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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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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떨어진 아이, 어떻게 반응하는 게 부모로서 최선일까요?

조회수 : 2,827
작성일 : 2012-05-11 09:41:41

중 3입니다. 계속 성적이 떨어져요. 겉으로 딱히 이유가 없어요.

처음 성적표 받아왔을 때는 중1이라 아무 말 안 했어요. 저도 느끼는 바가 있으니(초등 때보다 많이 떨어졌으므로)

처음부터 혼나면 위축될까봐 그냥 다음에 잘하면 돼, 이러고 말았고...

계속 그러다가 잔소리의 강도가 커졌지요. 자기주도학습 캠프도 가보고 이런저런 공부법 책도 권해 보고

심지어 일흔이 넘은 시아버지가 아이 읽으라고 이런 저런 좋은 책, 프린트 가져다 주십니다.

(아이에게 절대 직접적으로 나무라거나 저처럼 잔소리 안 해요. 일 년에 한 번? 원론만 얘기하는 정도) 

저도 책을 계속 봐야 하는 직업이고 남편도 주말에 하루는 집에서 공부합니다;;-.-

근데 계속 성적이 떨어지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듣는 저도 힘들겠지만 저도 얘기하고 나면 기운이 다 빠집니다. 아시죠? 지금 내가 해봤자

소용없다는 느낌이 실시간으로 오니까요.;;-.-

애 한테 말하면서도 이건 '삽질'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어떻게 하세요?

성적표 받은 날 혼내고(전 밤에 잠 못 자고 여기저기 학원이면 공부방법 알아보고) 아침이면 더 정성스럽게 아침밥

차려주고 아이 우울할까봐 일주일 내내 간식 저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어 대령하고..

이젠 성적표 받아오면 솔직히 그냥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지쳐서.

'손을 놓는다'는 느낌이 이런 건지... 

IP : 115.143.xxx.2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1 9:47 AM (218.236.xxx.183)

    학원 보내시면 개인과외로 바꿔보시고 그런 아이는 전문과외샘보다 멘토도 겸해 줄 수 있는
    대학생도 괜찮아요...

    그리고 성적이 자꾸 떨어지는 이유를 먼저 아셔야 하구요.
    공부를 아예 안하는지 해도 안되는지를요.

  • 2. 음...
    '12.5.11 9:47 AM (1.251.xxx.111)

    잔소리 안하는게 다가 아니고
    온가족이 소리없이 잔소리를 하고 있는 느낌.....안그런 가정도 없겠지만요..
    일단은 잘 모르지만,

    아이가 매사 의욕도 없고
    하고싶은 일도 없고
    되고싶은 사람도없고
    멘토로 삼고 싶은(하다못해 연예인이라도)사람도 없고

    하다못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축구선수도 없을것 같은 느낌...

    인데요....자기삶의 활력소가 있어야 돼요.
    고거이 여자친구든, 멘토든, 뭐든간에요...하다못해 취미생활,,기타(악기)라도요.

    그리고 중요한건....어쩌면 학교생활 적응을 못할수도 있는것 같고...
    근데요..공부 잘한다고 다 성공하는것도 아니잖아요.
    지금 엄마들이 애 잡는것처럼 한다면
    우리애들 모두 서울대 갔어야 하고, 모두 의사 됐어야하고,
    모두 대통령,장관 됐어야하는데

    다들 평범하게...살잖아요..

    지인의 아이가 고1때(몇년전) 자퇴했어요....
    그거보니...공부에 너무 목맬거 아니더라구요..
    정말 손 놓는다 라는 느낌은 지금 들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저는 돈이 있다면
    아이와 산티아고 길을 같이 걷고 싶어요...여긴 완전 도보길이지요.아름답고 평화롭고....개 말고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 3. ㅇㅇ
    '12.5.11 9:52 AM (211.237.xxx.51)

    저도 저희 아이 성적 떨어져서 오면
    대충 마음의 각오는 했지만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말이 좋아 말이지 뭐 속풀이를 하고 싶은거죠..
    하지만!
    참습니다.. 그리고 이해하려고 해요.
    열심히 안했다면 열심히 안한것에 대해서는 말하겠고
    공부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그 방법에 대해서만 말하려고 하지
    성적 자체 가지고는 말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그쵸 노력이죠;
    억지로 나오는 잔소리와 하소연을 참는거니깐요.

    그냥 그렇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공부도 재능이라서 달리기 못하고 노래 못하는 사람 인정하듯이
    저는 그것도 인정하려고 생각 합니다. 노력하는거죠.이것 역시..

  • 4. 쉽지는 않지만..
    '12.5.11 9:54 AM (14.47.xxx.160)

    전 중.고등 아이 둘 키우면서 다른일로 꾸중은 해도 공부, 성적가지고 혼내지는 않았고
    속이 타들어가도 혼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성적표 가지고오면 집안분위기가 저러면 아이가 너무 힘들것 같아요.
    공부에 흥미 더 떨어지고 중압감 느끼지 않을까요?
    아이가 어느정도 성적인지 모르겠지만 꾸중보다는 격려해주고 자신감을 먼저 심어
    주시는게 순서일것 같습니다.

  • 5. ....
    '12.5.11 9:59 AM (121.163.xxx.172)

    저라면 그냥 있는 사실 그대로를 얘기 해요. 니 점수가 떨어져서 걱정된다.점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부모로서 너한테 성적 떨어질 만한 요인을 찾아주고 개선시키는게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다.저는 완전히 적나라하게 말해요.니 성적이 이럴때 내가 모른척 해주는게 좋냐 뭐라고 하는게 좋냐는둥.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얘기 하다보면 대체로 길이 보이더군요.제가 이미 답을 결정한뒤에 대화하면 안나오고요

  • 6. ..
    '12.5.11 10:19 AM (61.74.xxx.243)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찌만요..
    중1부터 떨어졌다 하시니.. 남일같지 않아서요..
    저도 초등학교떄는 머리가 나쁜편은 아니라 그럭저럭 잘한다에 속했고.. 중학교 첨에 들어가서도 반에서 10등안에 들정도로는 했는데 점점 떨어져서(공부하는 방법도 몰랐고.. 원래도 공부를 못했던거죠.. 초등학교때 잘했다고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생각은 일단 버리셔야해요..)
    나중엔 그냥 30~40등으로 안착하더군요..;;
    기초부터 다시 공부해야할꺼에요.. 공부 잘하던 아인데.. 하는 생각은 버리시고..

  • 7. **
    '12.5.11 10:23 AM (121.145.xxx.129)

    우리집은 애가 둘인데 큰애는 공부를 아주 잘해서 전교 1-2등안에 늘 들었지만 작은애는 중1때 전교 3등 한 후로 계속 성적이 떨어지고 그나마 공부한다고 책 펴놓고 손톱정리 책상청소... 몇시간 허비 공부 좀 한다 싶어 가보면 엎드려 자고 있고 .. 정말 속상했어요. 그래서 고 2올라갔을때 요리하는 학과에 가자고 했어요
    공부가 아닌거 같고 공부하기 싫은데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고 그래서 요리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서 나름 공부도 하고 요리관련 책도 보고 관심을 가지더니 요리사들이 쓴 자서전을 몇권 읽더니 고3여름방학 수시쓸때 요리학과는 평생 너무 힘들것 같다고 그냥 일반학과에 간다고 하더니 지금 인 서울 해서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현재는 그냥 경영학과인데 대학원을 외식경영으로 하겠다고 합니다.
    애들이 자기 주관이 서 있지 않을때는 부모가 아무리 일러주어도 귀에 머리에 안들어 가고 본인이 스스로
    갈 길을 찾아서 가겠다는 결심이 있을때 노력을 하는것 같더군요. 원글님도 아이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갈것인지 고민해 보라고 하세요. 중 3이면 아직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미흡하지만 뭔가
    큰 방향을 잡아 주는게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 8.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
    '12.5.11 10:45 AM (211.207.xxx.145)

    제가 중1 때, 전교 1,2 등 이다가 그후 시험 볼 때마다 야금야금 아주 조금씩 조금씩 성적이 떨어졌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꼭 내가 열심히 안 해서가 아니라, 폭넓게 공부하던 다른 애들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걸 수도 있어요.
    게다가 요즘은 무식한 극성엄마는 적고 엄마들 문화적인 수준이 정말로 상향 평준화되는 거 같기도 하고요.
    저는 특히 수학이 약해서 수학이 확 어려워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거든요. 수학을 재밌어 하는 애들은 못 따라 잡겠더라구요.
    책은 꽤 읽어서 다른 과목은 별로 공부 안 해도 다 해결이 되었는데 수학 못 하는 건 제게 넘사벽이었어요.
    초등 성적은 싹 잊으시고, 중1 때 성적이 아이 원 성적이라 생각하시고, 아이가 지금 성적에 열패감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자기주도학습캠프 보내시고, 원글님이 깊이가 있으신 분 같아요, 캠프는 갔다와서 3,4개월이면 또 약발이 약해지긴 해요.
    집안 자체도 공부하는 집안이고, 그러니 차라리 아이나 원글님 자신을 믿으시고 원글님이 더 바빠지시면, 손 놓는다는 느낌도 안 주면서 아이에게 압박도 덜 줄 거 같네요.

  • 9. 에효
    '12.5.11 11:17 AM (221.165.xxx.138)

    고등학교 가면 성적이 또 바뀔거예요
    지금 성적에 연연해 하지 마시고
    잔소리나 심한말로 아이에게 상처주지 마시구요(제가 그랬거든요ㅠㅠ)
    대신 영어 수학은 손 놓지 않게 학원이든 과외든 꼭 보내세요
    영.수가 잘 돼 있으면 고등학교 가서 보는 모의고사 성적 웬만큼 나올거구요
    그러면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성적도 오를거예요(경험담)

  • 10. 콜비츠
    '12.5.11 3:11 PM (119.193.xxx.179)

    성적 떨어지면 본인이 가장 속상할 거예요.

    고등학교 진학하고 놀라운 성적표를 보곤, 엄마에게 대학가서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지금 봐봤자 엄마도 속만 상할거다라고 했지요.

    아이가 가장 속상할 거예요...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세요. 도움을 요청하면 그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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