 오셔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20분이 지나도록 소생이 안되서, 가족들에게 알리라고, 하자마자 25분만에 깨어나셨는데, 후유증 하나 없습니다.
    그래서..우리 아버지 살 운명이셨나 봅니다....하느님이 가족들에게 더 잘하라고 주신 기회...

    그리고 올해, 36세 제 동생이 갑자기 뇌출혈이 왔습니다..
    병원에서 전화 받자마자 뛰어가고, 병원에서는 이거 저거 볼것 없이 수술 최대한 빨리 했다고 합니다. 퇴출혈 3시간안에 수술하면 된다고 했는데, 1시간만에 수술했고, 수술 당시 의사가 뇌출혈인것도 알고 수술시작했는데, 하루만에 뇌사 오고, 3일만에 하늘로 갔습니다..

    사람이 떠나고 나니까 모든게 후회스럽더라구요. 그 전 주에 보러 오겠다고 한 녀석, 바쁘다고 담에 오라고 말한것도 후회되고(지금까지고 제일 맘이 아픕니다..), 병원에서 전화왔을때 처음 울렸을때 못 받았는데, 난 왜 그 전화 못 받았을까..
    수술중 두개골 절개를 많이 안했다는데, 더 좋은 병원 데리고 가야하는것 아니었을까, ..

    사람 죽고 사는것 운명 맞는것 같아요....

    그저 우리는 남아서 간 사람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는것이 우리 스스로를 달래는 길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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