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기가 놀이터에 나가 놀 나이가 되어서,
아파트 단지 내에 친구도 사귈 겸, 종종 같이 나갑니다.
그런데 이건 제 자격지심일까요.
어쩜 이렇게 부자들이 많은지요.
저희는 작은 평수 전세, 그것도 이천만원은 대출끼고 들어와있는데,
놀이터에 나와노는 아이들 엄마는 대부분 큰 평수 자가에... 예쁘고 젊어서 잘 못어울리겠어요.
얘기 나누다보면, 같은 나이 아기들 다 월 100만원 기본인 놀이학교 보내고,
우리는 10년된 소형 중고차인데, 다른 아기 집들은 다 중형 외제차...
비싸서 못사주는 전집들도 다른 엄마들은 척척...
내색 안하고 어울리기가 힘들어요.
그쪽도 어쩐지 불편해할 것 같고요.
맘편하게 애 어디 보낸다, 뭐 사줄거다 수다 떨고 싶은데,
제 눈치가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도 들어요. 열심히 벌고 아껴서 우리 아기도 남들처럼 잘해주려면,
내가 이렇게 집에 있으면 안되겠구나 싶은 생각.
요즘 전업주부들은 어지간히 형편이 되는 사람들만 하는건데,
나는 뭣도 모르고 형편도 안되면서 집에 들어앉아있구나 하는 생각.
아기 친구 하나 못만들어주고 흑흑 제가 너무 한심해요.
이 와중에 어린이집에서 자리가 나서 연락이 왔는데, 끼고 있고 싶은 맘이 더 크네요.
이제 30개월 즈음 되었는데, 세돌까진 끼고 있고싶었거든요.
아기 좀 키우신 분들...세 돌 전에 어린이집 보낸거 혹시 후회 안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