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식당에 갔는데 옆 테이블에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앉아서 조용히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워낙 조용조용 말씀을 나누셔서 옆 테이블이라도 잘 들리지 않았는데
나중에 북한얘기 나오면서 언성이 살짝 높아져서 들을수가 있었어요.
자세한건 모르겠고 전쟁때 얘기를 하시는것 같았어요.
피난중에 폭격을 당해서 불과 몇분전까지 얘기 나누며 같이 걷던 일행이
눈앞에서 죽는걸 보았답니다.
애엄마가 죽었는데 업고있던 아이만 살아서 엄마곁에 꼬물꼬물 기어가서
피투성이가 된 엄마젖을 빨고 있더래요.
그러자 할머니가
이제 그런건 그만 잊어버리라고하니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그 와중에 사람들은 다시 짐챙겨서 피난길에 올랐다구요.
그런 애기 들으니 인간적으로 그 세대분들이 안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전쟁이 싫고 다시는 전쟁을 겪고 싶지 않은 마음도 이해가 되구요.
나이드신 분들이 겪어온 삶의 한 줄을 살짝 엿본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