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아파서 방에서 쉬는데 남편이 자꾸 아기 데리고 들어오는거요...

아웅 조회수 : 2,909
작성일 : 2012-05-15 15:23:23

이게 좀 치사한 상황인데

그러니까 저희 집에 잠깐 있었던 감기걸린 아주머니 때문에 아기가 감기 걸리고 남편이 옮고 최종적으로 제가 옮았는데 이 중에 저만 열감기로 진화해서 많이 아픈 거였거든요.

 

그래서 밖에서 놀라고 하고 저는 침대에서 누워서 아이패드하면서 좀 쉬고 있는데

남편이 엄마는 뭐해? 하면서 또 들어오는거에요.

그래서 응, 엄마는 아프니까 아빠랑 블록놀이도 하고 까꿍놀이도 하고 춤도 추고 놀자~ 하고

자갸 나가. 나 아파. 했어요.

 

문닫고 나가더니 한 한시간 지나니까 또

애가 안방문을 박박박 긁는거에요.

제가 있다는걸 알면 열어달라고 그래요.

그럼 저 같으면 다른데로 주의를 돌리고 그럴거 같은데 (마침 그때는 밥줄 시간인데)

그대로 내버려두고 애가 박박박 긁으면 아이고 우리 **이 엄마보고 싶구나. 하고

또 박박박 긁다 우엉~ 하면 아이고 우리 **이 엄마가 문을 안 열어주네. 해요.

 

제가 이때쯤 짜증이 나서 일부러 안 열어줘봤어요.

**아, 엄마는 아파서 자고 있어. 한시간만 더 있다가 만나자. 했어요.

 

그랬더니 베란다로 애기 안고 돌아와서 엄마 까꿍 엄마 빠이빠이 하면서 애한테 손 흔들게 시켜요.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꺄르륵 하면서 손 흔들고요.

 

결국 혼자 앓는거 포기하고 나와서 이유식 데우면서 좀 화냈었거든요.

사람이 혼자 쉬는데 왜 그러냐고, 근데 그냥 그러면 다시 들어가라고 미안하다고 들어가 미안미안 하고 말더라고요.

 

배우자가 아프면 아기 좀 하루쯤 혼자 볼 수 있어야 되지 않나요??

 

IP : 199.43.xxx.12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5 3:29 PM (180.229.xxx.43)

    저희남편이란 사람은 그정도도 못봐주는
    사람이에요 님의 남편만큼만이라도 봐주면
    저는 고마울거 같아요 ㅠㅠ

  • 2. !!
    '12.5.15 3:31 PM (112.217.xxx.115)

    아~~
    글이 너무 재밌어요 (미안해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진 듯이...

    행복해 보여요

  • 3. ..
    '12.5.15 3:31 PM (211.108.xxx.154)

    그러면야 좋죠
    저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에 담이와서 꼼짝도 못하다 난생첨으로 119구급차에실려 응급실가봤네요
    진통제,근육이완제 맞고 누워있는사람한테
    짜증내더이다 애보기힘들다고
    마침 남편 쉬는날이었는데 하필 자기 쉬는날 아플게뭐냐고.. 정말 오만정이 다떨어지더군요

  • 4. ..
    '12.5.15 3:32 PM (1.225.xxx.114)

    남편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자기가 그만큼 아파보지 않아 모르는거에요.
    [입장바꿔 생각하기]가 안되는 사람이죠.
    살면서 가르치세요.

  • 5. ㅇㅇ
    '12.5.15 3:45 PM (211.237.xxx.51)

    저희 남편이 아이를 참 잘봤었죠.
    하루종일도 아이 데리고 놀아주고 밤에도 울면 안아주고..
    제가 아프지 않아도 늘 아이를 데리고 놀아주고 아이한테 더없이 다정한 아빠에요.
    지금 그 아기였던 딸이 고1 이 됐는데도요..
    근데
    다른거 잘못하는게 많아요.. 한가지 잘하면 또 한가지는 잘못하는거죠..

    하루쯤 아이 잘보는 대신 또 다른거 잘못하면 좋으시겠어요?
    그냥 서로 잘하는거 잘한다 잘한다 하고 덮어주세요..

  • 6. ㅋㅋ
    '12.5.15 3:51 PM (61.250.xxx.2)

    그래두 남편분이 아기 안봐줄 생각이 있으셨거나..이랬던건 아닌 것 같아요.
    눈치껏 애기데리고 밖으로 나가거나 했음 더없이 좋은 남편이었겠지만요.
    요령이 없어서 그런거 같으니깐 좋은말로 이럴땐 이렇게 해줘..라고 가르쳐주세요.
    그런데 베란다에서 까꿍시켰다는거 상상해 보니 아빠랑 아기가 너무 귀여워요^^

  • 7. 놀줄을 몰라
    '12.5.15 4:01 PM (180.68.xxx.154)

    노는 방법을 몰라서그래요 심심해서 .. 어떻게놀면 좋을지 연구하라하세요

  • 8. 콜비츠
    '12.5.15 4:33 PM (119.193.xxx.179)

    ㅎㅎㅎㅎ 저도 막 성질 냈던 그 상황이 떠오르네요.
    신랑은 한술 더 떠써 저 바쁜 데도 '이거 엄마한테 해달라고 할까, 아빠가 해줄까?'이렇게 물어요.
    선택지가 있을 땐 당연히 저라는 걸 알면서도 저런 질문을...

    아기 키우다 보미 큰~ 싸움이 여러번 나네요^^

  • 9. ㅁㅁㅁ
    '12.5.15 10:45 PM (218.52.xxx.33)

    아기 태어나고나서 남편이 철이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아기는 혼자 못보더라고요.
    제가 워낙 강철 체력 같아 보이기만 하고 속은 부실해서 힘들 때가 많았는데,
    주말에 아프면 남편에게 아기 맡겨두고 한시간도 누워 있었어요.
    방에서 자라고 해놓고 10분도 안돼서 둘이 같이 들어와서 침대에 셋이 누워있고, 남편은 티비 틀어서 깔깔 거리면서 웃고. 이걸 콱 ;;
    차라리 주중에 아프면 아기 잘 때 같이 자고, 분유 수유할 때라 아기는 먹이고 저는 밥 안먹고 누워 쉬기라도 했었고요.
    그러다 세 돌 지나고나니 겨우 제가 아프면 아이 데리고 거실에서 놀아주기 시작했어요.
    놀아준다는 것도 그게 .. 참 맘에 안들게 토토로나 아이스에이지같은거 틀어주고 같이 보는거였지만 ;;
    아, 가끔 차 태워서 30분정도 드라이브 하고 공원에서 살짝 뛰다 오기도 해요.
    조금 기다려보세요. 틈틈이 가르치고요. 아이가 좀더 크면 둘이 노는 방법도 찾아낼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919 아이학교 학부모 상담 가는데 과일2-3가지 사가지고 가면 별론.. 9 백화점비닐봉.. 2012/05/22 2,102
110918 덕성여대 다니면 공부 얼만큼 한거에요? 32 ... 2012/05/22 16,637
110917 싸이월드 망할까요?? 6 싸이 2012/05/22 3,252
110916 이 시 제목을 찾습니다.. 도와주세요 2012/05/22 727
110915 이거 폐경기 증상인가요...? 2 근심녀 2012/05/22 3,307
110914 광화문에 있었던 떡복이집 <미리내 > 아시는 분 계신.. 21 ... 2012/05/22 4,890
110913 저축銀 정관계 금품로비 대형게이트 번지나 세우실 2012/05/22 670
110912 여의도 맛난집 없을까요? 10 2012/05/22 2,459
110911 해외서 사는 친구가 한국에 오면 무조건 만나야하나요? 12 그냥 쫌 2012/05/22 2,938
110910 연애나 남녀관계에 관한 책 추천해주세요 8 부욱 2012/05/22 2,758
110909 개념잡는것과 문제풀이 많이하는것 어떤학습법이 좋을까요? 9 수학학습법 2012/05/22 1,187
110908 면접 볼 때 검정 재킷 꼭 입고 가야 하나요? 7 .... 2012/05/22 1,851
110907 돌반지 살때 카드도 가능한가요? 3 24k 2012/05/22 1,909
110906 ^^ 9 정답은? 2012/05/22 1,553
110905 중2 암기과목 팁!! 7 중등맘 2012/05/22 2,266
110904 탕수육 맛있게 먹는 하정우 有 9 ... 2012/05/22 2,657
110903 입냄새 나는 분 1 난감 2012/05/22 1,953
110902 지금 kbs2 만화 주제곡... .. 2012/05/22 964
110901 여름에 비누 빨리 닯지 않게하는 노하우 좀 풀어주세요. 11 비누 2012/05/22 1,792
110900 영화를 봐도 감흥이 없는거 보면 감정이 메마른거겠죠? 3 파라곤 2012/05/22 997
110899 면목동 집수리 7 면목동 2012/05/22 1,667
110898 박원순 시장, ‘보은인사? 새누리당 너나 잘하세요’ 8 세우실 2012/05/22 1,548
110897 중학생 딸이 거식증입니다. 치료.... 7 맘이 아파 2012/05/22 5,273
110896 얼린 토마토 영양소 문제는 어떤가요? 귀엽샐리 2012/05/22 1,855
110895 위가 나쁜 편인데 알카리 정수기가 좋은가요. 3 정수기 2012/05/22 1,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