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댁 돈 다 가져 간 사람은 형님네와 막내 시동생.
형님네는 집안 행사에 가끔 오고, 막내시동생의 처는 의절해서 발길 끊은지 10년 넘었어요.
저는 제 자식들 생각해서 그래도 우스운 집안(이미 그렇게 됐지만)에서 안자라게 하려고...
느낌상으로라도 그런 기분 안들고 자라게 하려고 명절, 생신 다 챙겼어요.
형님네가 손님이예요.
작년에 시부 돌아가셨을 때,
부조금들 다 챙겨가고 우리보러 장례비용 부담하라고 해서 우리가 부담하고, 감사하게도 좀 남았었죠.
비용이 모자라도, 자식이면 자기 쌩돈이라도 내어서 장례비용 해야 할텐데, 잘 치뤘으니 됐다고 덮었네요.
재작년에 시모살림 정리하면서 큰 시누가 병풍을 자기 것으로 챙기더라구요
자기집에 놓을 곳 없다고 자기 시모댁에 갖다 놓는다고 하더군요.
울 남편이 달라 하니까 (이거는 자기가 제사를 지내겠다는 거였음. 눈치챘죠)
그런데 누나가
"너네가 집에서 제사 지낼 거 같아? 묘소에서 예배나 올리고 밖에서 식사나 할 텐데.. 너네는 병풍도 필요없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저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병풍에 욕심이 들려서 자기 친정을 말로라도 저렇게 만드나..... 내 시댁이자, 이제 우리 집안인데..
'너가 부모님 생각해서 챙기는구나. 고맙다'라고 하는게 정상아닌가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남편이 다시 달라고 하자. "다 끝난 일이야. 그말 그만하자"라고 딱 자르더라구요.
그러고 작년에 시부 돌아가셨고, 다음 달에 첫 제사입니다
지난 주에 시아주버님 빼고, 우리, 누나부부, 여동생부부가 모였어요.
근데 누나가 시부 첫제사를 저희보러 하라네요. 오빠네는 못사니까 한다고 말도 못 꺼낼 것이다.
너희가 해라 라고 하네요.
제가 뜨뜻 미지근하게 반응하니, 마음 좀 넓게 쓰래요....
시어머니는 재작년부터 요양원에 계시고 시모집 돈, 전세값 다 누나가 관리합니다.
그동안 시모 돈은 큰 형님, 막내 시동생이 많이 탕진했구요.
시모가 울 남편을 가장 믿는 아들이라고 저희에게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들러붙고 의지하고
제 인생을 망칠 정도로 우리 부부를 힘들게 했어요.
당한 거는 말로 다 하기 힘드나, 서로 인생 불쌍하다 생각해서 참은게 잘못이었죠...
시부 돌아가시고, 시모 앓아 누우니, 이제 시누가 저 지랄입니다.
누나는 우리가 안하면, 자기가 하겠답니다. 근데 그게 말이 되나요?
그냥 묘소 방문이 낫지. 자기 집에서 하면,, 자기 오빠 편하게 해주려다가 자기 오빠, 남동생(제 남편) 얼굴에 먹칠하는 거죠.
제가 남편에게
누나가 관리하는 어머님 집, 전세돈, 내가 드린 어머님 패물, 병풍 가져오면,
내가 제사 하겠다고 누나에게 말하겠다고 하니, 참견하지 말랍니다. - 자기 누나 마음 상하는게 싫은 거죠. 내 마음은??
내가 내 집에서 우리 아버지 제사하자고 하면 하는 거다.
전 돈 욕심 없구요. 딱 관리만 하겠다고 했어요. 나중에 얼마가 남든 다 내놓겠다.
만약 누나가 그거 주기 싫어서, 싫다고 하면 저도 안하는 명분이 생기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제 남편.
당하면서도 그리고 나까지 당하게 하면서도 항상 자기 엄마편, 누나편, 형님 편입니다.
작년에 장례비용 갖고 뭐라 하니까, 니가 받은 부조금도 아니고 자기 돈이니 참견 말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자기' 집안 일에 제가 한다, 안한다 말할 자격이 없답니다. 헐 20년은 세월이 지나도 이 집안 식구가 아니라고?
저, 남편보다 더 좋은 학교 나왔고
월급도 엄청 많이 받다가 시모 학대에 견디다 못해 중간에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었어요 - 우울증에....
시부 장례식 문제로 지금 냉전 중. 애들은 다 컸기에 안 챙겨줘도 되니까 일주일째 밥도 안하고
빨래도 안하고 와이셔츠도 안다리고 한 집안 남남처럼 살고 있어요.
저는 평소에 애교만점 여자인데, 정말 이제 만 정이 다 떨어지네요.
그런데 울 엄마말,,,,,,, 너는 아마 (제사)할 거다.
헉. 과연 나도 모르게 유체이탈한 내 입이 '한다고' 하게 될런지....
저 어디 외국에라도 가서 몇 달 있다 오고 싶어요. ㅠ.ㅠ
만약 제사를 안지내면 그 이후 인생은 어찌 될까요?
시댁이 아니라 우리 두 부부의 가정도 콩가루가 될까요? 아님 시간이 지나면 하하호호 살까요?
진짜 이 결혼 물르고 싶어요. 근데 지금 무르면 제 인생에 더 큰 데미지가 되겠죠.
도대체 내 인생 왜 이러는지... 제 인생의 출연자 중에 남편이 제일 악역입니다.
끝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