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로 들어서니 정말 너무 자주 깜빡하는거 같아요.
아까 은행입출금기에 돈 뺸다고 갔다가 카드와 명세표만 뽑고 그냥 집에 와버렸어요.
집에와서도 제가 저지른 만행을 인지하지 못하고 설겆이하고 냉장고 음식물 정리하고 할일 하고 있었죠.
그러다 옆집 언니에게 줘야할 돈이 있어 지갑을 열었더니 돈이 하나도 없는거예요.
그때서야 제가 저지른 일을 깨닫고 은행으로 달려가는데 머리속이 그야말로 텅빈듯한 느낌이더군요.
다행이도 제 옆기계에서 입출금하시던 아주머니가 제가 돈 안 빼고 그냥 간걸 아시고 은행직원에게 말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럼에도 기계 오류가 나서 직원이 제가 사용했던 입출금기 돈 다 빼서 현금액수 맞춰본 다음에야 제가 출금했었던 돈 돌려 주었네요.
직원에게도 어찌나 미안하던지..
어제 오늘 아이 성적표와 통장 잔고를 보고 있자니 왜 이리 심란한지.
이게 건망증 때문인건지 우울함으로 인한건지.
참 사는게, 별 하는일 없는듯해도 왜 이리 정신 없는건지요?
그나마 현금 찾았으니 다행이고 감사할일입니다.
오늘 **단지 아파트 하나은행 입출금기에서 제돈 지켜주신 아주머니 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