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축축 늘어져요.
저희 시부모님, 며느리를 쥐고 계시려 하는 성향이 있으세요.
저 결혼할 때도, 매일매일 전화해라 당부를 하셨고,
교회 다니지도 않는 아들, 며느리 교회 지정까지 하셔서는 매주 교회 빼먹지 말라 강요하시고
지정해주신 교회 안나온다고 교회측에서 시댁으로 연락 가서
밤11시에도 시아버님이 제 핸드폰으로 밤중에 전화를 하셔서 저한테 불같이 화를 내고 버럭버럭..
택배로 대뜸 성경책과 찬송가를 보내기도 하시고..
택배로 먹을거리 보내시고 그날 바로 연락을 못드리면, (전화해도 통화 중이거나 불통이라 추가 연락 못드리면)
바로 다음날 낮에 멀리 사는 시누들한테도 한바퀴 전화가 가서 시누들이 저한테 전화오게 만드시고..
사실 저만 쥐고 계신 게 아니라 다 쥐고 계신 듯도 해요.
외손주 이름도 본인 뜻대로 바꾸시고..시누 문제도 그렇고..
시아버님 뿐만 아니라 시어머님도...성격 있으시구요.
남편 월급이 좀 많다 싶으면 그 달은 저한테 전화해서 이런 저런 일로 잔소리를 하시다가
남편 월급도 줄고 시댁 빚까지 갚고 이래저래 힘든 상황엔 좀 잠잠하시고..
하도 심하셔서 제가 계속 엇나갔거든요.
전화 매일매일 하라 그러시는 거, 교회 때문에 밤중에 전화해서 소리지르신 이후로는
제가 전화도 피하고, 꼭 남편 있을 때만 시부모님과 통화하려고 하게 되구요.
그나마도 전화도 안 드려요.
경제적으로도 워낙 힘든 상황이라 그나마 시부모님께서 참아주시는 듯해요.
저 출산 직후 산후조리원 들어가니까 서울 오셔서는
"산후조리원에서 보름 지내는 거 이후 아프면 무조건 네 책임이다. 몸관리 잘해라."
오늘도 전화통화할 때 "몸관리 잘해라." 이러시는데
그 말이 자상하게 들린 게 아니라 오히려 숨이 막히네요.
편한 시부모란 있을 수 없겠지만,
전화 통화 한번만 하고 나면 극도로 우울해지는 게..이런 저도 싫고...무조건 시댁 편인 남편도 싫고..
기분이 너무 처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